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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희비교차 서경배vs차석용…중국 전략도 엇갈린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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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0-30 15:55

3분기 아모레 영업익 40%↓ ‘사드 늪’
아모레 “탈중국” LG생건 “중국 럭셔리 톱5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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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희비교차 서경배vs차석용…중국 전략도 엇갈린다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빅2인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닫기차석용기사 모아보기 LG생활건강 부회장이 3분기 실적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면세 채널과 중국 현지 시장이 부진했던 반면 LG생활건강은 현지 시장 공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9.7% 감소한 132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4.2% 줄어든 1조 4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57.9%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회복됐으나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다.

반면 LG생활건강 지난 3분기(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했다. 동기간 매출액은 2.9% 증가한 1조 6088억원, 당기순이익은 2.4% 감소한 18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LG생활건강의 3분기 최대 실적이다.

◇화장품 의존도 ‘희비교차

LG생활건강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사업’ 3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전적으로 화장품에 주력해 사드여파가 더 컸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 매출 중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90%인 반면 LG생활건강은 51%에 불과하다.

이 같이 편중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는 LG생활건강이 사드여파를 피해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상반기 생활용품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 2.1% 성장했다. 음료사업은 탄산수 ‘씨그램’과 ‘토레타’, ‘갈아만든 배’의 성장을 바탕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28.2%로 크게 늘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과 비상장사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뷰티계열사의 부진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39.7% 감소한 10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 2099억원으로 13.6% 줄어들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화장품 사업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뷰티계열사 매출은 1조 4699억원, 영업이익은 1252억원으로 각각 14%, 42%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의 매출액은 7788억원, 영업이익은 1416억원으로 각각 5%, 7.7% 성장했다.

특히 럭셔리 화장품은 강력한 브랜드력을 발휘하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5.0%, 영업이익이 7.7% 증가했다. 10월 현재 ‘후’는 1조원, ‘숨’은 3000억원을 지난해보다 빠르게 돌파하며 화장품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10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와 숨의 아시아 백화점 카운터수는 지난해 말 249개에서 현재 322개로 빠르게 늘어났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은 약 10%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서경배 ‘탈중국’ 차석용 ‘中올인’

중국 시장을 두고 실적이 엇갈렸던 만큼 서 회장과 차 부회장의 해외사업 전략도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 대체제로 북미와 유럽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회사 톱 5를 목표로 현지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홍콩법인을 세우며 중화권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기존 ‘후’와 ‘숨’에 이어 ‘오휘’, ‘VDL’, ‘빌리프’까지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시키며 주요 5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모두 중국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는 이달 초 단일 브랜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최초로 1조원을 달성한 것보다 한 달 가량 속도를 앞당겼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내 ‘후’ 매장은 250개 이상이며 향후에도 럭셔리 마케팅으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럭셔리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이뤘다”며 “향후 중국에서는 5년 내 럭셔리 화장품 회사 톱 5를 목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매출 다변화를 돌파구로 택했다. 프랑스 파리 현지 최대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에 설화수 단독 매장을 오픈함과 동시에 미국 뉴욕 맨하튼에 이니스프리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며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9월에는 대표 브랜드 라네즈를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의 미국 144여개 매장에 입점 론칭했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 미국법인장에 로레알그룹 출신 제시카 한슨(Jessica Hanson)을 영입했다. 한슨 법인장은 로레알파리에서 브랜드 총괄, 사업 및 마케팅 전략 수립을 담당했으며, 글로벌 편집숍 세포라 샌프란시스코에서 향수 카테고리의 총괄직을 경험한 바 있다.

이밖에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건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화권에 이어 앞으로 아세안과 유럽, 미주 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은 5개 글로벌 브랜드력 제고를 통해 신규 매장 확산을 지속할 것”이라며 “유럽과 북미 사업은 백화점과 세포라 등 채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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