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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대표이사에 김대현 전 KB손보 부사장…자본관리 방점 [태광그룹 자회사 CEO 인사]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05 06:00 최종수정 : 2025-03-05 07:27

경영전략·관리 경력 다수 K-ICS비율 제고 중책
건강 중심 판매…3보험 확대 손보 노하우 접목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이사 내정자./사진=흥국생명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이사 내정자./사진=흥국생명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흥국생명 대표이사에 김대현 전 KB손해보험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대현 전 KB손보 부사장이 경영관리, 경영전략 등을 주로 맡아온 만큼 자본관리 측면을 고려한 인사로 분석된다. 생보사지만 흥국생명이 일찍부터 건강보험 중심 판매를 지속해온 만큼 생보사 출신보다 손보사 출신 CEO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태광그룹은 흥국생명 대표이사에 김대현 전 KB손보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이사 내정자는 LG화재에 입사해 KB손보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KB손보 출신이다. 경영전략팀장, 경영지원담당 이사, 경영관리부문장, 경영관리부문장 부사장 등 주로 경영지원 경영관리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와 회계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 금리 인하, 부채 할인율 정상화 가이드라인, IFRS17 가이드라인 등에 따른 K-ICS 비율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자본관리 역량을 갖춘 CEO를 발탁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하·부채 할인율 로드맵 최종관찰만기 적용 등 K-ICS 비율 관리 촉각

자료 = 흥국생명

자료 = 흥국생명

보험업계는 최근 금리 인하, 부채 할인율 제도, IFRS17 가이드라인으로 대부분 K-ICS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이익 체력이 대형사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사들은 직격타를 맞았다.

흥국생명은 3분기까지는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어 선방했다. 작년 3분기 흥국생명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161.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었다. 경과조치 후는 213.9%다. 2분기 대비해서도 증가했다. 작년 2분기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156.4%, 경과조치 후 기준은 209.3%로 3분기에는 각각 4.9%p, 4.6%p 증가했다.

4분기에는 계리적 가정 변경 등이 있는 만큼 K-ICS 비율 하락 가능성이 높다. 3분기에는 금리 인하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손실 규모가 증가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매도가능금융자산 평가이익과 관계·종속기업투자주식 평가손익 등으로 구성된 항목이다. K-ICS 비율 분자인 가용자본 내 기본자본에 영향을 준다. 작년 3분기 흥국생명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3265억원으로 작년 2분기 -1859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흥국생명은 작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자본 관리가 필요하다.

김대현 대표이사 내정자는 KB손보에서 경영관리와 경영전략을 도맡아왔다. 김대현 내정자는 작년까지 KB손보에서 경영관리와 재무를 담당해왔다. 경영관리 전문성이 높은 만큼 K-ICS 비율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K-ICS 비율 관리를 위해 흥국생명은 지난 12월 26일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의결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흥국생명 K-ICS 비율은 12%p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강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보유…손보 노하우 습득

흥국생명은 생보사지만 일찍부터 건강보험 턴어라운드 정책을 시행했다. 생보업계서 단기납 종신보험 과열 경쟁이 발생할 당시에도 흥국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하지 않았다.

흥국생명 신상품 대부분은 암보험, 건강보험, 상해보험 등 제3보험 상품으로 손보사들과 겹친다. 일찍부터 건강보험으로 턴어라운드 하면서 손보사 상품 경쟁력을 따라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3년 흥국생명이 출시한 ‘(무)흥국생명 더블페이암보험’은 각종 암 치료 단계별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서 업계 관심을 받았다. 당시 독창성을 인정받아 9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생보업계 중소형사 중에서는 제3보험 시장에 일찍 진출했지만 손보사들과 경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합병 후 신한라이프가 공격적으로 영업하면서 4위까지, 동양생명이 작년 치매간병보험을 필두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나생명까지 GA채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생보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KB손보 출신을 영입한건 손보사 상품 경쟁력, 매출 확대 전략을 도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손보는 작년 K-ICS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영업 전략으로 공격적으로 펼치며 GA채널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GA채널을 필두로 한 매출이 증가하면서 신계약 CSM이 현대해상을 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수익성 제고, K-ICS 비율 관리를 위해 신계약 CSM을 늘려야 하는 만큼 김대현 내정자가 KB손보 노하우를 접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현 내정자는 LG화재 영업지원팀장, KB손보 장기보험부문장, 전략영업부문장, 장기보험부문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태광맨·외부 출신 전문가 재임 들쑥날쑥…CEO 잔혹사 정리 수순

흥국생명 대표이사에 김대현 전 KB손보 부사장…자본관리 방점 [태광그룹 자회사 CEO 인사]이미지 확대보기
흥국생명은 그동안 'CEO 잔혹사'라 불릴 만큼 CEO가 돌연 사임하거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는 3개월, 유석기 전 흥국생명 부회장이 2006년 9월 대표이사로 복귀했다가 1년4개월 만에 돌연 사임을, 후임 진헌진 대표 8개월, 김상욱 전 대표 5개월 만에 물러났다. 변종윤 전 대표는 연임했으나 중도 사퇴했다.

2017년에는 일감 몰아주기로 금감원 검사를 받는 상황에서 외부 보험 전문가를 CEO로 기용했다. 삼성생명 출신인 조병익닫기조병익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는 2017년에서 2021년까지 재직했지만 후임인 박춘원닫기박춘원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는 1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춘원 전 대표는 삼성화재 출신으로 2016년 10월부터 흥국생명에 합류해 CEO로 발탁됐다.

업계에서는 전형적인 오너기업 정치적 인사라고 평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너기업에서는 오너에 대한 충성 경쟁이 심해 인사에서도 오너와 밀접한 세력이 좌지우지 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태광그룹은 이런 경향이 많이 두드러지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HK금융파트너스는 대표이사가 한 달만에 교체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초대 대표이사는 회사와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박춘원 전 대표 후임인 임형준 대표부터는 CEO 임기가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임형준 전 대표는 2022년 3월 흥국생명 대표이사에 취임해 '2+1' 임기를 마쳤다. 임형준 대표와 같이 선임됐던 임규준 전 흥국화재 대표는 연임은 하지 못했으나 2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났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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