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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로 성장한 ETN…삼성증권 주도 속 증권사 경쟁 가열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2-12 00:00

삼성, 지표가치총액·거래대금 등 최상위
원자재·레버리지/인버스 변동성 유의必

10조로 성장한 ETN…삼성증권 주도 속 증권사 경쟁 가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ETN(상장지수증권, Exchange Traded Note) 시장에서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이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원자재, 레버리지·인버스 등이 주축이 됐던 ETN은 최근 다양한 테마로 확장되고 있다. ETN 지표가치총액 규모도 10조원을 돌파했다.

ETN은 아직 ‘라이벌’ 자산운용사 ETF(상장지수펀드) 대비해서는 시장 규모가 미흡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안적 상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 선두…신한·한투·미래·NH 추격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 지표가치총액은 2022년 11월 말 기준 10조519억원으로 집계됐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증권이다.

ETN의 지표가치 총액은 올해 2022년 3월 말(10조4109억원) 처음 10조원 지붕을 뚫었다. 이후 4월 말 10조6427억원, 5월 말에는 11조1496억원까지 올라섰다. 또 6월 말(10조2718억원), 8월 말(10조914억원)에도 10조원대를 유지했다.

2022년 11월 말 기준 국내 ETN 상장 종목 수는 총 360개다. 구체적으로 국내 ETN은 114개(주식 41개, 레버리지·인버스 60개, 손실제한 3개 등), 해외 ETN은 246개(레버리지·인버스 172개, 원자재 33개, 주식 27개 등)다.

ETN을 발행하는 증권사 숫자도 현재 10곳까지 늘어났다.

ETN 지표가치 총액은 ETF 순자산 가치 총액(82조594억원) 대비 12.2%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아직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ETN 발행사 별 지표가치 총액 순위는 2022년 11월 말 기준 삼성증권(2조2371억원, 22.3%)이 1위다.

신한투자증권(1조9030억원, 18.9%)이 추격했다. 한국투자증권(1조363억원, 13.3%), 미래에셋증권(13.0%), NH투자증권(9975억원, 9.9%) 등이 뒤를 이었다.

지표가치총액 상위 ETN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87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2022년 11월 말까지 현재 연간 수익률 상위 ETN 종목은 ‘대신 인버스 2X 알루미늄 선물 ETN(H)’(10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ETN 시장에서 연 누적 판매잔고 및 일평균 거래대금 1위로 시장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11월 말 기준 내 발행사 중 가장 많은 총 58개의 ETN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ETN 판매잔고 및 일간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지정학적 이슈, 겨울 시즌 등 영향으로 천연가스, 원유 등 에너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자재 ETN의 판매잔고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신규 ETN도 다양하게 발행되고 있다.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은 지난 6월 17일 ‘메리츠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ETN(H)’ 등 국내 최초로 한국과 미국 물가연동국채에 기초하는 한미(韓美) 인플레이션 국채 ETN 4종을 상장했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닫기오익근기사 모아보기)은 지난 11월 8일 금 현물 지수 일일 등락률 2배를 추종해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대신 레버리지 KRX 금 현물 ETN’을 선보였다. 경기침체 우려, 달러 강세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할 수 있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종목에 투자하는 ‘QV US 500 ETN(H)’, ‘QV US 500 월간레버리지 ETN(H)’를 지난 11월 28일 상장했다.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일별이 아닌 월간 단위로 수익률을 산정해서 음(-)의 복리효과를 최소화한 게 특징적이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이만열)이 같은 날 상장한 ‘미래에셋 인도네시아 Top5 ETN’ 등 3종은 국내 ETN 시장 최초 인도네시아 상장기업 대상으로 상품을 설계했다.

ETN, 미국發 ‘세금주의보’ 대안상품 부각

ETN은 발행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있는 무보증·무담보 성격의 파생결합증권이므로, 투자 때 발행사의 재무건전성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실제 신용위험을 고려해서 자기자본 5000억원, 순자본비율 150%, 신용등급 AA- 이상으로 발행사가 제한되고 있다.

또 ETN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레버리지·인버스형 상품은 주가 변동폭이 매우 크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미국 정부의 ‘PTP(Publicly Traded Partnership)’ 대안 찾기 성격도 있다.

2023년 1월 1일부터 미국 IRS의 Section 1446(f) 개정안에 의거해서 미국 이외 국적 매수자는 PTP 형태 종목을 매도할 때 매도 금액의 10%의 세금 원천징수가 예정돼 있다.

이 때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거래 중인 다수의 원자재 ETF가 PTP 적용권에 들어가게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PTP 적용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연내 편입종목을 정리하고, 해당되지 않는 해외 ETP(상장지수상품)나 국내 대체 ETN으로 갈아타도록 권고하고 있다.

PTP 적용 종목은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ETN의 경우 아직까지 세금 문제에서 비껴나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TP 적용 종목이 되는 원유, 통화, 원자재, 천연가스 등이 올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경우가 많다”며 “PTP 종목 교체를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재조정)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을 권고할 만하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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