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성 하나은행장 / 사진=하나은행
이호성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이 해외여행에 쓰고 남은 외화를 예금과 투자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넓히고 있다.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에 외화 하나머니를 환급해 보관하고, 계좌에 담긴 외화를 하나증권 해외주식 매매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트래블로그는 하나은행과 하나카드, 하나머니의 기능을 결합한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여행 서비스다. 하나머니가 환전과 외화머니 이용의 창구를 맡고 하나카드가 해외결제를 담당하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외환 인프라와 외화예금으로 참여한다.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을 통해 외화 하나머니를 예금에 담은 뒤 하나증권 해외주식 매매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그룹 내 외화를 투자 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남은 외화 예금·투자로…여행 뒤에도 활용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은 외화 하나머니 충전·환급과 하나증권을 통한 해외주식 매매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외화예금이다. 외화 하나머니를 계좌로 환급해 보관할 수 있고, 계좌에서 다시 외화 하나머니를 충전하거나 하나증권 해외주식 매매자금으로 출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트래블로그에서 환전할 수 있는 58종 통화 가운데 최대 10종을 한 계좌에 예치할 수 있다. 잔액 기준 보유 한도는 미화 1만 달러 상당액이다. 외화 하나머니 환급과 하나증권 연계 해외주식 예탁자금 등을 입금할 수 있고, 외화 하나머니 충전과 하나증권 연계 해외주식 매매자금 등으로 출금할 수 있다. 다만 외화 하나머니 충전·환급과 하나증권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전용 예금으로 국내 외화이체와 해외송금은 제한된다.
핵심은 외화 하나머니의 다음 용도를 늘렸다는 점이다. 트래블로그에서 쓰고 남은 외화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내거나 다음 해외여행 때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외화통장을 이용하면 외화를 예금으로 보유하거나 해외주식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도 여행 후 보유 외화를 해외주식 투자나 외화 선물, 다음 여행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트래블로그의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행용으로 환전한 자금이 하나머니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은행 예금과 하나증권 투자자금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은 외화 하나머니에 남은 자금을 예금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해외주식 매매자금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자금을 예금과 투자로 옮길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은 은행·증권·하나머니 등 그룹사 간 연계를 통해 여행 후 남은 외화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해외여행 준비부터 외화 투자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그룹사 간 협업을 바탕으로 손님께 차별화된 외환 서비스와 투자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7월 환전 4167억…엔화 171%↑
이 같은 외화 활용의 출발점이 되는 환전 규모도 휴가철 들어 크게 늘었다. 트래블로그의 7월 환전금액은 4167억원, 환전 회원 수는 49만5000명으로 모두 월간 기준 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엔화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7월 엔화 환전금액은 2075억원으로 전월 764억원보다 171% 증가했다. 달러도 같은 기간 192억원에서 394억원으로 105% 늘었고 위안화는 171억원에서 193억원으로 13%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엔화와 달러 환율이 하락한 시기에 하나머니 앱의 '목표환율 자동환전'과 '환율알림' 이용이 늘어난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원하는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외화를 사거나 변동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여행 직전에 일괄 환전하기보다 유리한 가격대에서 미리 외화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고객이 환전 시점을 직접 정하고 남은 자금의 용도까지 선택하도록 한 점에서 트래블로그의 경쟁 포인트도 환율 우대율 자체에서 외화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유리한 시점에 미리 사둔 외화를 여행에서 사용하고 남은 자금은 예금·투자·송금·재사용 가운데 필요한 용도를 고르는 방식이다.
1138만명·58종…타행계좌도 충전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 앱에서 58종 통화를 환율 100% 우대로 환전하고 트래블로그 카드로 해외에서 이용할 수 있다. 2022년 7월 달러·엔화·유로·파운드 4종으로 출발한 뒤 매년 취급 통화를 늘려 58종까지 확대했다.이용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7월 말 가입자는 1138만명, 누적 환전액은 7조5000억원이다. 트래블로그가 환전과 해외결제를 중심으로 1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하나은행도 이들이 보유한 외화를 예금·투자 등 후속 금융거래로 가져올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외화 하나머니를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에 담고 하나증권 해외주식 매매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트래블로그 자체는 하나은행 계좌 이용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오픈뱅킹을 적용해 다른 은행 계좌에서도 하나머니를 충전할 수 있고, 외화 하나머니는 최대 30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다.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한 외화 송금과 여행 동행자 간 외화 1/N 정산 기능도 제공한다.
하나은행 계좌가 없어도 타행 계좌를 통해 충전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둔 가운데, 보유 외화를 예금이나 해외주식으로 활용하려는 단계에서는 하나은행 상품이 선택지로 들어온다. 트래블로그의 개방형 구조에 하나은행 외화예금 기능을 더해 외화 활용 범위를 후속 금융거래까지 넓힌 형태다.
소비자보호 기능도 추가했다. 하나카드는 7월 말 '국내부정결제차단서비스'를 도입해 해외 체류 중 국내 오프라인·온라인 결제나 현금서비스를 고객이 필요에 따라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직구는 허용하면서 국내 오프라인 결제만 막거나 결제 가능 시간과 1회·1일 이용 한도까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은행·카드·증권 협업…환전부터 투자까지
하나은행에서는 이정현 외환사업단 상무(외환사업단장)의 지휘 아래 외환사업지원부가 트래블로그 외화통장 등 관련 실무를 담당한다. 이 상무는 삼성역기업센터 기업지점장과 삼성역지점장, 강남영업본부 지역대표 등을 거쳐 올해 1월 외환사업단장을 맡았다.트래블로그 개발 과정에서도 계열사별 강점이 결합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자 하나금융은 그룹이 보유한 외환 역량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고, 하나머니 앱을 통한 비대면 환전 서비스를 기획했다. 기존 하나카드 'VIVA 체크카드'의 기능과 혜택에 하나은행의 외환 네트워크를 더해 2022년 7월 트래블로그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24시간 365일 은행이 고시하는 매매기준율을 활용한 환전을 지원한다.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는 VISA·Mastercard·UPI 등 3개 해외 브랜드의 트래블카드를 신청 즉시 발급할 수 있다. 하나카드 측도 트래블로그의 환전 기능이 하나은행의 외환 역량을 토대로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의 환전 기능은 외국환에 강점을 가진 하나은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하나은행에서 고시하는 매매기준율로 쉽고 빠르게 환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협업은 여행 후 외화 활용으로도 이어진다. 하나은행은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을 통해 외화 하나머니를 예치할 수 있도록 하고, 하나증권 연계를 통해 해외주식 매매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하나카드 측도 트래블로그 여행적금과 외화통장 등을 계열사 간 협업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트래블로그에서 맡는 역할은 여행 후 남은 외화를 금융상품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데까지 넓어졌다. 외화 하나머니가 외화통장에 예치되고 다시 하나증권 해외주식 매매자금으로 이동하면서 여행용 외화가 일회성 결제자금에 머물지 않는 흐름을 만들었다. 하나은행은 트래블로그의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외화를 예금과 투자에 활용해 그룹 내 금융거래로 이어가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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