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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의 유혹' LX홀딩스, 자회사 실적부진의 역설 [저PBR 숨은그림찾기]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5-09-01 05:00 최종수정 : 2025-09-01 06:47

현금성 자산 많고 무차입 구조
배당강화에도 주가는 지지부진
지분 44% 오너가만 표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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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의 유혹' LX홀딩스, 자회사 실적부진의 역설 [저PBR 숨은그림찾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이재명 정부 들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강화한 상법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상속세 인하 등 세제 개편 정책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은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저평가된 한국 증시에서 ‘숨은 그림’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올해 설립 5년 차를 맞은 LX홀딩스가 저평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8배에 그쳤다. 풍부한 현금 자산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실적 부진이 밸류업을 가로막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개정 상법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지주사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LX홀딩스는 그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는 못했다. 주가는 지난 7월 올해 최고가인 1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7000원대로 떨어졌다.

주주환원 나선 LX홀딩스
LX홀딩스 최대주주는 구본준닫기구본준기사 모아보기 회장 외 특수관계자 15인으로 구성된 오너 일가로 지분율은 43.82%에 달한다. 구본준 회장이 20.37%를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 장남 구형모 사장이 11.92%, 장녀 구연제 씨가 8.62%를 각각 갖고 있다. 소액주주 비율은 53.8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자사주는 0.06%에 불과하며, 아직 자사주 매입·소각을 한 적은 없다.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LX홀딩스는 지난 2월 새로운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오는 2026년까지 향후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최근 3개년 평균 당기순이익(일회성 이익 제외)의 35%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즉 순이익의 35%는 반드시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이 회사는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4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0%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전년보다 20원 더 증가했다.

LX홀딩스는 지난 2021년 5월 출범 이후부터 매년 결산 배당금을 제공하고 있는데, 2022년과 2023년 주당 각각 310원과 270원을 배당했다. 2024년에는 290원을 지급했다.

재무구조는 탄탄하다. 지난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121억원을 기록했다. 설립 초 1609억원에서 4년 만에 2배 가까이 불었다.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 중 쓰지 않고 내부에 쌓아둔 미처분 이익잉여금도 최근 1년 새 91%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6월 380억원에서 올해 6월 727억원으로 늘어났다.

건전성도 우수하다. 아직 빚보다 현금이 더 많은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2년 1.49% ▲2023년 2.15% ▲2024년 1.91% ▲2025년 상반기 2.11%를 기록했다. 배당수익률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평균 1.91~2.29% 대비 높은 편이다.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 대비 연간 총 배당금 비율이다. LX홀딩스는 ▲2022년 3.47% ▲2023년 3.78% ▲2024년 4.27%를 기록했다. 배당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인 배당성향은 ▲2022년 14.20% ▲2023년 26.62% ▲2024년 14.07% 수준이다.

‘배당의 유혹' LX홀딩스, 자회사 실적부진의 역설 [저PBR 숨은그림찾기]
문제는 자회사 실적
순수 지주사인 LX홀딩스는 자체 사업을 하지 않고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상표권 수익이 주요 수입원이다. 특히 자회사 지분을 보유해 경영에 참여하는 구조인 만큼, 계열사 실적이 곧 LX홀딩스 실적에 직접 반영된다.

LX홀딩스 주요 계열사로는 상장사 ▲LX인터내셔널(보유 지분 26.8%) ▲LX하우시스(33.5%) ▲LX세미콘(33.1%)을 비롯해 비상장사 ▲LX MMA(50.0%) ▲LX MDI(100.0%) ▲LX벤처스(100.0%) 등이 있다. LX인터내셔널은 ▲LX판토스(75.9%) ▲LX글라스(100.0%) ▲포승그린파워(70.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 상반기 LX홀딩스는 배당수익 726억원과 상표권 수익 155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지분법이익은 1178억원, 지분법손실은 7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1억원, 영업이익 425억원, 당기순이익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27.6%, 27.0% 감소했다. 주요 자회사 실적이 부진했던 게 영향을 미쳤다.

LX인터내셔널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물류 부문 둔화 여파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고, LX하우시스는 건축·인테리어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 확대 탓에 적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LX세미콘 실적을 직격하며 영업이익이 80% 넘게 감소했고, 석유화학 경기 둔화로 LX MMA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LX MDI와 LX벤처스 역시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하지 못하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LX인터내셔널은 매출 3조8302억원, 영업이익 550억원, 당기순이익 562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57.6%, 50.3% 줄었다.

LX하우시스는 매출 8195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으로 각각 13.0%, 66.1%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14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LX세미콘 역시 매출 3786억원, 영업이익 102억원, 당기순이익 83억원으로, 각각 21.9%, 81.8%, 81.3% 감소하며 크게 부진했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LX MMA가 매출 2057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당기순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8%, 19.7% 감소했다. LX MDI와 LX벤처스는 적자를 이어갔다.

LX MDI는 매출 22억원, 영업손실 4억원, 당기순손실 3억 원을 기록했고, LX벤처스는 매출 2억원에 그치며 영업손실 3억원, 당기순손실 2억원을 냈다.

전망은 업황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원자재 가격 흐름과 물류 자회사 LX판토스 성장세에 따라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LX하우시스 역시 건자재 수요 회복과 원가 안정화가 관건이다. LX세미콘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 시 수혜가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LX MMA·MDI·벤처스 등도 갈 길이 거칠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주주 및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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