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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 나선 오비맥주④(끝)] NO재팬·가격 인상 등 실적 둔화 전망…필굿 세븐, 타개책 될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7-19 00:05

작년 영업익 4090억원, 주류 시장 축소로 올해 10% 가량 하락 전망
필굿 세븐 출시 예고, 서울·수원 팝업스토어 오픈 등 타개 노력 시작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해부터 맥주 시장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오비맥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급성장하면서 주력 상품인 ‘카스 후레쉬’와의 격차를 줄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오비맥주의 위상이 흔들린 이유부터 타개책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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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질주를 지켜봤던 오비맥주의 실적 둔화는 올해도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류업계가 서로의 점유율을 빼앗는 ‘치킨게임’으로 변화된 가운데 작년 가격 인상 여파가 지속된다는 예측이다. 부정적 영업환경 속에서 ‘필굿 세븐’ 등 올해 하반기 신제품이 실적 반등 타개책이 될지 관심사다.
◇ 부정적 전망 여전

증권업계는 올해 오비맥주의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본다. 전체적인 영업 환경이 부정적이어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10% 이상의 영업이익 하락을 예상했다. 오비맥주 지난해 영업이익은 4090억원으로 전년 5145억원 대비 20.14%(1055억원) 급감했다. 예상대로 오비맥주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면 4000억원대가 무너진다.

실적 하락으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EPS(기본주당 당기순익)도 2015~2016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오비맥주는 2015~2016년에 1만1525원, 1만1322원의 EPS를 기록했다. 지난해 EPS는 1만3716원이다.

이런 전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외식상권 축소, 지난해 4월 실시한 가격 인상 등에 기인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4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특히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ml 기준 출고가가 1203원으로 4.9%(56.22원) 올랐다.

오비맥주가 출고가를 올린 것은 지난 2016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었다.

가격 인상은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실적 호조를 불렀다. 특히 지난해 3월 선보인 테라의 급성장 동력이 됐다. 테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스 후레쉬에 이은 업계 2위 상품으로 발돋움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테라 매출은 1766억원(POS 소매점 매출액 기준)을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3분기 866억원, 4분기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심지현 e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주류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도 해당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4월 이뤄진 가격 인상은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켰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보다 도매상과 외식상권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이를 하이트진로가 잘 파고들어 현재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NO재팬 등의 수입 제품 불매 운동 여파도 오비맥주 실적 둔화 원인 중 하나다. 수입 맥주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호가든, 버드와이저 등 오비맥주 수입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를 떨어뜨렸다고 분석한다.

김태현닫기김태현기사 모아보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현재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를 추격하게 된 것은 NO재펜 등 수입 맥주에 대한 선호도 하락 요인도 있다”며 “관련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은 롯데칠성이지만 오비맥주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입맥주 브랜드가 있지만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 롯데칠성 대비 국내 브랜드 비중이 높다”며 “하이트진로와 달리 오비맥주는 주류시장 어려움 여파를 그대로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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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굿 세븐, 가정용 맥주 시장 공략 나서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오비맥주는 하반기 발포주 ‘필굿’의 신제품인 ‘필굿 세븐’ 등을 선보이며 반등 동력을 만들기 이르면 이달 말 출시하는 필굿 세븐은 알콜 도수를 기존 필굿(4.5도)보다 2.5도 올린 7도로 생산한다. 알콜 도수를 ‘소맥주’와 유사하게 생산해 젊은 층이 적지 않은 ‘소맥족’을 공략한다.

젊은 층 공략 외에도 필굿은 오비맥주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필굿 제품이 발포주로서 일반주 대비 절반 수준의 세금을 낸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필굿은 지난해 2월 출시 된 이후 필라이트에 이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며 “기존 상품과 맛을 차별화한 필굿 세븐이 젊은 층을 통해 큰 인기를 얻는다면 오비맥주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제 혜택을 업고 가성비를 앞세운 필굿과 필라이트의 성과는 카스·테라의 매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시장이 주류업계의 또 다른 격전지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오비맥주가 가정용 맥주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것은 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편의점 활용과 1인 가구 증가로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른 것.

식품안전정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캔맥주 매출은 1조1038억원이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2502억원, 2분기 2867억원, 3분기 3183억원, 4분기 2486억원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더 커졌을 것으로 예측된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평가4실 선임연구원은 “필라이트와 필굿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정용 맥주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신상품 출시 발표는 오비맥주가 과거보다 해당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작년 4월 가격 인상으로 인해 신뢰도가 떨어진 외식상권과의 관계 회복 노력 역시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벤 베르하르트(Ben Verhaert) 사장(한국명 배하준) 취임 이후 서울과 수원 인기식당과 협업해 오비라거 브랜드 팝업 스토어(오피-라거 부드러움 연구소) 문을 열었다. 해당 점포는 건대입구와 송파 먹자골목의 인기 식당인 ‘청춘갈비’와 ‘88선수촌’, 수원 ‘불로군포차로’ 등 3곳이다. 오비라거는 해당 지역이 2030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라는 특성에 맞춰 젊은 소비자층이 브랜드를 체험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지난해 가격 인상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권 신뢰도 회복을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실적 둔화를 당장 반등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반등 동력을 만들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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