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통위 7인 체제 모습.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5.07.10)
이미지 확대보기앞서 금통위는 올해 1월 동결, 2월 인하, 4월 동결, 그리고 '0%대 성장률 전망'이 나왔던 직전 5월에 인하했으며, 이번에 '숨 고르기' 금리 동결을 단행했다.
금리 동결 배경을 보면,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누적에 따른 금융불안에 대한 경계감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6월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개월 래 최대폭 증가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5조1000억원 급증했다.
아울러, 고강도 대출 규제를 포함하고 있는 6.27 대책과, 이달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효과에 대한 확인도 아직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서울지역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호지역에 대한 가격상승 기대가 여전하고 대기수요도 상당한 만큼 금융완화 기조가 가계부채에 미칠 영향에는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지난 5월 이창용닫기

물가의 경우,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2%대 초반으로 조금 올랐지만 물가안정 목표(2.0%)에 근접하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미국 트럼프닫기

금리 차가 커질 경우, 원화가치 하방 압력에 따라 수입물가에 비우호적이고,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우려 요인도 상존한다.
이날 7월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며 "하지만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되었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5.07.10)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향후 성장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8월께 추가적인 통화 완화 고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7월 통방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금통위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4.25~4.50%) 간 금리차는 최대 2.00%p로 유지됐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