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AI 시대는 우리에게 전혀 다른 숙제를 던진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 다시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된다면 한국은 AI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에너지 없이 AI 3대 강국 가능할까
한국은 AI 산업에서 글로벌 3강을 공식 표방했다.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가 있고, 핵심 자원인 GPU도 26만 장을 확보했다. 소프트웨어 역량도 여타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 한국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완전히 잠식하지 못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며, UN의 AI 허브(국제 기구)가 한국에 자리 잡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AI 2강은 어렵더라도 3강은 꽤나 현실적인 목표다.그런데 AI를 가동할 에너지가 없다면?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AI 연산 인프라는 모두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전력이 부족하면 비용이 오르는 수준이 아니라, 가동이 중단된다. 칩이 있어도, 알고리즘이 있어도, 전기가 없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수조 원짜리 데이터센터가 그저 거대한 고철 건물이 되는 것이다.
이제 한국에게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에 막힌 원유 수송로가 아니다. 에너지를 외부에 의존하는 경제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다. 문제는 이 구조적 취약성이 더 이상 에너지 가격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제 그것은 산업과 기술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AI 시대에 에너지는 더 이상 '비용'이 아니다. 에너지는 AI 경쟁력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혹시 우리는 아직도 에너지는 필요하면 수입하면 된다는 생각, 글로벌 공급망은 어찌어찌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세 가지 전제가 지금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데 말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규모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AI데이터센터가 전력 부족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AI 경쟁의 판도도 흔들린다.(사진=생성형AI)
이미지 확대보기美 에너지 부족에 데이터센터 건립 중단
중국과 미국의 에너지 경쟁은 이 우려가 이미 현실임을 보여준다.중국은 수년 사이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미국이 연간 전력양 약 4,300TWh를 생산하는데 비해, 중국은 10,000TWh를 훌쩍 넘었다. 풍부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에 값싼 전기를 공급하고, 중국 업체들은 훨씬 낮은 비용 구조를 바탕으로 저가 AI 시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인도, 방글라데시 같은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중국산 AI를 쓰는 것은 이 구조의 결과다. 이런 중국 내 환경을 기반으로 불과 2년 사이에 중국은 AI 경쟁에서 미국을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했다.
반면 미국은 AI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칩과 알고리즘(AI 모델)에서 앞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구축이 줄줄이 지연 또는 중단되고 있다. 복잡한 허가 절차, 소송, 주민 반대와 더불어 에너지 확보 실패가 신속한 데이터 센터 설립을 막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 센터는 연산력이고 연산력은 AI의 성능과 직결된다. 데이터 센터를 확충하지 못하면 중국과의 격차가 점점 좁혀질 수밖에 없다. 전기 부족이 체제 경쟁의 취약점으로 대두된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도 이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그가 테네시주 멤피스에 세운 xAI의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는 H100 GPU 100만 개 이상의 성능을 갖춘 세계 최대 AI 슈퍼컴퓨터로 알려져 있다. xAI의 Grok이 바로 이 시설에서 훈련된다. 그런데 이 거대한 시설을 돌리는 전력의 상당 부분은 ‘허가도 없이’ 가동 중인 400MW 천연가스 터빈에서 나오고 있다. 이 천연가스 터빈들은 미국 전역에서 긴급하게 수배해온 이동형 발전기들이다.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그만큼 시급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칩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전기를 꽂지 못해 놀리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한쪽은 풍부한 전력으로 산업을 확장하고, 다른 한쪽은 전력 부족으로 속도가 제한된다. 이 차이는 단순한 인프라 격차를 넘어 AI 경쟁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에너지 자립 해야 AI 강국 꿈 이룬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자.'AI 3위'는 기술이나 인재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안정적으로, 대규모로 외부 충격과 무관하게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 에너지 위기가 또 찾아온다면 쉽지 않게 확보한 GPU 26만장이 놀고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자립 없이 AI 경쟁력을 논하는 것은 연료 없는 로켓으로 궤도 진입을 시도하는 것과 다름 없다.
지금까지 경제에서 에너지는 비용 변수로 간주되어 왔다. 그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에너지는 국가와 산업의 경쟁력과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되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AI 시대에 에너지 자립은 선택이 아니다. 경쟁에 낙오되지 않기 위한 최소 조건이며 필수 조건이다. 이 조건을 갖추지 못한다면, 'AI 3위'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해법이 있을까? 연간 석유 수입 100조가 넘는 나라에게 에너지 자립은 달성 못할 신기루 같은 목표인가? 아니다. 아주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 에너지, AI, 블록체인, 도시 그리고 기본소득을 잘 연결하면 하나의 새로운 문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한국이 어떻게 AI-블록체인-기본소득이라는 문명 전환의 주도국이 될 수 있을지를 시리즈로 하나씩 차근히 짚어 보겠다.
![[전명산의 AI블록체인도시 이야기①] 호르무즈 해협의 경고](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31142553042720c1c16452b012411124362.jpg&nmt=18)
블록체인 전문가로 기술과 사회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연구하는 기획자이자 개발자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인터넷 산업에서 25년 이상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최초 블로그 미디어 ‘미디어몹’을 기획한 바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싸이월드) R&D 연구소 팀장 등을 거쳐 블록체인 플랫폼과 분산시스템 기술을 개발해왔다. 현재 (주)소셜인프라테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오랫동안 천착해 온 블록체인 거버넌스 연구를 바탕으로 AI·블록체인·에너지·도시 인프라를 결합, 기본소득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 체제로 전환하는 전기 문명 프로토타입 ABCity(AI Blockchain City)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책 『가속해도 괜찮아! ABCity-AI 시대를 위한 전기 문명 프로토타입』(2026)을 냈다.
전명산 칼럼니스트/소셜인프라테크 대표





















![SK하이닉스 자사주 활용법...'성장 실익'에 무게추 [자사주 리포트]](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603301913570110607de3572ddd12517950139.jpg&nmt=18)





![최병채 인카금융서비스 회장 "올해 설계사 3만명 목표" [2026 금융사 주총]](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603302121210544508a55064dd118222261122.jpg&nmt=18)
![신언근 관악구청장 예비후보, ‘관악 대전환’ 10대 비전 발표 [현장]](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60331154728049160048b718333211383237.jpg&nmt=18)
![에이플러스에셋 얼라인파트너스와 표대결…주총서 전 안건 완승 [2026 금융사 주총]](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69&h=45&m=5&simg=202603311802330326208a55064dd161721406.jpg&nmt=18)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3301556498218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3241415423015de68fcbb3512411124362_0.png&nmt=18)
![[그래픽 뉴스] “AI가 소프트웨어를 무너뜨린다? 사스포칼립스의 진실”](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30416113601805de68fcbb3512411124362.jpg&nmt=18)
![[그래픽 뉴스] “돈로주의 & 먼로주의: 미국 외교정책이 경제·안보에 미치는 영향”](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2261105472649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그래픽 뉴스] 워킹맘이 바꾼 금융생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298&h=298&m=1&simg=202602021638156443de68fcbb3512411124362_0.jpg&nmt=18)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3241415423015de68fcbb3512411124362_0.png&nmt=18)
![[AD] 현대차, 글로벌 안전평가 최고등급 달성 기념 EV 특별 프로모션](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106160647050337492587736121125197123.jpg&nmt=18)
![[AD] 현대차 ‘모베드’, CES 2026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 수상](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60105103413003717492587736121125197123.jpg&nmt=18)
![[AD] 기아 ‘PV5’, 최대 적재중량 1회 충전 693km 주행 기네스 신기록](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51105115215067287492587736121125197123.jpg&nmt=18)
![[카드뉴스] KT&G, 제조 부문 명장 선발, 기술 리더 중심 본원적 경쟁력 강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setimgmake.php?pp=006&w=89&h=45&m=1&simg=202509241142445913de68fcbb3512411124362_0.png&nmt=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