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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족쇄' 풀린 현대건설 컨소시엄…4.9조 GTX-C 재시동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8 15:12

GTX-C 노선도 및 사업개요. /사진제공=현대건설

GTX-C 노선도 및 사업개요. /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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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2년 넘게 공회전하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사업이 정상화 수순을 밟는다. 공사비 증액을 반영한 실시협약 변경안이 정부 심의를 통과하면서 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 컨소시엄이 이끄는 4조9000억원대 철도사업의 주요 걸림돌도 해소됐다.

2024년 착공 기념식 이후 공사비 문제로 사업이 지연됐지만 이번 결정으로 시공계약과 금융약정 등 후속 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을 비롯한 참여 건설사들이 확보한 대형 토목 일감의 매출 기여 여부도 주목된다.

◇ 민투심 넘은 GTX-C…하반기 본공사 목표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GTX-C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변경안은 지난 25일 열린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민투심)를 통과했다.
변경안에는 지난 4월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 판정에 따른 공사비 조정 등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GTX-C 총사업비는 4조9272억원으로 확정됐다.

사업시행자는 변경된 실시협약을 토대로 시공사와 시공계약을 맺고 투자자와 금융약정을 체결한 뒤 국토부에 착공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본공사를 목표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GTX-C는 경기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86.6㎞를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다. 정거장 14곳이 들어서며 공사기간은 60개월이다.

◇ 착공식 후 2년 넘게 공회전…공사비가 발목

GTX-C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2021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2023년 8월 국토부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2024년 1월 착공 기념식까지 열었지만 공사비를 둘러싼 이견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사업비가 과거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 이후 원자재와 인건비 등 건설원가가 크게 오른 것이 문제였다. 기존 사업비로 공사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시공사 측과 정부 간 이견이 이어지면서 사업시행자와 시공사 간 계약도 체결되지 못했다.

국토부와 민간사업자는 지난해 11월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상사중재원은 지난 4월 총사업비 일부를 조정하는 내용의 판정을 내렸고 정부는 이를 실시협약에 반영하는 절차를 밟아왔다.

◇ 4조9000억원대 사업 정상화…참여사 매출 기여 주목

공사비 문제가 해소되면서 현대건설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확보한 토목 일감이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GTX-C는 현대건설이 주관사를 맡고 한화 건설부문(대표이사 김우석)과 태영건설(대표이사 이강석), 동부건설(대표이사 윤진오), 쌍용건설(대표이사 김인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컨소시엄 최대 출자자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다만 총사업비 4조9272억원 전체를 건설사의 공사 물량으로 볼 수는 없다. 총사업비에는 건설공사비 이외의 비용도 포함돼 있어 참여사별 실제 시공 규모와 매출 기여도는 도급계약과 지분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대건설이 담당하는 시공 규모는 1조원대로 추산된다. 장기간 묶여 있던 대형 토목 일감이 공정에 따라 매출로 인식될 경우 향후 인프라 부문 실적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GTX-C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보유한 기술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수도권 시민들의 교통 편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 GTX-C 공사비 조정 선례…민자업계도 촉각

GTX-C의 공사비 조정 과정은 건설원가 상승으로 사업성이 악화된 다른 민간투자사업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례다.

정부와 민간사업자 간 협상만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를 거쳐 사업비를 조정하고 이를 실시협약에 반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최근 대형 민자 인프라 사업은 건설원가와 금융비용 상승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례신사선은 민간사업자 모집에 난항을 겪은 끝에 재정투자사업 전환이 추진되는 등 수도권 철도사업에서도 사업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GTX-C의 공사비 조정 방식이 다른 민자사업의 협상 과정에서 참고 사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사업마다 실시협약과 사업구조, 원가 상승 요인이 다른 만큼 동일한 방식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GTX-C는 앞으로 시공계약과 금융약정 등 남은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장기간 사업이 지연된 만큼 구체적인 준공·개통 일정도 향후 공사계획을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공사비 문제를 풀어낸 GTX-C가 계획대로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경우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대형 토목 일감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공사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민자 인프라 사업에도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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