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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인수 추진’ MBK, 정작 엑시트 성공은 38% 수준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2-18 15:13

출범 이후 52개 투자사 중 엑시트 성공 사례는 20건
투자금 회수까지 불과 5년…노사 갈등 등 논란 일기도
제조업 등 기술기업에 대한 경영 능력도 의구심

‘고려아연 인수 추진’ MBK, 정작 엑시트 성공은 38% 수준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최근 고려아연 인수에 나서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실제 엑시트(투자금회수) 성공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과거 영화엔지니어링 사례까지 재조명되며 기술기업에 대한 경영 전문성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경영은 전적으로 피투자사 임원진에 맡기고 있으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역할이라는 입장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2005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투자한 52개 기업 중 엑시트에 성공한 사례는 20건(38.5%)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회수(원금 손실 1건 포함)는 32건(61.5%)이다. 자금투자는 한국기업이 25개(48.1%)로 가장 많았고 중국(홍콩 포함) 13개(25.0%), 일본 12개(23.1%), 대만 2개(3.9%) 순이었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출범 후 약 19년 동안 출자기관들에게 약 200억 달러(한화 약29조원)의 수익을 돌려줬다고 강조했다. 또 투자 원금 대비 수익이 8배 발생하는 등 아시아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의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32곳(61.5%)이 아직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사례 가운데 절반이 한국 기업으로 총 17곳이다. 특히 국내에서 투자금 회수에 장기간 어려움을 겪는 곳은 스포츠 의류, 유통, 골프장, 금융, 외식 프랜차이즈, 케이블TV 사업자, 케이블TV, 홈리빙 업종 등 8개사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MBK파트너스가 짧은 기간 투자금 회수에 주력하면서 기업의 성장성과 건전성이 훼손되기 때문으로 진단한다. MBK파트너스가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으로 자금 회수에 성공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5.6년(66.5개월)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지분을 장기간 보유할 뜻을 피력했지만 평균 5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해 왔던 실제 결과를 보면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MBK파트너스가 제조업과 관련해 경영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으로 MBK파트너스는 2009년 10월 1000억원을 들여 철제 구조물 생산 전문기업 영화엔지니어링 지분 일체를 인수했다. 영화엔지니어링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강구조물 시공능력 평가 6년 연속 1위에 오를 만큼 경쟁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 수주 기조에 따른 운전자금 소진, 원청 기업의 플랜트 사업 수익성 부진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경영난이 발생했다. 결국 영화엔지니어링은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MBK파트너스는 2017년 회사 지분을 496억원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매각했다.

이와 함께 MBK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업종을 살펴보면 9개 업체(17.3%)가 '의료·헬스케어' 분야였다. 금융업과 물류·유통 섹터에 속한 기업은 각 6개사(11.5%)로 뒤를 이었다. 제조업권에 속한 회사는 5개사(9.6%)다.

위 관계자는 "고려아연 M&A를 계기로 MBK파트너스의 투자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는데 제조업과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특히 고려아연과 같은 대형 제조업체를 운영한 실적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투자한 기업들의 경영은 그 기업의 임직원들이 한다"며 "우리는 이사회에 참여해 해당 투자기업의 주요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투자기업의 가치제고 방안을 고민해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BK파트너스의 투자 실적은 지난 20년간 글로벌 연기금들이 앞다퉈 투자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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