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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표 DB손보 대표, 포테그라 품고 ‘글로벌 보험사’ 도약 [보험사 글로벌 전략]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4 00:00

현지화·수익성 강화…선진시장 공략 본격화
지역·상품 다변화로…글로벌 수익기반 확대

정종표 DB손보 대표, 포테그라 품고 ‘글로벌 보험사’ 도약 [보험사 글로벌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보험영업부터 재보험, 금융사 인수·지분투자까지 진출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요 보험사의 해외사업 성과를 짚어보고,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전략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가 미국·중국·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의 성장축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포테그라그룹 인수를 통해 선진시장 내 사업 기반과 전문 언더라이팅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미국·중국·동남아 등 3대 권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세계 최대보험시장인 미국은 외국보험사에 대한 차별과 규제가 높지 않아 선진금융기법과 해외 영업의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과 동남아는 단독 진출보다 현지 파트너와의 합자형태를 통한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주요 목표로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영업 기반 넓힌 미국…포테그라 인수로 도약

DB손보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을 해외 핵심 거점시장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을 우선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다년간 축적한 현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검증된 지역과 상품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주택보험(DIC), 애리조나주 콘도 패키지, 알래스카주 주택화재보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미주사업의 추가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2025년 말 기준 미국에서 괌·하와이·캘리포니아·뉴욕 등 4개 지점과 12개 영업지역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오랜 업력을 보유한 괌에서는 정부기관과 호텔·콘도 등 대형 상업용 물건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대형 태풍으로 현지 보험사들이 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신속한 손해액 산정과 보험금 지급을 통해 신뢰를 쌓은 것이 성장 기반이 됐다. 이를 통해 지난 2024년 말 기준 괌 지역 시장점유율은 19.6%로 1위를 기록했다.

하와이에서는 현지화와 서비스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허리케인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상품과 현지 대형 대리점과 협업을 통해 로컬 인력 채용으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보험 인수뿐만 아니라 손해사정 역량도 내재화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손해율이 높은 업종을 정리하고, 신규 판매 채널과 프로그램을 확대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병행했다.

뉴욕지점은 상품과 영업지역 다각화를 통해 미 동부지역 사업 확장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주에서 상업용 패키지와 개인 주택종합보험을 판매하는 데 이어 상업용 자동차보험을 앞세워 오하이오, 인디애나, 펜실베이니아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했다.

이처럼 DB손보는 미국에서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주택화재보험 등을 직접 판매하며 쌓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한 단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5월 국내 손해보험사 최초로 미국 포테그라그룹(The Fortegra Group)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포테그라그룹은 성장성이 높은 미국 스페셜티보험과 MGA(보험대리점)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와 전문적인 언더라이팅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 왔다는 점이 DB손보의 기존 미국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포테그라그룹이 보유한 수준 높은 언더라이팅 및 리스크 관리 역량과 DB손보의 우수한 자본력과 결합을 통해 선진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확고한 사업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탑티어 보험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거점으로 동남아 영토 확대…글로벌 포트폴리오 다각화

DB손보는 동남아시아를 해외사업의 또 다른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보험침투율이 낮아 향후 보험 수요 확대 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베트남을 동남아 사업 확대의 핵심 거점으로 삼았다. 약 1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높은 성장 잠재력, 주변국에 대한 접근성 등을 고려해 현지 보험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기반을 확대해왔다.

DB손보는 지난 2015년 베트남 우체국보험사 PTI 지분 37.32%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2024년 DBV(옛 VNI)와 BSH까지 추가로 품었다. DBV와 BSH 인수 당시 확보한 지분은 각각 75%다. 베트남에서 3개 손해보험사의 경영에 참여하는 체제를 구축하면서 현지 사업 기반을 대폭 확대했다.

이는 현지 시장 자체의 성장성뿐만 아니라 향후 동남아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DB손보는 베트남에서 축적한 보험사 경영 경험과 사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주변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미얀마에서는 이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DB손보는 2014년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 사무소 개설 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2015년 양곤에 주재사무소를 열었다. 현재 확보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향후 시장 상황과 수익성을 검토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DB손보가 그리고 있는 방향은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글로벌 최적 포트폴리오' 구축이다. 미국·중국·동남아를 3대 권역으로 삼고 기존 해외지점의 자체 성장과 현지 보험사 인수를 병행해 지역과 보험종목을 동시에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실제 DB손보는 미국 4개 지점과 중국 안청보험, 베트남 PTI·DBV·BSH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왔다.

DB손본 관계자는 “포테그라의 전문 언더라이팅 역량과 DB손보의 재무적 안정성을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미국·중국·베트남 등 기존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국내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글로벌 최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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