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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준 디레몬 대표] “‘레몬브릿지’로 보험 마이데이터 산업 선도할 것”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1-28 00:00 최종수정 : 2019-01-28 09:43

데이터 수집력-안정성 강점... 품질도 자신감
금융당국·보험사·소비자 연결 ‘매개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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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명기준 디레몬 대표

△사진: 명기준 디레몬 대표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이번 계획의 내실 있는 실행을 통해 모든 산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데이터·AI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금융권은 ‘마이데이터 시범사업 확대’를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쟁사보다 먼저 ‘보험 산업에 특화된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

지난해 교보생명·오렌지라이프와 같이 까다로운 대형 보험사들로부터 선택을 받은 것은 물론, 신한생명·동양생명·한화손해보험 등에 이르기까지 점차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는 인슈어테크 기업 ‘디레몬’이 바로 그곳이다.

◇ KDB생명 출신 명기준 대표, “보험사-소비자 고충 모두 잘 알고 있다”

디레몬을 이끌고 있는 명기준 대표는 KDB생명의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인물 중 하나다.

명 대표는 “KDB생명 재직 시절 보험을 통해 도움을 받고 고마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굉장한 보람을 느꼈다”며, “보험 관련업에 몸담았던 입장에서 ‘위험 보장’이라는 보험업의 본질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낀 것 같다”고 밝혔다.

디레몬의 이름은 경제학 용어인 ‘레몬시장’에서 유래됐다. ‘레몬시장’이란 실제로 구매해서 겪어보기 전에는 품질을 알기 어려운 물건들이 거래되는 시장을 가리키는 용어다.

명기준 대표는 보험업 시장이 이러한 ‘레몬시장’이라고 보고, 이를 해소하겠다는 의미로 ‘De-lemon’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와 공급자간 정보 비대칭을 줄여 보험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겠다는 계획이다. 명 대표는 “무엇보다도 ‘보험업의 본질’을 되살리기 위해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 레몬브릿지, 보험 ‘마이데이터 사업’ 선구자 부상…교보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과 맞손

현재 디레몬이 제공하고 있는 주요 서비스는 통합보험관리앱 ‘레몬클립’과 B2B 전용 솔루션 ‘레몬브릿지’다.

레몬클립은 40여 민간보험사는 물론 우체국보험, 새마을금고 등 공제조합까지 망라한 국내 모든 보험의 가입 내역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고객 개인의 조건에 따른 보험추천, 가입보험의 보장분석 서비스 등도 제공되며, 병원 이용시 청구할 수 있는 보험금을 알려주는 것 또한 특징이다.

레몬브릿지는 금융당국이 정의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기존 금융기관들만 파편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소비자의 보험 정보를 금융소비자를 중심으로 모아서 소비자와 금융기관 양측이 모두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보험 소비자와 금융기관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명기준 대표는 레몬클립 및 레몬브릿지의 개발 배경에 대해 “보험상품을 만들고 및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와 기술력을 가진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인 디레몬이 함께 소비자 접점을 통해 소비자들이 조금 더 편리하고 손쉽게 보험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론을 고민한 끝에 디레몬이 보유한 여러 가지 재료를 바탕으로 레몬브릿지라는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 “보험사-소비자-금융당국 입장 모두 대변할 수 있는 플랫폼이 목표”

지난해에는 금융당국의 핀테크 및 인슈어테크 지원 기조에 발맞춰 다양한 보험 플랫폼들이 선을 보였다. 대표적인 예로는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나 대형GA ‘리치앤코’가 개발한 ‘굿리치’ 등이 있었다.

그러나 디레몬은 이처럼 범람하는 보험 플랫폼들 사이에서도 고유한 영역을 지켜온 결과, 현재 금융당국이 장려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산업’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명기준 대표는 이러한 성과의 비결에 대해 “디레몬은 보험플랫폼으로서 보험산업의 문제해결을 위한 ‘디레몬만의 전략’을 고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명 대표는 “디레몬은 전담 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험 산업 전체를 바라보며, 보험소비자, 보험사, 금융당국 등의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산업 전체가 당면한 모두의 과제에 대한 문제해결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디레몬은 크게 세 가지 각도로 보험업계를 분석하고 있다. ▲디레몬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 ▲디레몬이 보험사와 손잡고 할 수 있는 것 ▲디레몬이 금융당국의 정책방향에 맞춰 함께 할 수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다시 말해 소비자·보험사·금융당국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는 뜻이다.

디레몬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레몬브릿지’는 보험사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험사 입장에서 고민해본 경험을 보유한 디레몬 구성원들의 고민의 결과물이다.

대표적으로 명 대표는 각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들이 판매 수수료나 상품 스펙트럼 확대를 이유로 회사를 떠나 GA로 이동하는 문제점에 주목했다.

그는 “설계사들이 상품 취급의 다양성이나, 수수료 선지급 등의 장점들을 이유로 GA로 대거 이동 중인 지난 몇 년간의 상황 하에서 ‘어떻게 하면 전속 컨설턴트들에게 이들과 싸울 무기를 쥐어 줄 것인가’ 하는 파트너의 전략적 고민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레몬브릿지는 타 보험 플랫폼 어플리케이션과는 달리, 별도의 설계사용 앱이 아니라 보험사 내부시스템과 API를 통해 연결해 주는 구조로 구성됐다. 쉽게 말해 교보생명에는 교보생명만을 위한, 오렌지라이프에는 오렌지라이프만을 위한 전용 시스템을 마련해 내부와의 연계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뜻이다.

아울러 신용정보원 등에 집적된 가벼운 수준의 보험 가입정보를 조회해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가장 깊이 있고 세밀한 보험정보를 조회해 분석 및 컨설팅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명 대표는 레몬브릿지의 장점이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도 있다고 강조했다. 레몬브릿지는 타 보험 플랫폼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서버형 스크래핑’이 아니라, 보안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클라이언트형 스크래핑’을 채택하고 있다.

명 대표는 이에 대해 “데이터 수집 측면의 요소로 잘 불러올 수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모니터링 상시화 및 기관들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품질 측면에서도 레몬브릿지는 강점을 보였다. 명 대표는 “보험계약은 기본적으로 어려운 용어들이 산재해있고, 각 보험사별로 사용하는 단어나 데이터 기준이 모두 달라 이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와 설계사가 많았다”며, “레몬브릿지를 통하면 이러한 정보들을 정제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 “보험업계, 낡은 영업방식 버리고 소비자를 위해 새롭게 태어나야 할 때”

지난해 말, 순항 중이던 인슈어테크 업계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각 보험 플랫폼들은 보험협회와 신용정보원 등이 제공 중인 ‘내보험 찾아줌’을 스크래핑해 각 가입자의 보험 가입내역과 숨은 보험금 규모를 통합 조회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보험 찾아줌’ 스크래핑은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이달부터 차단된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다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해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하는 한편, “해당 서비스가 특정 업체의 마케팅 측면에서 악용되는 면도 컸다”고 부연했다.

명기준 대표 역시 인슈어테크 업체의 대표로서 해당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명 대표는 “소비자의 보험상담 신청정보(소위 DB)를 돈 주고 판매하거나 이를 판매조직의 영업에 활용하는 것은 지난 십 수 년 간 보험업계에서 다양한 민원이 발생해 온 낡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보보호는 핀테크 산업발전의 명분과 대치되는 가장 큰 명분이기도 하다”며, “문제시 되었던 과거의 낡은 영업 방식은 소비자보호를 위한 정보보호의 명분이 되기 때문에 관련 기관들이 핀테크 산업발전을 위해 스타트업을 도와주려 하다가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전했다.

실제로 일부 설계사나 보험대리점들은 스크래핑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DB를 확보한 뒤, 전화 영업 등으로 보험 판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로부터 크고 작은 불만을 사왔다. 편법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해 영업을 하다 적발돼 민원의 대상이 되는 설계사들도 왕왕 등장하고 있었다.

명 대표는 “다만 판매행위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 보험시장 내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함을 기초로, 보험사, 설계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직면한 문제를 모두 충족시킴과 동시에 해결 가능한 판매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면 이 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 He is…

△ 1979년생 / 경희대학교 기계산업시스템공학부 학사 / 2004년~2008년 SK에너지 Car sharing 및 렌터카 사업개발 및 운영 / 2009년~2011년 SK네트웍스 자동차금융 사업개발 및 운영 / 2012년~2016년 KDB생명 온라인보험 사업개발 및 운영총괄 / 2016~현재 (주)디레몬 대표이사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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