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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0대의 고민, 어떻게 정년까지 갈 것인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홍석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6-08-22 06:00

직장인 50대의 고민, 어떻게 정년까지 갈 것인가?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정년은 나이가 아니라 준비의 문제다

50대 직장인에게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이 회사에서 정년까지 갈 수 있을까?”이다. 60세 정년이 보장되어 있다고 누구나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은 아니다. 성과와 역량이 부족하면 팀장도 보직에서 물러날 수 있고, 임원이 되는 길 역시 쉽지 않다.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도 나이가 들수록 녹록하지 않다.

퇴직하면 당장 소득이 끊긴다.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 대출, 노후 준비를 생각하면 퇴직을 쉽게 선택할 수도 없다. 그래서 50대에게 정년은 단순한 나이가 아니라 경제적 안정과 인생 후반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직장생활의 기반이다.

왜 정년까지 가기 어려운가?
많은 50대가 정년까지 근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분명하다. 회사의 성과 요구를 따라가기 어렵고, 성과에 비해 높은 직급과 연봉은 회사의 부담이 될 수 있다. 조직 내 신뢰가 떨어지면 상사는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고, 후배들은 배우려 하지 않는다. 협업마저 원활하지 않다면 조직에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이다. ‘이제 와서 무엇을 더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업무와 변화를 피하면 회사도 새로운 역할을 맡기기 어렵다. 오래 근무했다는 사실은 경쟁력이 아니다. 지금도 필요한 사람인가가 중요하다.

정년까지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신의 확고한 목표와 철저한 준비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당장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에서 정년까지 근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현재 위치에서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팀장이라면 팀의 성과를, 팀원이라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전문성을 보여줘야 한다. “이 일을 맡기면 이 사람이 가장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둘째, 과거의 성공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AI가 업무를 바꾸고 고객과 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렇게 했다”가 아니라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앞서가야 한다.

셋째, 함께 성과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50대에는 혼자 일을 잘하는 능력보다 사람들과 협력해 성과를 만들어 내는 역량이 중요하다. 조직에서 오래 신뢰받는 사람은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다.

넷째, 퇴직 이후를 재직 중에 준비해야 한다.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과 정년 이후를 준비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준비다. 축적된 경험과 자료, 네트워크, 자격과 전문성, 소통 역량을 자신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퇴직하는 날 처음 시작해서는 늦다.

정년까지 갈 수 없다면?
회사 안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팀장 보직을 내려놓는 것이 직장생활의 끝은 아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전문 업무를 찾아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회사 안에서 기회를 찾기 어렵다면 회사 밖에서 작은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 재직 중 강의, 자문, 글쓰기, 교육, 전문활동 등을 경험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때로는 현실을 인정하고 방향을 바꾸는 용기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언제 퇴직하느냐가 아니라 퇴직 후에도 일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드는 것이다.

정년을 의식하지 않는 50대가 되어야 한다

‘정년까지 어떻게 버틸까?’를 목표로 삼으면 생존이 중심이 된다. 성과보다 안정을 선택하고 변화보다 현상 유지를 택하게 된다.
반면 매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은 정년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는다. 팀장이 아니거나 임원이 되지 못해도 자신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50대에는 직급보다 대체하기 어려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정년까지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년을 바라보며 버티는 것이 아니다. 오늘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게 만드는 것이다. 동시에 회사 밖에서도 내가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50대의 직장생활은 마지막 직장생활이 아니다.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자산으로 바꾸고, 현재의 직급과 회사에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
정년까지도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회사가 나를 선택해 주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회사가 계속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준비한 50대에게 정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된다.

[필자 홍석환은]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인사조직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 비서실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했고 GS칼텍스 인사기획·조직문화팀장을 거쳐 임원이 되어 KT&G 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인사혁신처·서울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포스코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인사·조직 관련 자문과 강연을 꾸준히 해 2024년에 명강사 대상을 수상했다. 어서와~ HR은 처음이지? 왜 모두가 그 상사와 일하고 싶어 하는가, 사장이 붙잡는 김팀장, 나도 임원이 되고 싶다, 신입사원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취업의 비법, 임원의 품격 등 20여 권을 저술했다. 매년 100회 이상 강의를 하면서 여러 경제·언론 매체에서 경영 관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홍석환 칼럼니스트/HR전략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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