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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美 에이본 84억에 매각…북미 사업 ‘리테일·디지털’ 중심 재편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5 14:27

1450억에 인수한 Avon 84억에 매각
북미 사업, 리테일·이지털 채널 기반 개편

LG생활건강 서울역 본사 전경.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서울역 본사 전경. /사진제공=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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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LG생활건강이 미국 화장품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를 매각한다. 방문판매 중심의 에이본 사업을 정리하고 북미 사업의 무게중심을 리테일·디지털 채널 기반의 K-뷰티와 웰니스 브랜드로 옮기려는 행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미국법인 LG H&H USA는 더 에이본 컴퍼니 지분 100%를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Stratford Worldwide)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공시상 처분금액은 600만달러로 약 83억5800만원이다. 정확한 매각 대금은 거래가 종결되는 시점에 확정된다.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는 에이본 인터내셔널(Avon International)을 운영하는 글로벌 투자회사 리전트(Regent)의 관계사다. 리전트는 지난 1월 에이본 인터내셔널을 인수해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북미를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에이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4월 에이본의 북미 사업권을 인수한 뒤 현지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소비자의 구매 방식이 오프라인 방문판매에서 온라인과 리테일 채널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으로 LG생활건강은 에이본의 소셜 셀링 사업에서 손을 떼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와 유통 채널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북미에서는 닥터그루트(Dr.Groot), 빌리프(Belif), CNP 등을 앞세워 리테일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확대한다.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뷰티·건강 기업’을 뜻하는 ‘Science-driven Beauty & Wellness Company’ 전략에 맞춰 K-뷰티와 웰니스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에이본 북미 사업은 에이본 인터내셔널과 같은 경영진 아래에서 운영된다. 리전트는 북미와 해외 에이본 사업을 다시 묶어 제품 개발과 마케팅, 소셜 셀링 분야의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마이클 라인스타인 리전트 의장은 “LG생활건강은 에이본의 유산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현대화해 왔다”며 “앞으로 북미와 인터내셔널 사업이 공통 전략과 제품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에이본은 소셜 셀링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LG생활건강은 북미에서 브랜드 중심의 성장 전략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리테일과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뷰티·웰니스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H&H USA는 이번 거래에 앞서 에이본에 빌려준 자금을 출자 전환하기로 했다. 양사 간 내부 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절차로, 별도의 현금 납입이나 지분율 변동은 없다.

한편 LG생활건강의 이번 거래와 관련해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4억 원이라는 낮은 처분가 자체보다 미국 연결 법인 중 단일 법인 기준 매출 규모가 가장 큰 Avon을 과감하게 정리할 수 있을 만큼 자체 브랜드가 북미 사업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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