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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올해 환경개선 충당부채로 쌓은 비용 단 1억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1-29 16:15

영풍, 올해 환경개선 충당부채로 쌓은 비용 단 1억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영풍이 올해 환경개선을 위해 쌓은 충당부채가 1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영업적자 주요 원인이 "연간 1000억원의 환경투자"라고 밝힌 회사의 설명과 서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이 올해 3분기까지 새롭게 쌓은 환경 관련 충당부채는 1억3232만원이다.

영풍의 환경 관련 충당부채는 토지정화, 복구, 반출, 지하수정화 등 네 종류다. 이 가운데 복구 충당부채로만 올해 1억3232만원을 추가로 쌓았다. 나머지 항목에서 쌓은 충당부채는 0원이다. 복구 충당부채란 하천 복구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쌓는 돈이다.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영풍의 석포제련소는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드는 돈을 미리 회계처리 한다.

그런데 영풍은 지난 3분기 영업손실 203억원의 원인으로 연간 1000억원의 환경개선 투자를 꼽았다. 1억원에 불과한 추가 충당부채와 대외설명이 맞지 않는다는 업계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충당부채를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다 해도 순이익 급감 요인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영풍이 논란을 의식해 4분기 환경개선 충당부채를 크게 늘릴 가능성도 있다. 이미 3분기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태에서 4분기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새롭게 추가될 경우 영풍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영풍은 환경개선 분야 충당부채 등 대외적으로 환경개선 사업에 매년 1000억원 이상씩 투자했다는 설명을 둘러싸고 진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실제 영풍은 2020년에 처음으로 토지 정화와 석포제련소 주변의 하천 복구를 위해 총 608억원의 충당부채를 설정했다. 이후 환경오염물질 처리와 지하수 정화·복구 비용이 추가되면서 2021년에 806억원, 2022년에 1036억원, 2023년에 853억원, 2024년에 1억원의 충당부채를 추가로 설정했다. 이는 연평균 661억원 규모다. 영풍이 밝혀온 ‘매년 1000억원 이상’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풍이 환경 개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은 정치권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포제련소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8개월간 처리한 제련 잔재물의 비중은 전체 잔재물의 23.7%에 불과하다.

임 의원실 관계자는 "잔재물 처리 속도가 너무 느려, 내년 말까지 잔재물을 전부 처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말 환경부는 석포제련소에 통합환경허가를 내주면서 2025년 말까지 제련 잔재물을 모두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환경 오염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환경 개선 사업에 7000억 원 투자하고 있다'는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숫자를 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며 "어떤 과정을 통해 환경 개선 사업비를 7000억원으로 책정했는지, 매년 어디에 쓰고 있는지, 그 효과는 무엇인지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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