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일본차 브랜드는 1만51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1% 증가했다.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가 9129대로 전년 대비 2.2배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 시장에는 비교적 인지도가 낮았던 대중차 브랜드 토요타도 5333대로 1.3배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일본차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2010년대 중반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15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 3만대를 돌파한 이후, 2년 만인 2017년 4만대 판매를 넘겼다. 2018년엔 4만5253대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19년 터진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일본차도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일본차 판매는 2만564대로 반토막이 났다.
자료=KAIDA.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일본 제품인 것이 알아보기 쉬운 자동차의 경우 국민적 반발이 심했다. 렉서스 등 일본차는 식당 등에서 주차 거부를 당하는 일이 일어났고, 심한 경우 차량 파손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그렇지 않아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일부 일본 브랜드는 불매운동까지 겹치자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2004년 한국에 뛰어든 닛산·인피니티는 지난 2020년을 끝으로 16년 만에 한국에서 공식 철수했다. 한국닛산은 "사업 환경 변화로 한국 시장 상황이 악화하며 본사는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국 철수설이 끊이지 않았던 혼다는 철수 대신 사업 구조 전환을 선택했다. 딜러사를 없애는 대신 온라인 판매로 바꾼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00% 온라인 전환은 혼다코리아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일본차 기업들이 4년간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배경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지난 몇년간 업계 최대 화두는 전기차였으나 매년 보조금이 낮아지고 가격 거품이나 품질 논란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어느정도 검증된 하이브리드에 눈을 돌린 것이다.
한국토요타는 한국 시장에 가장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기업이다.
지난 2월 한국토요타는 미디어 발표회를 열고 올해 토요타 6종, 렉서스 2종 등 총 8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선 엔트리급 차량만 출시했던 토요타가 준대형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 대형 미니밴 '알파드', 7인승 대형SUV '하이랜더' 등 플래그십급 차량을 다수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이미지 확대보기크라운은 2.5 하이브리드 모델과 2.4 터보 하이브리드 두 종류가 있다. 2.5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239마력, 최대토크 22.5kg·m, 복합연비 리터당 17.2km를 자랑한다.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kg·m, 복합연비 16.7km인 그랜저 하이브리드 보다 출력과 연비에서 앞서지면 토크가 떨어진다.
가격은 크라운 2.5가 5750만원인데, 그랜저 최상위트림 캘리그래피에 각종 옵션을 최대로 넣는다면 비슷한 수준이다.
크라운 2.4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주행능력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합찬출력 348마력, 최대토크 46.9kg·m이며, 복합변비는 리터당 11km다. 국산 하이브리드에는 없는 압도적인 주행능력이 강점이지만 6570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부담이다. 국내 도입 물량도 올해 100대 수준으로 많지 않다.
토요타 하이랜더.
이미지 확대보기하이랜더는 전장x전폭x전고가 4965x1930x1755mm, 휠베이스는 2850mm로 팰리세이드와 거의 차이가 없다. 기본 트렁크 용량(VDA)은 453L로 팰리세이드보다 50L 작지만, 3열 좌석을 접었을 때 1371L로 1297L인 팰리세이드보다 조금 더 크다.
승차감과 고급스러운 실내 활용성 등이 강점이지만 높은 가격대는 단점이다. 하이랜더 리미티드 트림이 6660만원, 상위트림인 플레티넘이 7470만원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