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적자 터널’ 닫고 3연임 열까 [CEO 임기보고서]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3 11:01 최종수정 : 2026-10-23 11:27

엔데믹 후 적자 지속…M&A·고정비 부담에 수익성 악화
차세대 백신 3상 성과 총력…본업 흑자전환이 연임 열쇠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내년 3월 세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엔데믹 후 찾아온 영업적자 고리를 끊고 인수합병(M&A)과 글로벌 3상 결실로 실적 반등을 이끌지가 핵심 관건이다. /이미지=생성형 AI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내년 3월 세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엔데믹 후 찾아온 영업적자 고리를 끊고 인수합병(M&A)과 글로벌 3상 결실로 실적 반등을 이끌지가 핵심 관건이다. /이미지=생성형 AI

이미지 확대보기
최고경영자(CEO)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임 기간의 경영 성과와 과제를 돌아본다. [CEO 임기보고서]는 CEO가 추진한 주요 전략과 경영 판단이 기업의 실적과 사업 경쟁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짚는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내년 3월 세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엔데믹 후 찾아온 영업적자 고리를 끊고 인수합병(M&A)과 글로벌 3상 결실로 실적 반등을 이끌지가 핵심 관건이다.

팬데믹 ‘4700억 흑자’ 뒤 찾아온 적자 그늘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안재용 대표의 임기는 2027년 3월 만료된다.

안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와 미국 시카고대 MBA를 거쳐 1998년 SK케미칼에 입사했다. 이후 전략기획실장과 VAX(백신)사업부문장 등을 거치며 그룹의 백신 사업을 이끌어왔다. 2018년 7월 SK바이오사이언스 출범과 함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2021년과 2024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재임 기간 그는 2021년 코스피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2022년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을 주도하는 등 8년 넘게 회사를 리드해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매출에 힘입어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9290억 원, 영업이익 4742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될 경우 안 대표는 세 번째 임기를 맞이하게 된다.

다만, 그늘도 있다. 엔데믹 전환 직후 글로벌 백신 수요가 일시에 급감했다. 매출이 2022년 4567억 원, 2023년 3695억 원으로 줄었다. 특히 2023년엔 1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하기에 이른다. 이어 2024년에는 매출이 2675억 원으로 더 쪼그라들었고, 영업손실은 1384억 원으로 확대됐다.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에는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자리잡고 있다. 팬데믹 기간 확충한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등 대규모 시설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2021년 210억 원에서 2023년 403억 원까지 늘며 연간 400억 원 안팎의 상각 부담이 지속됐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생산 전념으로 일시 중단했던 주력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시장 점유율 회복 지연과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난 점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원금 차감 전 연구개발비 총계는 2024년 1061억 원에서 2025년 1558억 원으로 1년 만에 46.8% 증가했다.

3300억 ‘독일 IDT’ 인수…CDMO 영토 확장

안 대표는 적자 터널을 벗어나기 위한 카드로 대형 M&A를 선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 10월, 독일 백신·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IDT Biologika)’ 지분 60%를 약 3390억 원에 사들였다. 이는 회사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지분 투자였다.

적자 지속 상황에서도 대형 M&A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팬데믹 시절 축적한 풍부한 현금성자산 덕이 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 당시 현금및현금성자산 3127억 원과 단기금융상품 8454억 원 등 1조1500억 원이 넘는 실탄을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상 단·장기 금융상품을 처분해 4000억 원 이상을 유동화하는 등 보유자금을 활용해 외부 조달 부담 없이 인수를 완성했다.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는 외형 성장과 실적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됐다.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2025년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은 65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5% 늘었고, 영업손실 역시 1235억 원으로 줄어들며 적자폭을 축소시켰다.

사업구조 측면에서도 체질 변화가 가시화됐다. 인천 송도 R&PD 센터(R&D), 경북 안동 L하우스(생산),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글로벌 거점)를 연결하는 백신 전주기 벨트가 완성되면서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백신을 비롯해 항암백신 등을 위탁생산하는 독일 CDMO 기업으로, 다케다와 암젠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 충족 및 세계보건기구(WHO) 서면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다만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제도적 문턱도 존재한다. 현행 규정상 직접 설립한 해외 제조소가 아닌 M&A로 확보한 생산 시설의 경우, 국내 허가 백신을 위탁생산해 국내로 들여올 때 별도의 수입품목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 부담이 뒤따른다. 인수 효과가 수익성으로 연결되기까지 실질적인 제도적 장벽과 시간이 존재하는 셈이다.

22조 폐렴구균 3상 가속…실적 반등이 관건

결국 M&A 인수 시너지가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을 완벽히 견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 대표의 3연임 성패를 가르는 궁극적인 승부수는 차세대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성과로 귀결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약 22조 원 규모로, 화이자 등 일부 글로벌 빅파마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GBP410은 기존 백신 대비 혈청형 예방 범위를 대폭 넓힌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이다. 상업화 성공 시 중장기 실적 반등을 이끌 확실한 대형 카드로 꼽힌다.

공격적인 R&D 행보는 올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원금 차감 전 연구개발비 총계는 1224억 원으로,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집행액(1558억 원)의 78.5%에 다다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지난해 23.9%에서 올해 상반기 37.7%로 13.8%포인트 증가하는 등 차세대 백신 상업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결국 시장에서는 대형 M&A와 R&D에 단행한 투자가 실제 본업 수익성 개선과 핵심 백신의 상업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선제적 투자는 긍정적이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단기 적자 부담을 해소할 본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과제”라며 “결국 흑자 전환의 시점과 차세대 백신의 상업화 가능성이 시장 신뢰를 좌우할 핵심 지표”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y@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HL디앤아이한라, 서울 종로 돈의문2구역 ‘경희궁 에피트’ 11월 분양 HL디앤아이한라가 서울 종로구 돈의문2재정비촉진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으로 조성하는 ‘경희궁 에피트(EFETE)’를 오는 11월 견본주택 개관과 함께 본격 분양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도심 신규 아파트 공급이 희소한 가운데, 광화문 인근에 들어서는 프리미엄 주거단지로 주목받고 있다.‘경희궁 에피트’는 서울 종로구 교남동 28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21층, 2개 동 규모로 들어선다. 전용면적은 39·59·84㎡로 총 228가구가 조성되며, 이 가운데 13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공동주택 228가구와 오피스 1개 동으로 구성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대단지와 달리 소규모 단지로 계획돼 상대적으로 프라이빗한 주거환경을 내세운다 2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적자 터널’ 닫고 3연임 열까 [CEO 임기보고서] 최고경영자(CEO)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임 기간의 경영 성과와 과제를 돌아본다. [CEO 임기보고서]는 CEO가 추진한 주요 전략과 경영 판단이 기업의 실적과 사업 경쟁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짚는다. <편집자 주>[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내년 3월 세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엔데믹 후 찾아온 영업적자 고리를 끊고 인수합병(M&A)과 글로벌 3상 결실로 실적 반등을 이끌지가 핵심 관건이다.팬데믹 ‘4700억 흑자’ 뒤 찾아온 적자 그늘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안재용 대표의 임기는 2027년 3월 만료된다 3 부광약품, 3Q 영업익 22억…‘라투다·CNS’ 성장에 전년比 120%↑ 부광약품이 조현병·양극성 장애 치료제 ‘라투다’ 등 주요 전문의약품의 처방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회사는 주요 품목의 적응증 확대와 자회사 콘테라파마를 통한 신약 임상을 추진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부광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580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120.7% 각각 증가했다.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8% 늘어난 1627억 원을 기록한 반면, 누적 영업이익은 22.2% 감소한 47억 원으로 집계됐다. 파킨슨병 아침무동증 치료제 후보물질 ‘CP-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