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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의 고민(3) AI 시대, 50대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홍석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6-08-29 07:00

50대 직장인의 고민(3) AI 시대, 50대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50대 직장인에게 묻는다

AI 시대를 맞은 50대 직장인에게 중요한 질문은 “지금 일자리가 사라지면 어떻게 하지?”가 아니다. “나는 AI 시대에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이다.

20~30대에 비해 디지털 활용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해 왔지만, 이제는 AI가 그 지식을 순식간에 정리하고 보고서로 만들어 준다. 수십 년 동안 축적한 경험으로 일주일 동안 작성한 자료도 AI에게 질문하면 1분도 되지 않아 만들어진다. 후배들도 선배에게 묻기보다 AI에게 먼저 묻는다.

그렇다면 50대는 무엇으로 경쟁해야 하는가?

첫째, 경험의 깊이다.

AI는 방대한 정보를 알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다. 고객의 말 한마디에 담긴 의도, 조직 갈등의 원인, 문제가 커지기 전에 나타나는 징후는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더 잘 알아챌 수 있다.

그러나 경험이 많다는 것만으로 경쟁력이 되지는 않는다. 자신의 경험을 사례와 원칙으로 정리하고 다른 상황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10년, 20년의 경험에서 반복되는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둘째, 문제를 발견하고 과제를 만드는 능력이다.
AI는 질문에 답한다. 경쟁력은 좋은 질문을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시키는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사람보다 “무엇이 문제인가”, “왜 문제가 발생하는가”,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를 찾아내는 사람이 더 높은 가치를 만든다.

50대라면 주어진 일을 잘하는 데 머물지 말고 새로운 과제를 만들어야 한다. 경영층이 고민하는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회사의 성과를 높이는 일을 해야 한다.

셋째, 사람을 움직이는 능력이다.
AI가 아무리 뛰어나도 사람을 설득하고 협업하게 만드는 일까지 대신하기는 어렵다.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을 조율하고 갈등을 해결하며 조직의 방향에 공감하도록 만드는 능력은 경험이 쌓일수록 강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을 아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쌓은 관계에서 얻은 신뢰와 지혜를 활용해 사람과 함께 성과를 만드는 것이다.

넷째, AI를 활용해 성과를 만들고 책임지는 능력이다.
50대가 20대처럼 AI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업무에 AI를 연결하면 된다. 보고서 초안 작성, 자료 분석, 회의 내용 정리, 아이디어 발굴, 데이터 비교 등 반복 업무부터 AI에게 맡겨본다.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잘 아느냐가 아니다. AI를 활용해 자신의 성과를 얼마나 높이느냐이다.

AI 시대, 50대의 걸림돌과 나아갈 길

50대 직장인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나이가 아니다. 익숙한 방식에 머무르는 것이다.
‘나는 이 일을 20년 동안 해왔다’는 말은 과거의 경쟁력이다. ‘20년의 경험과 AI를 결합해 이 문제를 이렇게 해결했다’는 말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이다.

자신의 일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 매일 반복하는 업무를 적어본다. AI가 할 수 있는 일과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구분한다. AI가 할 수 있는 일은 과감하게 맡긴다. 그 시간에 문제를 찾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과제를 만들어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

“AI를 사용했다”는 것은 경쟁력이 아니다. “AI를 활용해 보고서 작성 시간을 3시간에서 30분으로 줄였다”, “자료 분석을 통해 새로운 과제를 만들었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팀의 시간을 절약했다”처럼 결과로 말해야 한다.

경쟁력을 고민하는 데 그치지 말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지금 맡은 일을 잘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어떤 일을 해야 회사의 성과가 커지는지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AI가 내 일을 대신할까 걱정하기보다 AI를 활용해 내가 더 높은 수준의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AI 시대에는 많이 아는 사람이 반드시 경쟁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사람을 움직이고, 올바르게 판단해 성과를 만드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는다.
50대에게 아직 10년이 남았다면 충분히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버리지 말자.

AI를 활용해 경험의 가치를 더 크게 만드는 것. 그것이 AI 시대 50대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경쟁력이다.

[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여러 경제·언론 매체에서 경영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홍석환 칼럼니스트/HR전략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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