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6일 정기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A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롯데지주(AA-), 롯데물산(AA-), 롯데케피탈(AA-), 롯데렌탈(AA-) 신용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락은 2년 가량 지속된 석유화학 불황으로 롯데케미칼의 이익창출력이 떨어진 탓이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이 2022년 7262억원, 2023년 3477억원, 2024년 1분기 1353억원 등 최근 9개 분기 동안 1조2000억원이 넘는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내 나프타크래커(NCC)를 건설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4조7000억원의 투자 계획이 잡힌 초대형 프로젝트로 아직 1조3000억원 가량이 더 투입되어야 한다. 여기에 2조7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수익성이 줄어든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단기간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석유화학 수요가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 석화 업체의 자급 능력 향상으로 롯데케미칼의 실적 회복 정도는 제한될 것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매출 70%에 달하는 기초화학 비중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은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은 이번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부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은 이훈기 사장도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을 목표로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은 매각하는 방향으로 논의도 진행 중이다.
한때 롯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롯데케미칼이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하며 다른 계열사들의 신용도도 흔들리고 있다.
한신평은 "롯데그룹의 지원주체 기준신용도는 핵심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호텔롯데의 가중평균 신용도를 반영하고 있다"며 "인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이 하향될 경우 그룹 지원주체 신용도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작년 6월에도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이 하락하며 롯데지주,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등 계열사 신용등급도 줄줄이 떨어졌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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