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MK 상속세만 2.3조…‘정의선 웨이’로 정면 돌파한다 [슬기로운 승계플랜 (1)]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4-21 00:00 최종수정 : 2025-04-21 06:38

너무 높은 韓 상속세율 문제지만
로봇·자율주행 신사업 성공시켜
주주가치 훼손 없이 정정당당 해결

MK 상속세만 2.3조…‘정의선 웨이’로 정면 돌파한다 [슬기로운 승계플랜 (1)]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지난해 6월 14일 현대모비스 주가가 장중 15%나 급등한 일이 있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문이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던 영향이었다. 소문은 결국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바로 제자리를 찾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후유증이 적지 않았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87세 고령이라는 점과 현대차그룹 승계·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 현대모비스라는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었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출렁인 이유는 이 회사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제철)→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로 이뤄졌다.

정몽구 명예회장 장남인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2018년부터 그룹 경영 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핵심 계열사 지분 승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현대모비스 7.29%, 현대차 5.44%, 현대제철 11.81% 등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모비스 0.32%, 현대차 2.67%, 기아 1.78%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만 지배하면 승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순환출자 구조상 계열사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외부 세력 공격을 받을 경우 지배구조 연결고리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 승계가 완성되려면 정의선 회장이 아버지 정 명예회장 보유 지분을 물려받아야 한다. 순환출자 구조 해소는 그 다음 문제다.

문제는 한국 상속세율이 과도하게 높다는데 있다. 최고세율이 50%나 된다.

여기에 주식을 상속할 땐 20%를 할증해 부과한다. 실질적 상속세 최고세율이 무려 60%에 달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 총수 일가들은 절세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2018년 추진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잡음이 나왔다. 현대모비스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방안이었는데, 외국인 주주들이 “정의선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한 합병 비율”이라고 반발하며 이를 무산시켰다.

그때로부터 7년이 지났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차그룹이 주주가치에 손해를 끼치는 방법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슬기로운 승계플랜’은 뭐가 될까. 정의선 회장은 지분을 물려받고 세금을 납부하는 정공법을 최선의 방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국 상속세율을 감안할 때 정 회장이 내야 할 세금 규모는 어마어마할 수 밖에 없다.

정몽구 명예회장 주요 계열사 지분가치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모비스(1조5099억원), 현대차(1조9188억원), 현대제철(4960억원) 등 총 3조9247억원이다.

이를 상속세율 60%에 적용하면 2조3548억원으로 계산된다.

정의선 회장은 상속세를 5년간 분납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자율 3.9%까지 고려하면 매년 4700억원씩 내야 완납 가능하다. 이는 아무리 재벌이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다. 정의선 회장 현금흐름 가운데 알 수 있는 정보는 급여와 배당이다. 그는 지난해 연봉으로 115억원, 배당으로 1600억원 등 1800억원 가량을 벌었다. 세금은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지배구조와 무관한 현대엔지니어링·보스턴다이내믹스 등 계열사 지분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일단 정의선 회장이 20여 년 전에 마련한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을 살펴보자. 정 회장은 11.72%를 갖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4.68%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추진한 현대엔지니어링 IPO(기업공개)에서 평가된 기업가치는 약 8조원이다. 정 회장 등 지분율 16.4%는 1조3100억원이다. 다만 당시 IPO도 흥행 실패로 무산됐다. 현재 건설업 불황과 현대엔지니어링 사정을 종합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더 낮아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비슷한 시기 확보한 물류사 현대글로비스는 20%를 갖고 있다. 최근 종가 기준으로 1조6800억원으로 평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룹 로봇 사업이 성장한다면 기업가치가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20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희망이 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도 참여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그룹 내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로 비판받는 현대글로비스와 달리, 로봇은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발굴하고 육성하는 신사업이다. 정 회장이 정당하게 마련하는 승계자금이다.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1.9%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당시 사재 2390억원을 직접 출연했다.

비상장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를 가늠하긴 어렵다. 지난해 기준 장부상 가치는 1조8700억원에 불과하다. 소프트뱅크와 약속한 보스턴다이내믹스 IPO 시기는 오는 6월이지만 현재 적자 상태인 실적을 고려하면 실제 상장에 나설지 불투명하다.

다만 증권사들은 로봇 사업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를 최소 4조원에서 최대 30조원까지 언급하고 있다. 10조원으로 가정해도 정 회장 지분가치는 2조원 이상에 달한다. 상속세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가 가능한 수준이다.

정의선 회장이 밀고 있는 또 다른 차세대 사업인 자율주행도 주목할 수 있다.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오토에버가 주인공이다. 정 회장은 이 회사 지분 7.33%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2200억원으로 평가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사업 고배…"NATO 동맹 벽 못넘어" 한화오션이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에서 정부·HD현대중공업과 ‘원팀’으로 경쟁에 임했지만 최종 수주에서 고배를 마셨다.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CPSP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해당 사업은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까지 도입하는 프로젝트로, 계약금만 약 20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의 생애주기 비용은 최대 800억 캐나다 달러로,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 방산 조달이라는 평가다.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과 HD현대중공업 등 정부·업계와 ‘원팀’으로 수주전에 나섰지만, 2 靑, MBK에 경고장..."부도덕한 M&A 방식" 홈플러스 사태를 두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겨냥한 발언이 나왔다. 홈플러스 회생절차 종료 이후 관련 발언이 청와대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6일 청와대 뉴미디어 기자단 소속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홈플러스 파산 위기와 관련해 "다시 한번 짚어야 할 것은 MBK의 부도덕한 인수합병(M&A) 방식"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홍 수석은 "이명박 정부 시절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위험성이 노출됐다"며 "그 피해가 이번에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 부분에 대한 규제 조치가 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나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여지가 있고 3 현대제철, EU 고객사 파트너십 강화…대응 역량 강조 현대제철이 월드 랠리 챕피언십(WRC) 그리스 랠리 기간 중 고객사 간담회 ‘Customers Day’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행사에서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공급 안정성 ▲EU CBAM, TRQ 대응 역량 ▲탄소저감강판 및 3세대 자동차강판 등 자사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또한 이달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유럽연합(EU) 철강 TRQ(Tariff Rate Quota)와 관련한 대응 역량도 설명했다. 글로벌 통상 규제 리스크 속에서도 고객사 주요 물량을 최우선적으로 배정해 공급 안정성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올해부터 본격화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한 자사 탄소정보 관리 체계도 소개했다. CBAM은 EU가 도입한 탄소국경세로,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