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탁결제원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추천한 이명호 전문위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내정자는 향후 금융위원장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31일,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취임식을 갖고 근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963년생인 이 내정자는 거창 대성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23일 임기가 완료된 이병래닫기

예탁원 노조는 이 내정자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주총 전 입장문을 내고 “금융공기업에 대한 관료 낙하산의 자리 대물림은 법조계의 전관예우 비리와 다름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원들은 우리사주조합원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해 안건 표결에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노조는 또 오는 31일 신임 사장 자질 검증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회사 측에 제안했다.
노조는 향후 이 내정자의 출근 저지 투쟁도 벌일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공개토론회를 열어 신임 사장이 조직의 수장으로 적합한 인물인지 충분히 검증할 것”이라며 “이후 지속적으로 출근 저지에 나설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