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고려아연 사태 1년…명분 사라진 적대적 M&A, 남은 건 상처뿐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13 15:31 최종수정 : 2025-09-15 07:58

24건 소송·총차입금 4조원·부채비율 83%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한 지 1년이 지났다. 당시 MBK는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경쟁력과 안정적인 실적을 가진 회사를 빼앗기 위한 시도일 뿐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양측은 곧바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앞세워 맞섰다. 고려아연은 사외이사 의장제와 집중투표제 도입을, 영풍·MBK는 집행임원제 도입을 제시했다. 하지만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명분은 힘을 잃고, 감정 섞인 갈등만 남았다. 특히 올해 3월 MBK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이들이 주장한 지배구조 선진화는 설득력을 크게 잃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은 우여곡절 끝에 적대적 M&A를 막아냈다. 그러나 이후에도 MBK와 영풍은 소송전을 이어가며 물러서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영권 관련 소송만 24건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이미지 확대보기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 제고는 사라지고 소송 비용과 불신만 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분쟁은 고려아연의 재무구조에도 큰 부담을 남겼다. 지난해 말 기준 별도 총차입금은 4조7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0배 늘었다. 부채비율은 15.8%에서 83.2%로, 차입금 의존도는 4%에서 33.2%로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 고려아연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재무 부담을 점차 완화하고 있지만, 임직원들의 고용불안과 조직 내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는 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3월 주총 이후 양측의 전략은 달라졌다. 영풍·MBK 측은 현 경영진을 향한 비판을 거듭하는 반면, 고려아연은 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사업을 둘러싼 시각이 변했다. 과거 영풍·MBK는 “과도한 투자”라고 지적했으나, 최근 고려아연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전략광물 공급 MOU를 체결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중 갈등 속 전략광물의 중요성이 커지자 미국 사업은 오히려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으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채권 발행 논란으로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재조사까지 진행되며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MBK가 대주주인 롯데카드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영풍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 폐수 유출과 조업 중단, 황산가스 경보기 미작동 등 환경 관련 문제로 잇따라 행정처분을 받았고, 토양정화명령 불이행으로 추가 제재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1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3배 이상 늘었다.

결국 지난 1년간 이어진 적대적 M&A는 기업가치 제고나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본래의 명분과는 멀어졌다. 남은 것은 끝없는 소송전과 재무적 부담, 그리고 시장과 여론의 피로감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 "MBK 김병주 회장, 책임 있는 자구책 내놓아야" 홈플러스 물품구매전자단기사채(전단채) 피해자들이 MBK 김병주 회장의 실질적 자본 출연 등 책임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22일 이의환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MBK는 홈플러스를 통해 수익과 평판 및 금융적 성과를 누린 만큼,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부담하고 책임있는 자구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김병주 회장을 겨냥해 "책임을 요구받을 때는 그 부가 비현금성이라 사용할 수 없다는 김 회장의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는 한국 사회가 대주주에게 요구하는 최소한 책임윤리"라고 했다.이 집행위원장은 MBK와 김 회장이 홈플러스에 지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5000억 원에 대해서도 순수 현금 출연으로 2 삼성전자는 왜 SK하이닉스에 시총 1위를 내줬나 시가총액 1위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다툼이 치열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이다. 메모리 반도체에 자본을 집중한 SK하이닉스가 AI 시대의 주도권을 쥐며 삼성전자의 아성을 정면으로 위협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080조 원으로, 2067조 원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총 종목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설명문을 통해 "기업 시총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주식 가치의 전체 합계"라고 반박했다.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 시총은 2252조 원으로 여전히 1위라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1999년 이후 27년 만에 종목 1위가 교체된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점에 더 주목하고 있는 3 크래프톤, 게임스컴 2026서 퍼블리싱 사업 성과 보여준다 크래프톤이 글로벌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오랜 시간 준비한 퍼블리싱 사업의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가속해 배틀그라운드 의존도 낮추기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크래프톤은 23일 글로벌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6에 참가해 신작 5종을 공개한다고 밝혔다.게임스컴은 글로벌 최대 게임쇼 중 하나로 매년 여름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다. 매년 다양한 글로벌 게임사들이 참가하며 오프라인 시연회 등 신작의 흥행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이벤트다. 올해는 오는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크래프톤은 이번 게임스컴에서 총 5종의 신작을 선보인다. 펍지 스튜디오(PUBG STUDIOS)의 신작을 비롯해 ▲N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