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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강화’에 팔 걷은 증권가 CEO들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15 17:06

신임 금감원장 ‘책임 경영’ 주문에 오너·전문경영인 모두 대응… 구조 개편·역할 재정비 '분주'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내부통제의 성패는 CEO의 의지와 실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내부통제의 성패는 CEO의 의지와 실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금융감독원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최근 국내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임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첫 간담회에서부터 경영자의 실질적 내부통제 역할을 강조하면서, 업계 전반에 구조 개편과 역할 재정비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찬진닫기이찬진기사 모아보기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내부통제의 성패는 CEO의 의지와 실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증권업계에 확대 권고한 ‘책무구조도’ 도입과도 맞물린 행보다.

이 원장은 특히 "내부통제 책임자로서 경영자가 해당 조직에 실질적인 권한을 독립적으로 부여해야 한다"며, 금감원도 각 사의 위험 수준에 따라 감독 강도를 차등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너와 CEO들, ‘책임 경영’ 전면에

이에 따라 증권사 오너와 CEO들 사이에서도 내부통제 주도권을 명확히 하려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책무구조도에 스스로 이름을 올리며, 과거 비상근 직위에서 실질적인 책임자 역할로 전환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회장직을 겸하며, 글로벌 전략과 사업 기회 발굴을 책임질 예정이다.

대신증권의 이어룡 회장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인 그는 최근 책무구조도에 포함되며, 증권부문과 ESG위원회 총괄까지 맡는 등 직접적인 경영 참여의 폭을 넓히고 있다.

키움증권의 김동준 대표 역시 오너 일가로서 본격적인 책임 경영에 돌입했다. 키움증권 공동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그는 사내이사직을 겸하며 내부통제 관리 책임도 강화했다. 이는 당국이 요구한 책무구조도 이행 차원으로 풀이된다.

전문경영인들도 ‘책임 경영’ 행보 동참

오너뿐 아니라 전문경영인들도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KB증권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는 올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겸직을 해소했다. 또한 자금세탁방지 관련 감독 업무도 새롭게 맡으며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메리츠증권 장원재 대표 역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내부통제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고려한 결정을 내렸다.

단발성 조치 아닌 실질 성과 요구돼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당국의 압박에 따른 일회성 조치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불공정거래, 전산장애, 불완전판매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내부 리스크 관리에서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조직 개편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당국은 책임 경영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 며 "일부 증권사들이 책무구조도 반영에 소극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어, 실질적 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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