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영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NH농협은행의 부동산금융 전략은 리테일 중심의 주택담보대출보다 대규모 투자금융과 인프라 금융에 방점이 찍혀있다.강 행장 체제에서 농협은행은 각종 친환경 인프라사업에 신규 참여하며 IB 전략을 전환했다. 국내에서 쌓은 에너지·산업단지 등 핵심 인프라 사업 역량을 토대로 해외에서 각종 기업대출과 데이터센터 등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런던을 거점으로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인프라 금융 시장을 겨냥하는 '투트랙' 전략이 이행되고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농협은행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IB와 글로벌 부문을 통합한 GIB부문을 출범시켰다. 국내 부동산 PF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네트워크와 투자금융 역량을 결합해 지주 차원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IB·글로벌 묶은 GIB…부동산금융 새 판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투자금융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해 GIB부문을 신설했다. 기존에 따로 운영되던 IB와 글로벌 조직을 하나의 축으로 묶어 국내외 투자금융 기회를 동시에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국내에서 쌓아온 PF와 기업금융 경험을 해외 인프라 딜소싱으로 확장하고, 해외점포는 현지 정보와 외화 조달 창구 역할을 맡는 구조다. 부동산금융을 단순 대출이 아닌 투자금융의 한 축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GIB부문은 민병도 부행장이 이끌고 있다. 민 부행장은 프로젝트금융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농협은행의 국내외 투자금융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부동산금융과 인프라금융은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구조를 짜고 리스크를 배분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프로젝트금융 경험을 가진 인사를 GIB부문 전면에 배치한 것은 향후 농협은행의 부동산금융이 PF와 인프라 금융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런던 거점으로 중동·아프리카 겨냥…EMEA 승부수

NH농협은행 강태영 은행장(왼쪽)이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수전 랭글리 런던금융특구 시장(가운데) 및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오른쪽)와 면담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NH농협은행
이미지 확대보기농협은행은 런던, 뉴욕, 시드니, 홍콩, 북경, 하노이, 노이다에 지점을, 캄보디아와 미얀마에는 현지법인을, 양곤과 호치민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농협은행의 글로벌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런던이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문을 연 농협은행 런던지점은 농협은행의 첫 번째 유럽권역 점포다. 농협은행은 해당 지점을 통해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지역 글로벌 IB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NH농협은행은 런던지점을 유럽사업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업 다각화와 해외 투자기회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해당 지점은 개점 이후 영국, 네덜란드, 아일랜드, 폴란드, 나이지리아 등에서 다양한 투자금융 딜에 참여했다.
특히 농협은행 런던지점은 다자간 금융기관 아프리카금융공사(AFC)에 4500만달러 규모 기업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FC는 아프리카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는 개발금융기관이다. 농협은행은 이미 2019년 AFC의 1억4000만달러 규모 첫 한국시장 중심 ‘김치론’에 주선기관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런던지점의 성과는 농협은행이 기존 아프리카 금융기관과의 거래 기반을 EMEA 영업으로 확장한 사례로 풀이된다.
이어 지난달에도 강태영 행장은 수전 랭글리(Susan Langley) 런던금융특구(City of London) 시장과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영국대사를 만나 영국 금융시장 협력 확대 및 글로벌 사업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 기관은 농협은행 런던지점의 사업성과 및 활성화 전략을 토대로 ▲영국 금융시장 동향 및 한·영 금융기관 간 협력 확대 ▲런던금융특구와의 영국·한국 공동투자 협력 ▲디지털자산 및 토큰화 도입 현황과 디지털 금융산업 발전 방향 ▲에이전틱 AI 도입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광양 배터리단지 금융 대표주선…장주기 ESS 주목
국내에서는 전력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대표 사례는 전남 광양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조성 사업이다.이 사업은 광양황금에너지저장소가 광양에 99.75MW, 750MWh 규모의 장주기 ESS 설비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1940억원 규모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 수급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장주기 ESS를 통해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하는 핵심 인프라 사업이라는 점에서 단순 부동산 개발과 차별화된다.
농협은행은 대표 금융주선기관으로 NH농협생명, 교보증권과 함께 금융구조 설계, 신디케이션 구성·조율, 사업성 및 리스크 분석 등 금융주선 전 과정을 총괄했다. 특히 NH대한민국상생성장펀드1호가 대주단으로 참여하면서 은행·보험·펀드를 결합한 농협금융 차원의 통합 금융솔루션을 구현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농협은행은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대한 금융지원과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1조 459억 원 규모의 약정을 체결해 4700억 원의 잔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전체 약정 규모의 대부분인 9979억 원이 2020년 이후 이뤄지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4월에는 국민성장펀드 1호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참여하며 지역밀착 생산적 금융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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