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괜찮았다. 예상에 부합한 소비자물가 및 유가 반등에 힘입어 3대 지수는 0.7% 이상 강세로 출발했다. 이후 기술주와 금융주 부진이 심화해 지수들이 하락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35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5.99p(0.81%) 떨어진 2만5080.50에 거래를 끝냈다. 나흘 연속 내렸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0.60p(0.76%) 내린 2701.58에 거래됐다. 닷새 연속 하락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루 만에 반락했다. 64.48p(0.90%) 하락한 7136.39를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20.64로 3.1% 상승했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9개가 일제히 약해졌다. 금융업종이 1.4% 급락, 약세가 두드러졌다. 애플 악재로 기술업종도 1.3% 떨어졌다. 유틸리티업종은 1.1% 낮아졌고 재량소비재와 헬스주도 0.9%씩 내렸다. 반면 경기방어주인 부동산주는 0.04%, 커뮤니케이션서비스주는 0.5% 올랐다.
개별종목 중 증권사 부정적 평가에 애플이 2.6% 낮아지며 이전 고점 대비 20% 이상 밀린 약세장에 진입했다. 구겐하임은 애플 투자판단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스냅챗 모기업 스냅은 3.5%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진행된 기업공개 관련 정보를 제출하라는 규제당국 소환장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금융주인 골드만삭스(-1.2%)와 JP모간체이스(-1.9%), 시티그룹(-1.9%)도 일제히 내렸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차기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맥신 워터스 민주당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은행규제 완화 노력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발언한 여파다. PG&E는 23% 폭락, 유틸리티업종을 압박했다. 자사 설비가 캘리포니아 화재 원인으로 드러나면 중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대로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 올랐다. 9월 기록은 0.1% 상승이었다. 전년비 CPI 상승률은 2.5%로, 예상에 부합했다. 9월에는 2.3% 높아진 바 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예상대로 전월대비 0.2% 올랐다. 전년비 근원 CPI 상승률은 2.1%로, 예상치 2.2%를 하회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