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희 의원은 월간 보물섬 1985년 9월호에 게재된 금영훈 화백의 ‘꽃섬, 하늘로 가다’라는 단편 만화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며, 밤섬을 폭파시킨다는 정부의 지시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어느 주민의 절규를 상기했다.
장 의원은 “한강과 여의도 개발을 위해 서울시가 1968년 밤섬을 폭파하면서 당시 거주하던 62가구 443명의 주민들이 실향민이 돼 현재의 마포구 창전동으로 이주했다”며 “현재 밤섬은 폭파 당시보다 6배 커진 모습으로 2012년 람사르 협약에 따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습지는 생물에게 다양한 서식 환경을 제공하고 기후 조절 기능이 있어서 최근 습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밤섬을 품고 있는 마포구가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되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태도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정희 의원은 “개발독재시대가 자행한 과거의 아픈 역사가 치유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포구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야한다”고 촉구하며 자유 5분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람사르 협약은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협약으로,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되어 우리나라는 1997년에 가입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스물네 곳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있으며, 그 중 밤섬은 서울에서는 유일한 람사르 습지다.
아울러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는 전 세계 지역사회의 습지 보전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튀니지가 발의하여 2015년 채택됐으며, 이후 17개국 43곳의 습지도시가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 습지도시는 창녕군 우포늪 등 총 7곳이 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