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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내리막길 ‘서경배호’ 아모레퍼시픽, 사드 후 첫 반등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7-26 15:42

2분기 영업익 전년비 30.6%↑…매출도 10% 늘어
지난해 2분기 ‘사드 여파’ 이후 5분기 만에 반등
2016년대비 영업익은 45% 줄어…신시장 돌파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역풍을 딛고 5분기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최대 실적을 경신하던 2016년 동기간 실적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6%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동기간 매출액은 1조 5537억원으로 10%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분기 매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다만 한반도 사드 배치 전인 2016년에 비해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6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197억원, 영업익 3097억원이다. 2년 전과 비교해서 매출액은 9.6%,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셈이다.

결국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2분기 실적 고성장을 기록한 요인은 지난해 사드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21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484억원으로 11.9% 줄었다.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은 해외 사업부문이 견인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 증가한 8777억원에 그친 반면 해외 매출은 16.7% 증가한 47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성장률 역시 해외 사업이 129.3%로 국내(12.1%)를 크게 압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올해 2분기 뷰티계열사 실적.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 올해 2분기 뷰티계열사 실적. 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시아 지역에서는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의 두 자릿수 성장이 지속됐고, 북미 지역에서는 이니스프리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고객 저변 확대에 성공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지난해 리뉴얼을 진행한 향수 브랜드 ‘구딸 파리스(Goutal Paris)’ 등을 통해 전년 동기대비 17.3% 성장한 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의 성장으로 주요 로드샵 브랜드 매출은 뒷걸음질 쳤다. 에뛰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7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 감소했으며, 적자 상태는 지속됐다. 에스쁘아와 에스트라의 매출도 각각 9%,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샵 브랜드 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이니스프리(4%) 뿐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하반기에도 해외사업 확대 및 혁신 제품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뷰티 편집숍인 아리따움은 대대적인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중 오픈 예정인 ‘아리따움 강남 메가샵(가칭)’을 시작으로 기존의 로드샵이나 H&B스토어와는 차별화된 뷰티 전문 멀티 브랜드샵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신시장 개척도 꾸준히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라네즈가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미쟝센과 려는 각각 중국과 홍콩 시장에 처음 진출해 아시아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럭셔리 스킨케어 카테고리 판매 호조와 신제품 출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면세 채널 매출이 증가했다”며 “로드샵의 경우 매장 리뉴얼과 멀티브랜드 채널 추가 입점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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