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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매각에 ‘노동조합 변수’ 등장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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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4-09 21:51 최종수정 : 2014-04-09 22:35

LIG 노조…“롯데·사모펀드 등 인수반대” 강경입장
고용불안 등 대주주 행보 따라 ‘총파업’ 의지 내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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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매각에 ‘노동조합 변수’ 등장
지난 3일 LIG손해보험에 대한 최종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가 발표됨에 따라 진성매물 논란이 잦아들며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노동조합이 인수후보자들에 대해 반대입장 내비치며 대주주의 행보에 따라서는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들겠다는 의지를 보여 매각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롯데·사모펀드·중국푸싱그룹 등 “후보자 모두 인수자격 미달”

LIG손보 노조는 지난 8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적격후보자들이 모두 자격미달에 해당한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인수적격후보자는 구성원의 고용보장, 노동조건 개선, 보험사 경영능력, 장기적인 영업확대 방안 등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한다”며, “현재의 인수후보들은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1월 LIG손보 경영진은 노조에 고용안전, 정보공유, 투명매각, 근로조건 유지 등에 대한 약속을 했음에도 이후 노조와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밀실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하고 매각과정과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은 인수후보로 선정된 롯데그룹에 대해 “대한화재를 인수한 후 7년이 경과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영업적자와 시장점유율이 외려 4%대에서 3% 초반으로 하락하는 등 손해보험 경영능력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KB금융지주는 부당대출, 고객정보유출 등으로 고객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지주회사이며, 사모펀드와 중국푸싱그룹 역시 투기성 강한 먹튀자본과 검증되지 않은 외국자본으로 인수후 경영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한 경계심을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탰다. 정무위 소속 이학영(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아무문제 없이 잘 운영되던 회사가 대주주의 과실에 따라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며, “반드시 공정하고 온전한 매각절차가 이루어져야 하며, 3000여명의 LIG손보 직원의 생존권 보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매각과정을 국회에서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이번 매각은 LIG손보의 경영악화나 생선성 저하의 문제가 아니라 대주주가 LIG건설 경영실패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LIG손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장 전체의 문제이며, 보험사의 자산은 소비자들의 것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매각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주주 행보 따라 총파업 가능성도

LIG손보 임남수 노조위원장은 “현재의 인수후보자들은 다들 결격사유가 있으며, 회사가 약속했던 고용보장과 향후 영업가능성 측면에서도 적합하지 않다”며, “대주주 및 경영진이 당초 약속한 대로 매각절차와 기준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고용보장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현재까지 10여 차례의 임단협에서 진전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고용안정, 투명매각, 근로조건 유지 등에 대한 구두약속이 아닌 명시화를 요구하며, 대주주 응답에 따라 총파업 단계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수후보자들은 4~5주간 LIG손보 실사를 거쳐 다음달 하반기 본입찰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노조측은 나중에 사후약방문은 소용이 없기 때문에 대주주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주장하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

◇ 진성매각 불발…구조조정 압박 커졌다

일각에서는 범LG가(家)인 투자전문회사 LB인베스트먼트가 최종 인수후보에서 제외됨에 따라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이 커져 나타난 작용이란 분석도 나온다. LIG손보 내부에서는 범LG가로의 인수가 유력하니 걱정말라며 직원들을 안심시켰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LG가로써도 LIG손보와 같은 알짜회사를 놓치는 것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LIG손보의 매각이 불발되거나 오너가 개인자격으로 LIG손보를 되찾는 등 LG가로의 재편입에 대한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실질적으로 실현 가능성은 알 수 없다”며, “노조가 인수후보들에 대해 모두 강경한 반대입장을 내비치고 있는데다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예고해 차후 매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소재 LIG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LIG손해보험지부 조합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임남수 노조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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