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친환경 기업’ 고려아연 “환경오염 기업 영풍에 경영 못 맡겨”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1-03 16:20

영풍, 폐수 무단 방류로 조업정지 등 환경 리스크 잇따라
“영풍‧MBK, 환경 문제 개선보다 이익 공유에만 관심”
고려아연, 친환경 비철금속 1위 기업…자원순환 등 확대

고려아연 본사. /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본사. / 사진=고려아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비철금속 세계 1위’ 등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고려아연이 환경오염 문제로 최근 '58일 조업정지'가 확정된 영풍과 파트너인 MBK파트너스가 경영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장과 주주들이 끊이지 않는 환경오염으로 온갖 제재를 받으면서도 이를 개선하기보다는 적대적 M&A로 경영권과 이익 탈취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와 경상북도는 2019년 영풍 석포제련소의 물환경보전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석포제련소는 오는 2월 26일부터 4월24일까지 58일간 아연 정광을 공정에 투입해 아연괴를 생산하는 등 일체의 조업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지난 2019년 4월 환경부 중앙기동단속반 특별점검에서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수 무단 방류 사항이 적발됐다. 무허가 관정을 개발하고 침전조에서 흘러 넘친 폐수를 최종 방류구가 아닌 이중 옹벽과 빗물 저장시설로 무단 배출한 것이다.

영풍은 이중 옹벽과 빗물저장소가 수질오염방지시설에 해당한다고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해당 시설 자체가 수질 오염을 방지하는 기능과 무관하고 이런 행위 자체가 물환경보전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고려아연의 현 이사회와 경영진, 임직원은 물론 많은 협력사와 울산 시민들은 제련업에서 명백하게 실패한 영풍이 고려아연을 경영할 경우 ‘비철금속 세계 1위’라는 위상과 경쟁력이 급격하게 추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풍의 58일 조업정지는 경쟁사인 고려아연에 점유율을 높일 기회일 수 있지만, 영풍과 MBK가 경영할 경우 당장 영풍의 적자 보전과 황산 처리, MBK의 투자금 회수가 시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다수 주주의 이해관계와 영풍∙MBK의 이해관계가 불일치함으로써 회사 이미지가 훼손되고 경쟁력 악화가 예상된다.

친환경 비철금속 제련의 근간은 환경과 안전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핵심이다. 생산성이나 효율성만 따질 경우 관련 비용을 적극적으로 집행하기 어렵다. 하지만 영풍은 지금까지 자사를 경영하면서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며 환경오염 등을 지속해 왔고, 끊이지 않는 제재와 처벌을 받았다.

고려아연 측은 “환경과 안전 문제 등을 외면한 채 당장의 수익화와 고배당 등에 집중할 경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제2의 영풍 석포제련소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환경문제로 당국의 제재를 받은 건 처음이 아니다. 영풍이 공시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지난 5년간 환경오염으로 총 22건의 제재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의 조업정지 최종판결이 난 뒤 약 일주일 만에 영풍 석포제련소는 황산가스 감지기 7기의 경보기능을 끄고 조업한 사실이 적발돼 조업정지 10일을 추가로 처분 받아 과연 환경 개선에 의지가 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계속된 환경오염과 제재로 정상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풍 석포제련소는 공장 가동률이 50%대(2024년 3분기 말 기준)로 추락했다. 지난 2023년 가동률 80.04%에서 크게 악화한 수치다.

여기에 더해 올해 58일간의 조업정지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통상 58일간의 조업정지는 4개월 이상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고려아연은 나아가 영풍의 각종 제련 잔재물과 위험물질이 다시 온산제련소로 향하면서 온갖 환경문제와 지역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언론에선 영풍이 석포제련소 조업정지의 부담을 고려아연에 떠넘길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임직원은 그동안 불확실한 경제 환경과 정치 지형 속에서도 친환경 저탄소 경영과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친환경 기술력 강화와 함께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대변되는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향상시켜 왔다.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에 개입할 경우 친환경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럴 경우 고려아연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실적 증대에 따른 전체 주주의 이익이 영풍과 MBK로 인해 크게 침해될 수밖에 없다. 영풍과 MBK의 이해관계와 나머지 다른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나아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핵심 자산과 기술을 빼돌려 영풍 석포제련소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실제로 석포제련소는 지난 2023년까지 2년간 카드뮴 찌꺼기를 온산제련소에 넘긴 바 있다.

영풍이 손잡은 파트너가 MBK라는 점도 우려를 자아낸다. 사모펀드 운용사는 길어야 5~10년 안에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회사를 매각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가기간산업 등 장기 투자가 필수인 기업을 사모펀드가 인수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2기 등장으로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진영 간 공급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가 전략산업과 기간산업 보호의 필요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장 적자를 메꿔야 하는 실패한 제련 기업과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고 고수익을 올려야 하는 투기적 자본이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우량 기업 고려아연을 인수하려는 모양새"라며 "당장은 지배구조 개선 등 감언이설을 앞세우지만 실제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두 기업 간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은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의 경쟁력을 짧은 시간에 급격히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험가들과 함께한 해운대 추억 5월 30일 부산 해운대에 펄어비스 대표작 검은사막 모험가들의 뜻깊은 추억이 새겨졌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국내 직접 서비스 7주년을 맞이해 진행된 이용자 행사 ‘모험가 오아시스 길드의 밤’ 때문이다.검은사막 운영진과 이용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유대감을 쌓았다는 후문이다. 검은사막 운영진은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앞으로도 다양한 이용자 친화적 서비스를 전개한다고 밝혔다.펄어비스는 지난 5월 30일 부산에서 검은사막 국내 직접 서비스 7주년을 기념하는 이용자 행사 ‘모험가 오아시스 길드의 밤’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검은사막에 대한 이용자들의 높은 애정과 검은사막 운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소속감과 유 2 '신작 흥행에도 보합세' 엔씨‧크래프톤 주가, 젠슨 황으로 동력 얻을까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 일정 중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 크래프톤 수장과 만남을 가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두고 게임사업이 아닌 양사가 추진하는 ‘피지컬 AI’ 사업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양사가 올해 신작 흥행에도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는 등 게임 밸류에이션에서는 벽에 부딪힌 상태다. 이번 회동이 양사가 차기 동력으로 삼은 AI 밸류 평가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증권가에서도 피지컬 AI 시대 게임이 핵심 시뮬레이션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엔씨와 크래프톤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글로벌 AI 중심’ 젠슨 황 방한…게임사도 들썩5일 젠슨 황 CEO가 한국 3 ‘라보나 킥 성공한’ 아틀라스, 축구 기술 훈련 비하인드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최근 고난도 축구 기술을 구사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고난도 기술을 학습하는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며 글로벌 수준의 휴머노이드 제어 기술력을 소개했다.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4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FIFA 월드컵 2026™ 캠페인 ‘스쿨 오브 풋볼(School of Football)’의 개발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수준 높은 축구 기술을 어떻게 훈련해왔는지 설명하는 콘텐츠를 소개했다.스쿨 오브 풋볼은 현대차의 FIFA 월드컵™ 캠페인 ‘미래는 지금 여기서부터(Next Starts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