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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 “선의의 공개경쟁 통해 사명감 있는 사장 나와야”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1-29 17:51 최종수정 : 2020-01-31 08:58

제해문 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 인터뷰
“깜깜이 임추위 운영·사장 선임 절차 개선돼야”
“공개토론회 통해 신임 사장 자질 검증하겠다”

[인터뷰]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 “선의의 공개경쟁 통해 사명감 있는 사장 나와야”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예탁결제원이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의의 공개경쟁을 통해 선출된 사명감 있는 사장이 필요합니다.”

제해문 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사진)은 29일 한국금융신문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예탁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추천한 이명호닫기이명호기사 모아보기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예탁원 사장은 그간 기재부 등 관료 출신들이 맡아왔다. 1974년 설립 이래 내부 인사가 사장으로 발탁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병래닫기이병래기사 모아보기 현 사장과 유재훈 전 사장도 금융위 출신 인사다. 이번에 선임된 이 전문위원 역시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에서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지냈다.

제 위원장은 예탁원의 금융 관료 사장 대물림 관행을 끊겠다며 이번 사장 공모에 직접 출사표를 던진 인물이다. 제 위원장은 이번 예탁원 사장 선임 절차가 이 내정자 선임을 위한 요식행위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총에 우리사주조합원 자격으로 참석해 안건 표결에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제 위원장은 “불투명한 임추위 운영과 사장 선임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공개모집 취지에 어긋나지 않게 지원자 명단이나 선임 일정 등 제한된 범위 내에서라도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현재 임추위 규정상 예탁원 사장 후보를 단수 또는 복수로 추천할 수 있는데, 낙하산 단수 후보를 사장으로 만들기 위해 정보를 차단해놓고 깜깜이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결국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지원자 명단을 공개하고 후보자를 복수로 추천하도록 규정을 바꾸면 낙하산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 위원장은 “지금은 위기의 시대”라며 예탁원의 경쟁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증권제도 도입으로 예탁원이 기존 독점구조의 사업 방식에서 민간기업과의 경쟁체제로 들어서는 가운데 조직의 사업 역량 제고를 주도할 수 있는 사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탁원은 지난해 9월 전자등록기관 허가를 받고 주식 등의 전자등록 내역 및 계좌관리기관을 통한 거래내역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현재 전자등록기관은 예탁원뿐이지만 금융위와 법무부의 허가를 받으면 언제든지 새로운 전자등록기관이 나타날 수 있다.

제 위원장은 “공공기관 평가에 연연한 경영은 조직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경쟁력마저 저해할 것”이라며 “무작정 낙하산 사장을 선임할 게 아니라 선의의 공개경쟁을 통해 사명감 있는 사장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 위원장은 오는 31일 신임 사장 자질 검증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회사 측에 제안했다. 또한 이 내정자의 출근 저지 투쟁도 벌일 계획이다.

제 위원장은 “일단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됐지만 공개토론회를 통해 신임 사장이 조직의 수장으로 적합한 인물인지 자질, 인품, 과거 행실 등에 대해 충분히 검증할 것”이라며 “또한 재임 중 조직 현안에 대한 이행사항을 확실하게 약속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경과를 지켜본 뒤 지속적으로 출근 저지에 나설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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