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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상법개정안, 롯데지주·SK 고민 깊어지는 자금조달 방안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29 00:00 최종수정 : 2025-07-29 09:58

주주환원 탓 자사주 활용 제한적…그룹 신용등급도 좌불안석

롯데지주 및 SK 차입금의존도 추이(단위: %)./출처=한국기업평가

롯데지주 및 SK 차입금의존도 추이(단위: %)./출처=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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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상법 개정안이 주주이익과 환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채권을 중심으로 한 신용평가 방식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사주 활용 제한은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국내 지주사 중에서도 자사주 비중이 높은 롯데지주와 SK는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29일 금융감독원이 전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기업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과 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8.4%(11조6100억원) 증가한 149조9324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같은 기간 주식발행 규모는 16.6%(8417억원) 줄어든 4조2337억원, 회사채(일반회사채, 금융채, ABS) 발행규모는 9.3%(12조4516억원) 늘어난 145조6986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 금리 하락으로 회사채 발행은 늘어난 반면, 주주환원 정책 탓에 주식 기반 자금조달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에는 상법 개정안 여파로 이러한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사의 충실의무 강화 대상은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바뀐다. 유상증자 혹은 자회사 쪼개기 상장 등 자본형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결국 기업은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자금조달 방안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 그 대표적인 형태가 회사채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 또한 쉽지 않을 수 있다. 기존에는 회사 이익에 부합한다면 계열 지원이 가능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주들이 반발한다면 지원 규모가 축소되거나 불가능해진다.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들은 ‘계열 지원’이라는 명목 하에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조정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상법 개정안이 당장 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을 ‘원위치’로 돌려놓는 것은 아니지만 주주와 채권자 간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 자체로 채권시장에 대한 스탠스가 비우호적으로 변하게 되고 조달금리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롯데지주·SK, 높은 자사주 비중…자금조달 방안 고민 가중

최근 롯데그룹과 SK그룹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두 그룹의 공통점은 비효율적인 레버리지 활용이다. 자금조달 과정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계열지원’이 역풍에 일조한 셈이다.

두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와 SK는 국내 지주사 중에서도 자사주 비중이 각각 27.5%, 24.8%로 가장 높다. 과거에는 자사주를 그룹 내 계열사에 매각하거나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지만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지다.

회계상 자사주는 매입 시 자본이 감소하기 때문에 소각 자체는 재무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자사주 소각은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신용평가 측면 자사주 소각은 자금조달 전략 유연성이 사라진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최근 롯데지주가 자사주를 롯데물산에 매각(5%, 1477억원)해 자금을 조달했다. 주주환원에 역행한다는 비판에도 롯데지주 사정이 녹록지 않음을 뜻한다. 주주 반발에도 불구하고 롯데지주가 자사주를 활용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한다면 당분간 신용도 방어는 가능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이 선택이 최적이었음을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SK 역시 자사주 소각이나 자사주를 활용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 지분이 17.8%에 불과해 자사주 소각 시 경영권 방어가 취약해진다.

결국 롯데지주와 SK는 ‘자사주 소각’이라는 시장 분위기와 신용등급 방어 측면 주주와 채권자 이해상충 문제가 가장 큰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자금조달 방안과 재무전략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롯데지주와 SK는 자사주 비중이 높아 소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자사주를 소각하기도, 활용하기도 쉽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채성 자금에 의존하면 현재보다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어 고민이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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