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금융지주의 재무를 책임지는 CFO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수익성 확대와 건전성 강화, 자본적정성 제고를 모두 이뤄내야 하는 지금, CFO의 어깨는 그 어느때보다도 무겁다.
그러나 각 지주의 '에이스'로 선발된 CFO들은 이를 극복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유일한 상무급 CFO이기도 한 나상록 상무는, 지주 재무기회부 팀장을 맡으며 역량을 쌓았고 2020년부터 재무기획부장을 역임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재무기획부장 시절부터 KB캐피탈과 KB인베스트먼트 비상임이사를 겸직, 그룹 전체의 경영 상황을 파악하고 재무를 관리해 왔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나 CFO에 있어 특히 중요했다. 이례적인 CFO 발탁 이후 내외부에서 제기된 우려들을 불식시킬 기회가 될 수도, 의구심을 키울 방아쇠가 될 수도 있는 분기점이었기 때문이다.
나 CFO는 유감없이 능력을 발휘했고, KB금융은 전년도보다 무려 63% 증가한 1조 69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5.3%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CIR이 낮을수록 효율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 된다.
현재 CFO들의 가장 큰 과제인 '밸류업'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대표적인 밸류업 지표인 자기자본이익율(ROE)‘과 ‘보통주자본(CET1)비율’ 모두 개선된 것이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ROE는 13.04%로, 8.13%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p 상승했다. CET1 비율 역시 1분기 기준 13.67%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0.25%p 높아졌다.
나상록 CFO는 앞으로 양종희닫기

신한카드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천상영 부사장은 지난 2020년 조용병닫기

진옥동닫기

천 부사장은 원신한지원팀에서 재직하며 그룹 계열사 전반의 경영 현황을 파악했고, 이를 기반으로 협업과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 같은 능력은 CFO 발탁 후 더욱 빛을 발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12.6% 증가, ROE 1%p 상승, ROA 0.05%p 성장 등의 성과를 냈다.
CET1비율도 같은 기간 0.18%p 상승한 13.27%를 달성했고, BIS비율 역시 0.77% 오른 16.57%를 기록하며 밸류업 부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밸류업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진옥동 회장의 기조에 따라, 천상영 부사장은 올해 상향된 신한금융의 밸류업 계획 이행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천상영 CFO는 4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제시한 주주환원율 42%는 최소 기준이며 시장 밸류에이션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 중심으로 주주환원 속도를 올릴 의지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목표치도 기존 13%에서 13.1%로 올려잡았다.
천 CFO는 "지난해 환율 변동 등 매크로 변동에 대비한 버퍼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목표치를 상향했다"며 "13.1%는 큰 문제 없이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하나은행에서 재무기획부장을 맡았고, 2021년에는 하나증권 경영관리그룹장을 맡아 살림을 책임졌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6개월 만에 지주 그룹재무총괄 상무로 승진, 작년 1월 CFO로 임명됐다.
박 부사장은 CFO 선임 이후 하나금융이 스위스 금융그룹 'UBS'로부터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인수해 하나UBS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 하나자산운용이 출범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히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1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ROE와 ROA도 같은 기간 각각 0.18%p, 0.02%p 상승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CET1비율은 12.88%였던 지난해보다 0.34%p 높아진 13.23%을 달성했고, BIS비율도 0.4%p 상승하며 15.68%를 기록했다.
박 부사장 역시 올해 밸류업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 수립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박 CFO는 “2월에 발표한 4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 중 완료할 계획”이라며 “추가 실질적 자사주 매입은 3분기 중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매입규모는 오는 2027년까지 50%의 주주환원율을 달성하겠다는 함영주닫기

많은 것은 나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돼 CFO 경력도 가장 길며, 우리금융의 발전과 함께하며 중역을 맡아온 인재로 평가 받는다.
한일은행으로 입행한 이 부사장은 1997년 한일은행 회계법인 실사, 1998년 상업ㆍ한일은행 합병, 2000년 국내 첫 금융지주사 '우리금융지주' 설립 추진 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1년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본부 부부장을 거쳐 우리은행 재무기획부장, 우리금융 재무관리부 본부장, 재무기획단 상무, 재무부문 전무를 역임했다.
임종룡 회장도 이성욱 CFO의 이 같은 경력과 역량을 인정, 부임 이후 대대적인 임원 교체 작업에서 이 부사장만을 유임시켰다.
임종룡 회장의 신뢰에 보답하듯 이 부사장은 우리금융의 CET1비율을 작년 1분기 12%에서 올해 12.42%로 올렸다.
이성욱 CFO는 올해 CET1비율 목표 12.5% 조기 달성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은행, 카드, 캐피탈 등 계열사는 RoRWA를 기준으로 높은 부분은 늘리고, 낮은 부분은 축소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부분은 증권 부문에서 집중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