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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칼럼] 노후설계에 빼놓아선 안 될 의료비와 간병비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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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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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우리나라 부부기준 적정 월 생활비는 234만원 정도. 다만 나이가 들면서 노후생활비는 점차 감소해 이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생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얘기다.

생활비만 보면 맞다. 가벼운 감기 외에 다른 질환으로 병원 한번 찾지 않을 건강한 노년을 자신한다면 말이다.

노후 자산을 의료비로 다 쓰는 실버 파산 우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사용하는 연간 진료비는 약 22조원으로 전체 의료비의 37%를 차지한다. 하지만 젊은 사람일수록 늙어서 얼마나 많은 의료비를 쓰게 될지 감을 잡지 못한다.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가 2016년 20~50대 회사원 1,552명에게 설문한 결과 이들이 예상한 노후 의료비는 여성이 평균 2,269만원, 남성이 2,710만원이었다.

그러나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통계청의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65세 노인이 사망 때까지 쓰는 병원비는 여성이 9,090만원, 남성은 7,030만원으로 나타났다. 실제 의료비는 일반인들의 예상보다 3배가 넘는 금액이다.

게다가 의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연간 총 진료비가 1,000만원 이상인 고액 환자 중에서 65세가 넘는 고령환자는 2015년 9만 7,000명으로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날이 갈수록 발달하는 의료기술이 원인이기도 하다. 의학이 발달하고 신약이 개발돼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은퇴 전에는 가족을 부양하느라 제대로 노후준비를 못하고, 그나마 얼마 안 되는 목돈을 노후에 의료비로 탕진하는 ‘실버 파산’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의료비 실버 파산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2014년 기준 노인이 삶을 마감할 때까지 필요한 평균 의료비 8,100만원 가운데 정부가 6,488만원을 지원하므로 노인 환자 본인은 1,612만원만 부담하면 된다는 논리다.

실버 파산에 대한 지나친 공포를 위로하는 대목이긴 하지만 의료비 외에 간병비까지 생각하면 기우는 아닌 듯싶다.

100세 시대, 의료비•간병비 모두 간과할 수 없는 필수요소

우리나라는 병원이 간호와 간병을 모두 책임지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환자의 부담이 약간은 줄었으나 간호 인력 수급이 충분하지 않고 병원이 제공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질환에 따라 서비스를 거부당하는 사례도 있다. 이 경우 하루 8만~12만원의 간병비를 별도로 지출해야 한다.

특히 간병이 절실한 치매는 요양시설이 증가 추세지만 국공립 요양시설과 민간요양 시설 간의 서비스 질 차이 문제, 전문 인력을 갖춘 요양시설 부족 등의 무제로 신체 기능이 비교적 건강한 중증치매 환자는 혜택을 받기 힘들다.

간병의 몫은 가족에게 돌아가고 간병을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는 일도 생긴다. 이른바 ‘간병 실직’이다. 의료비와 간병비 증가는 노인 당사자는 물론 가족 전체를 한 순간에 헬스푸어로 전락시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노후 준비를 할 때 노후 생활비를 위한 연금상품 투자는 물론 의료비•간병비 증가를 고려해 가족과 함께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싱글족이라면 더욱 고민해야 하는 비용이다.

의료비와 간병비는 100세 시대에 노후 준비를 안일하게 생각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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