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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짠물배당에 주식토론방 '시끌'...고려아연엔 배당 확대 요구 비판도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6-03-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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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영풍이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5원을 결정하면서 종목토론방을 중심으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꾸준히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모순된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영풍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5원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8,900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년 전(배당총액 172억원)과 비교하면 20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2년간 배당 축소 배경으로는 실적 부진이 꼽힌다. 지난해 영풍 별도 당기순손실이 2,478억원으로 전년대비 1.6배 확대됐다.

영풍은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배당 결정에 대해 주식토론방을 비롯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주주들이 참여하는 한 종목토론방에서는 "주주농락…배당금 5원 실화냐"라며 "정부는 이런 기업 상장 퇴출 안시키고 뭐하나?"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주주를 거지 취급하는 회사"라며 "5원이면 대놓고 농락"이라고 황당해하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영풍이 고려아연에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영풍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영풍은 오는 24일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분기 배당을 위해 임의적립금 3925억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으나, 고려아연의 2배 많은 전환액 안건을 보고 철회했다.

자료:각사 공시

자료:각사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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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배당정책은 양사 갈등이 본격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고려아연이 신사업 투자 등을 이유로 2023년 배당을 전년보다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이자,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이 반발에 나선 것이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기 전인 2024년 초 영풍 강성두 사장(당시 부사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고려아연이 제안한 결산 배당 주당 5000원보다 두 배 많은 1만 원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전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풍이 고려아연 주식을 옮겨놓은 100% 자회사 YPC와 영풍이 고려아연으로부터 받게 될 배당금은 고려아연 주총을 통과할 경우 1000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고려아연으로부터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YPC와 영풍이 함께 수령하게 되는데도 영풍의 '짠물 배당'에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영풍의 배당 정책을 비롯해 주주가치 제고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온 영풍 주주 KZ정밀은 앞서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영풍이 금전과 주식뿐 아니라 '기타의 재산'으로도 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변경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영풍은 현재 고려아연과 코리아써키트, 시그네틱스 등 수조원 규모의 주요 상장사와 비상장사 지분을 갖고 있다. KZ정밀은 이와 함께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오염·안전 문제, 감독당국이 조사 중인 환경오염 관련 손상차손 미인식 등 회계상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영풍 지분 3.76%를 보유한 KZ정밀은 서류상으론 장형진 영풍 고문의 영풍그룹 계열사지만, 경영권 분쟁 상대인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범 고려아연 회장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제리코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고려아연 계열사로 분류된다.

부족한 주주환원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풍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주식배당 △보유 자기주식 소각 △향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30% 주주환원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말 영풍은 주주들에게 주당 0.03주씩을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보유 자기주식 103만 500주를 소각하겠다고 알렸다.

종합하면 오는 정기주총 이후 영풍 주주들은 주당 0.03주와 5원을 받을 예정이다. 반면 YPC와 영풍이 고려아연으로부터 받게 될 배당금은 고려아연안이 예정대로 주총을 통과할 경우 1000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장형진 일가가 수령하는 배당까지 포함하면 1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재명 정부가 주주환원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주당 5원 수준의 배당은 시장 눈높이나 정부의 기조에 역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자사 주주에 대한 환원 정책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다른 기업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모습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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