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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57.43%…잇단 악재에도 하반기 실적회복에 ‘베팅’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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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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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57.43%…잇단 악재에도 하반기 실적회복에 ‘베팅’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잇단 악재에 몸살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외국인 지분율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4조원 어치 사들이며 견조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 오른 4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삼성전자를 각각 157억원, 485억원 규모로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820억 규모로 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7.43%로 집계됐다. 지난 4월 4일 57.00%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5월 3일에는 57.33%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2004년 10월 8일(57.41%) 이후 약 14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들어 2일(57.35%), 3일(57.36%), 4일(57.38%), 5일(57.38%), 8일(57.39%), 9일(57.43%) 등 꾸준히 상승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015년(-4조1487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1조3791억원), 2017년(-6조1399억원), 2018년(-4조9296억원) 등 4년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올해 들어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서 4조857억원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한 지난 1일 이후에도 외국인은 연일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03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24%, 56.29% 감소한 수치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하반기 실적회복에 베팅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6조2333억원을 바닥으로 2분기 6조5000억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3분기 7조957억원, 4분기 7조1049억원으로 점차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1조7736억원으로 작년 44조3449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나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하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전사 영업이익이 다시 증액 구간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반도체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률이 둔화되고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기준 생산량 증가율)가 10%대로 증가하면서 4개 분기 만에 반도체 영업이익은 증액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227조원, 영업이익은 52.2% 줄어든 28조2000억원으로 부진하겠지만, 하반기 이후 메모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중장기적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실적개선 정도가 미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개선 폭은 상당히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며 “재고를 감안했을 때 메모리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도 변수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이들 품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이와 관련해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장기전이 되면 향후 예측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반면 일본의 규제가 단기간 내에 해소된다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 수급 개선과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고순도 무수불산과 극자외선(EUV) 감광제 단기 재고를 확보한 상태”라며 “낸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제재가 장기화될 시 디램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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