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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라이프플래닛 역사속으로…디지털 전략 이끈 차남 신중현 상무 교보생명 글로벌 역할 커지나 [교보생명 3세 경영]

강혜린 기자

hazi9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8 20:15

교보라플 내년 4월 교보생명 M&A…브랜드·인력은 유지
신중현 상무, 6년간의 디지털 실험 종료…SBI·글로벌 집중

신중현 SBI저축은행 상무. 사진제공=교보생명

신중현 SBI저축은행 상무. 사진제공=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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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교보라플)이 교보생명 흡수합병 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차남인 신중현 SBI저축은행 상무가 2020년부터 약 6년간 이어온 독립 디지털보험사 도전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신 상무는 지난 4월 교보라플 디지털전략실장에서 물러난 뒤, 교보생명 글로벌제휴담당이라는 직책을 맡은 만큼 합병 이후 그룹 내 역할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교보라플의 사업과 인력을 흡수합병하기로 의결했다. 금융당국의 합병 인가 등을 거쳐 오는 2027년 4월 통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 후에는 교보생명 내 독립조직인 ‘라이프플래닛사업부’(가칭)가 신설된다. 교보라플의 기존 브랜드와 인력을 유지하면서 디지털보험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중현 상무가 그동안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 전략을 주도해온 만큼, 내부에서도 교보생명 온라인채널과 기존 교보라이프플래닛 사업 간 시너지 전략까지 추가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글로벌제휴 역할 주목…장남은 그룹 AX·전략 총괄

교보라이프플래닛 상무직을 내려놨으나, 교보라이프플래닛 전략을 총괄해왔던 만큼, 교보생명 내에서 담당인 글로벌 제휴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중현 상무는 교보라이프플래닛 상무직에서 떠난 이후 SBI저축은행 시너지팀장과 교보생명 글로벌제휴담당을 맡았다.

교보생명 글로벌제휴담당은 해외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와의 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독립사업부 운영에 참여한다면 디지털보험과 글로벌 제휴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 신 상무가 일본 금융회사에서 근무하고 교보라플의 해외 협력을 담당한 경험을 그룹 차원의 네트워크 확장에 활용하는 구조다.

SBI저축은행 인수에 이어 교보라이프플래닛 M&A로 장남과 차남의 역할 분담이 명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남 신중하 상무는 교보생명 전사AX지원담당과 그룹경영전략담당을 겸임하고 있다. 전사 AX 전략을 수립하고 보험영업과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등 현업에 AI를 적용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장남이 본사와 그룹의 내부 혁신을, 차남이 외부 금융회사와의 협력을 맡아 업무 시너지를 내도록 했다.

2020년 라플 합류해 전략 총괄해

신 상무는 일본 SBI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손해보험사에서 전략·경영기획 업무를 맡은 뒤 2020년 교보라플에 합류했다. 디지털전략실장으로서 상품과 데이터, 플랫폼 전략을 담당하고 해외 금융회사와의 협력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수행했다.

교보라플은 신 상무가 재직한 기간 보장성보험 상품을 확대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라플365플래닛’을 고도화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보험 업무에 적용하고 해외 보험·인슈어테크 기업과의 제휴도 추진했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13년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로 출범한 교보라플은 설립 이후 한 차례도 연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01억원,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65억원이다. 상반기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약 14억원 줄었지만 독립법인으로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교보생명은 교보라플 설립 이후 여섯 차례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총 3370억원을 출자했다. 이에 교보라플 자본금은 설립 당시 320억원에서 현재 3690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장기 적자와 반복된 자본 지원 끝에 교보생명은 교보라플을 별도 자회사로 유지하는 대신 본사에 흡수하는 방안을 택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산업 규제환경이 바뀐 이후 이사회에서 수차례 고객보장 실천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논의했고, 최종적으로 흡수합병을 결정했다”며 “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전문성과 혁신성, 민첩성을 교보생명의 보험사업 역량과 결합해 고객에게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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