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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美 정부 지원 아래 ‘에볼라 백신’ 개발·생산 나서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9 09:11

BARDA서 최대 9900만 달러 지원
독일 자회사 IDT 연계해 완제 공정 담당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본사 전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본사 전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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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신종 팬데믹 위협에 대응하는 에볼라 백신 개발 및 대량 생산에 착수한다. 회사는 자회사 IDT 바이오로지카의 제조 역량을 연계해 완제 공정을 수행하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 비영리 바이오메디컬 연구기관인 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IAVI) 및 힐레만 연구소 등과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보건복지부(HHS) 산하 전략대비대응청(ASPR)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최대 9900만 달러(약 1310억 원)를 지원한다. 이 가운데 확정된 초기 지원금은 3600만 달러(약 477억 원)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분디부교 바이러스(BDBV) 감염증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BDBV는 에볼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하나로, 현재 이를 겨냥한 백신이나 전용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확진 1만60명, 사망 4887명을 기록한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유행은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현재 BDBV에 특화된 백신이나 전용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프로젝트 참여 기관들은 1회 접종만으로 신속한 면역 형성을 유도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각 기관은 분야별 전문 역량을 결합한다. IAVI는 전체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임상 개발, 미국 FDA 등 규제기관 대응 및 대유행 대비 전략을 주도한다. 힐레만 연구소는 차세대 제조 공정을 적용한 초기 임상용 백신 생산과 기술 이전을 담당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의 공정 확장과 대량 생산을 맡았다. 특히 자회사인 독일 CDMO 전문기업 IDT 바이오로지카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생산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백신 제조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충전 및 완제 공정을 맡아 무균 충전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수행한다.

이번 ASPR/BARDA 지원 프로그램은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지원을 받아 IAVI와 힐레만 연구소가 기존에 추진해 온 백신 개발 사업을 보완·확대하는 성격이다. CEPI는 분디부교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확산 방지를 위해 백신 후보물질의 개발 및 생산을 가속화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BARDA의 지원으로 기존의 감염병 발생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중장기적인 팬데믹 대비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 기관들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자이르 에볼라 백신과 동일한 재조합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rVSV)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간 미국 머크(MSD), 힐레만 연구소, CEPI 등과 함께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개발 및 제조공정 개선을 지속해 왔다.

마크 파인버그 IAVI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BARDA 지원금은 백신 후보물질의 가능성과 파트너들의 역량·기술·의지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반영한다”며 “rVSV 백신 개발 및 임상, 규제 대응 분야에서 IAVI가 축적한 전문성에 파트너사의 뛰어난 제조 역량을 결합해 향후 발생할 분디부교 바이러스 대유행 대비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감염병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과 생산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IDT의 연계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감염병 대응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CDMO 사업 확장에 힘입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7095억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연구개발(R&D) 투자와 자회사 인수 영향으로 올해 1196억 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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