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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미래포럼-정유신 서강대 교수] “빅데이터와 AI는 동격”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9-05-27 00:00

신·구 산업 갈등, ‘공동의 이익’으로 풀어야

▲사진: 정유신 서강대 교수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는 것이 IT 인프라만 갖춰졌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개인정보보호 이슈 때문에 빅데이터 분야 발전이 느려지고 있습니다. 어떤 쪽에 계신 분들도 인공지능(AI) 발전에 대해서는 그쪽으로 빨리 가자고 하는 것은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빅데이터와 AI는 동격입니다.”

지난 21일 은행회관서 열린 ‘2019 한국금융미래포럼 : 혁신성장, 금융에서 답을 구하다’에서 ‘핀테크를 통한 미래 핵심경쟁력 구축 방안’ 패널로 나선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빅데이터 관련 법안 통과를 위해 국회의원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날린 쓴소리다.

그는 특히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데이터 경제 3법’ 개정을 강조했다. AI 개발의 재료가 되는 데이터 수집 한계로 관련 산업이 난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산업이 현재보다 더욱 활발하게 성장하려면 데이터의 원활한 가공과 분석이 가능토록 개인정보보보호법 개정안을 포함해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 이른바 데이터 경제 3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여야 간 불붙은 정쟁에 국회가 일손을 놓으면서 빅데이터 산업 경쟁력을 높일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 경제 3법’의 국회 통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민·관·학계 공통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정유신 교수는 정작 IT 강국에서 인터넷은행·핀테크 등 새로운 실험이 각종 규제로 선진국에 비해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금 결제보다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결제 내역만 분석해도 한 사람의 생활 패턴과 양식을 유추할 수 있다. 현재 카드사들이 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한 빅데이터 분석 작업에 속속 뛰어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마저도 규제 한계에 부딪혀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내진 못하고 있다.

“기존 금융회사와 핀테크가 공동의 이익이 있는 쪽을 찾으면 좋습니다. 금융과 핀테크 사이에서 공동의 이익이 생기면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기존 금융권과 핀테크의 협업은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정 교수는 “새로운 비즈니스, 산업 등 혁명이 일어날 때 잘 안되는 게 이해 상충 이슈가 있다”며 “국내 쪽에서는 새로 성장하는 산업이 이익과 고용 등에서 창출보다 대체가 크면 그걸 돌파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과 수익 면에서 새로 태동하는 산업이 기존 산업을 대체하면 갈등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갈등을 ‘공동의 이익’으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교수는 신·구 산업이 시너지를 찾아야 한다는 뜻을 밝히며 중안보험의 ‘탕샤오베이’를 예로 들었다.

그는 “중안보험의 ‘탕샤오베이’는 4개의 수익 모델이 결합한 인슈어테크를 뛰어넘는 일종의 O2O 모델로 보험, 의료, 빅데이터, 병원 비즈니스 분야에 적용된다”며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국내 이슈에서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탕샤오베이’는 중국 인터넷 전문 보험사 중안보험의 보험 상품이다.

이 상품은 고객이 직접 혈당을 측정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통해 검사 결과를 공유하면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당뇨나 고혈압을 앓는 고객들이 스스로 혈당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이상이 생기면 병원에 통보하고 의사의 진료나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상품으로 혈당측정 의료기기와 의료정보 전송, 빅데이터 구축, 원격 병원 진료를 연계한 수익 모델을 구상한 것이다. 이처럼 신·구 산업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이날 정 교수는 소비자 정보를 분석해서 개인에게 가장 필요한 상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지금 금융은 분절된 시장에서 하나의 서비스가 중요하고 그걸 고객이 찾는 구조”라며 “이제는 개인의 금융정보 등 고객 개인 정보를 분석해서 가장 기발한 솔루션을 주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면 금융이 보다 직접적이고 능동적인 인프라 구조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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