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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MG손보, 차 보험료 인하 다른 속사정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4-16 00:00

‘진격의 삼성’ TM채널 신설 예고 공격적 행보
‘위기의 MG’ 시장 확보 분투에도 전망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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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 겨울 오랜 한파로 인해 손해율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MG손해보험과 삼성화재로부터 시작된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1일부터 책임이 개시되는 개인·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0.8% 인하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6%의 보험료를 인하한지 약 8개월 만의 일이다.

MG손해보험은 이 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4.5% 인하했다. 설계사를 통한 대면채널뿐 아니라 온라인채널인 ‘JOY다이렉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처럼 2개 손보사가 선제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서면서, 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 경쟁사들 역시 자동차보험료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상품 자체가 적자를 감수하고 판매하는 상품일 정도로 손해율이 높은데다가, 이미 지난해 한차례 보험료 인하를 진행한 만큼 보험료 자체를 인하하는 데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 합산 비율 최저 삼성화재, TM채널 신설 등 적극 행보에 경쟁사 ‘긴장’

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시장 전체를 긴장시켰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업계 최저 수준인 98.7%의 합산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 합산비율인 102.1%보다 낮은 수치다. 합산비율이란 보험사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수치로, 100%보다 높으면 그만큼 손해가 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영업 상황이 원활했고 인하 여력이 생겨 고객들에게 이를 돌려주기 위해 보험료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화재는 올해 7월부터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인바운드 텔레마케팅(TM) 채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TM채널은 전화를 이용해 고객을 모집하는 판매 형태로, 고객의 전화를 받아 상담하는 ‘인바운드’ 영업과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상품을 안내하는 ‘아웃바운드’ 영업으로 구분된다.

이 중 삼성화재는 전화로 보험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인바운드’ 형태의 TM 채널에만 집중해 채널을 론칭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TM채널 론칭을 위해 오는 25일까지 성별, 연령, 학력에 무관하게 접수 지원서를 받고 본격적인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기존의 대면채널과 온라인 다이렉트채널 채널에 이은 세 번째의 판매 채널을 확보해 공격적인 자동차보험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이처럼 삼성화재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게 된 배경은 지난해 KB손보, DB손보 등 경쟁 손보사들이 다양한 할인특약을 앞세워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줄곧 30%대를 유지하던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28.6%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움직이자 경쟁사들 역시 고심에 빠졌다. 문제는 올 겨울 유난히 길고 추웠던 한파로 인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손보업계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 수준으로, 적게는 82%에서 높게는 9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상황이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 수준이 77~78%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손보사들이 인하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렇다보니 삼성화재의 독주에도 경쟁 보험사들은 섣불리 자동차보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들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부 손보사들은 기존에 존재하는 특약의 할인율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자동차보험 업계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DB손보와 현대해상은 각각 자녀할인 특약의 할인율을 조정하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해상은 오는 16일부터 자녀할인특약 범위를 세분화해 할인율을 책정한다. 기존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고객에게 7%의 자동차보험료 할인이 일괄적으로 주어졌다면, 앞으로는 부부·1인한정과 그 외 운전자로 범위를 나눠 각기 다른 할인율을 적용한다.

DB손보의 자녀할인 특약 역시 이보다 앞선 지난달부터 부부한정/1인한정 가입 시, 태아인 경우에는 기존 10%에서 15%로 확대하고 기명피보험자가 만 6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4%에서 9%로 할인율을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메리츠화재는 지난 1일부터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4%에서 7%로 확대해 판매한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행보가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손해율 변동은 항상 주시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즉각적인 보험료 할인이 가능한 곳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MG손보, 차 보험료 인하 다른 속사정
◇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0.2% MG손보.. ‘승부수’보다는 ‘무리수’ 평가 다수

이처럼 자동차보험 시장을 쥐락펴락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화재와는 반대로, MG손해보험을 둘러싼 상황은 좋지 않다. 이들은 업계 최고 수준인 4.5%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해 눈길을 끌었지만, 승부수라기보다는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MG손해보험이 거둔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험료는 341억 원으로 전년대비 98억 원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손보업계 전반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손해율 개선으로 인해 늘어난 것에 비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손보업계 빅4가 80%가 넘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0.2%에 그치는 업계 최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해 온라인채널 진출로 판매 채널 다양화를 꾀했으나, 이미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등 대형사들이 굳건한 벽을 형성한 상태라 고전을 피하지 못했다.

MG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다른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던 것에 비해 시기가 늦은 만큼 확실하게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인하율을 책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손해율 상승, 부품가격, 최저임금 상승 등 자동차보험료 상승 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 뒤늦게 보험료 할인을 단행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평가하며, “매각 이슈로 인해 MG손보가 너무 조급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MG손보와 비슷한 점유율을 자랑하는 중소형 보험사 관계자 역시 “당장 MG손보가 인하를 진행했다고 해서 시장 판도가 변할 가능성은 적다”며, “이들을 의식해서 보험료 인하를 단행하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삼성화재의 인하로 인한 시장의 빈익빈부익부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MG손해보험이 최근 한국신용평가가 진행한 ‘보험금지급능력평가’에서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를 만난 것 역시 이들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MG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올해 1분기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MG손보는 110%대로 손보업계 최하위의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을 인수한 이후 4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상황이 좋지 않았고, 자산운용수익률도 높지 않았던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에는 모처럼 53억 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이는 건물매각 이익 등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로 지속적인 흑자 기조 유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오는 2021년 도입될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암울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MG손보는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에 4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요청했으나 중앙회는 이를 부결했다. MG손해보험 인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신종백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던 데다, 경영진들이 MG손해보험의 만성적인 적자를 이유로 증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이 이유였다.

MG손해보험 노조 측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에서 경영정상화 및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취임식을 가진 박차훈닫기박차훈기사 모아보기 신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을 상대로 면담을 요청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새마을금고 내부의 현안들도 산적한 데다, 박 회장이 취임 초기 업무파악을 이유로 면담을 미루고 있어서다.

MG손보 노조 관계자는 “유상증자 거부는 사실상 보험사 운영을 포기한 것과 같다”며, “졸속적인 매각 추진은 자사 노동자 및 설계사는 물론, 소비자들에 대한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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