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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4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 티빙, 공식 사과…피해 고객 인당 2만원 상당 패키지 보상

박수연 기자

suy166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3 21:28

정보보호 투자 4배·보안 인력 3배 확대
보험·포인트·쿠폰 패키지 제공
최주희 대표 "보안 체계 근본부터 다시 세울 것"

티빙은 3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고, 공식 사과와 함께 정보보호 강화 계획과 고객 보상안을 발표했다. (왼쪽부터)조성대 네트워크기술본부장, 고민석 인사담당 부사장, 최주희 대표, 장현경 사업관리본부장./ 사진=티빙

티빙은 3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고, 공식 사과와 함께 정보보호 강화 계획과 고객 보상안을 발표했다. (왼쪽부터)조성대 네트워크기술본부장, 고민석 인사담당 부사장, 최주희 대표, 장현경 사업관리본부장./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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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수연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지난 5월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해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1인당 약 2만원 상당 고객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티빙은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고, 공식 사과와 함께 정보보호 강화 계획, 고객 보상안 등을 발표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이번 침해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대책을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이버 침해사고로 활성 계정 2206만 개, 휴면 계정 850만 개, 탈퇴 계정 887만 개, 테스트 계정 11만 개 등 총 약 3954만 개 회원 계정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휴면·탈퇴 계정을 합친 비활성 계정만 1737만 개에 달한다.

이번 사고로 티빙 내부의 기술 자산도 외부로 유출됐다. 티빙 서비스 개발에 사용되는 소스코드가 담긴 개발 프로젝트 361건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호 투자·인력 확대와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체계 구축, 보안 거버넌스 재정비, 외부 검증 강화에 나섰다.

보안 투자 4배로…전문인력도 3배 확충

티빙은 정보보호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다. 지난해 약 25억 원 수준에서 2030년 연간 100억~120억 원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보안 전문 인력도 현재 내·외부 합산 10명 안팎에서 5년 내 약 25~30명 수준까지 확충한다.

최주희 대표는 "재발 방지 대책을 모두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역산했다"며 "정보보안 조직 자체를 4개로 세분화해 역량을 전문화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체계는 제로트러스트 방식으로 전면 고도화한다. 인증과 접근 통제 방식을 단계별로 매번 검증하는 전사 보안 표준 시스템으로 일원화하고, 최소 권한 원칙을 중심으로 직무와 목적에 따라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권한이 부여되도록 체계를 표준화한다.

아울러 내부 침해를 전제로 시스템과 네트워크 영역을 분리·차단하고, 개인정보 등 중요 데이터에 대한 보호 수준을 한층 강화하는 등 보안 구조 자체를 정밀화한다. 마지막으로 AI 기반 지능형 탐지와 실시간 자동 대응 체계를 강화해, 위험이 감지되는 즉시 차단과 격리가 이뤄지도록 보안 수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주희 티빙대표는 3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최주희 티빙대표는 3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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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인지 5시간 차이…보고체계 쇄신

특히 이번 사고 당시 보안 부서와 경영진의 사고 인지 시점 사이에 약 5시간의 차이가 발생한 만큼 보안 거버넌스도 전면 재정비한다. CEO·CISO·CPO 체계 아래 실무 보안협의체를 신설해 보안 현안이 발생하면 경영진까지 신속하게 공유하고 의사결정과 실행, 점검으로 이어지는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최 대표는 "보안 부서가 사고를 인지한 시점은 오전 10시였지만 경영진에게 보고 후 오후 3시 TF를 발동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이슈 대응 체계가 미흡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티빙은 이달 오프라인 전사 보안 교육을 시작으로 교육을 정례화하고 정기적인 실전형 모의훈련에서 확인된 개선 과제를 보안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외부 보안 전문가를 통한 객관적 검증 체계를 구축한다. CEO 직속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를 신설해, 다각적 검증과 정책·시스템 전반에 대한 자문을 강화하는 등 보안 정책과 기술 체계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유출 고객에 1인당 2만원 수준 패키지 보상

티빙은 고객 보호와 실질적인 이용 편의에 초점을 맞춘 고객 보상 패키지를 제시했다.

장현경 사업관리본부장은 "보상안을 마련하면서 고객들에게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는 것들을 드리고 싶었다"며 "티빙을 보면서 좋은 시청 환경에서 가장 좋은 서비스를 누리고, 고객들이 직접 선택해 체감할 수 있는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싱 안심보험이 이번 피해 보상과 직결되지 않더라도 고객들이 조금 더 안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선택했다"며 "전체 보상 패키지를 인당으로 환산하면 약 2만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빙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에게 해킹·피싱 안심보험과 티빙 포인트, 엔터테인먼트 쿠폰을 마련했다. 해킹·피싱 안심보험은 올해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간 제공되며, 해킹과 피싱 등 사이버 금융사기를 비롯해 인터넷 쇼핑몰이나 직거래 사기까지 보장한다. 1인당 최대 보장금액은 300만 원이다.

현재 티빙 구독 고객에게는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최대 4K 화질과 최대 4대 동시 시청, 다운로드 400회를 지원한다. 기존 프리미엄 이용권 가입자에게는 5000원 상당 티빙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와 별도로 정보 유출 피해 고객에게는 티빙 플랫폼 내 유료 콘텐츠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를 지급한다. 유료 구독 여부와 관계없이 유출 피해가 확인된 고객은 받을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쿠폰도 제공한다. 이용자는 OTT 이용권이나 영화관 할인 쿠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탈퇴·휴면 고객도 보상 대상에 포함되지만, 신원 확인과 티빙이 보유한 정보와 매칭을 위한 재가입이 필요하다.

최 대표는 "티빙을 믿고 이용해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일을 뼈아프게 반성하고 정보보안 체계 전반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박수연 한국금융신문 기자 suy166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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