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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기업금융 외길’ 김경호 부행장, 6년 만의 씨티은행 새 수장 낙점…과제는 ‘성장력 유지’ [2027 은행장 레이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4 07:00

유명순 체제 소비자금융 축소·사업재편 이어받아 안정화 성공
기업심사역으로 시작해 대기업·금융기관 거쳐 기업금융그룹장까지
비이자익 지속성·잔존 소비자금융과 조직 통합 숙제

차기 한국씨티은행장 후보로 내정된 김경호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

차기 한국씨티은행장 후보로 내정된 김경호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6년 만의 새로운 수장으로 김경호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을 낙점했다.

김경호 부행장은 2001년 씨티은행에 합류한 이후 대기업과 금융기관 영업을 두루 거쳐 기업금융 전체를 책임져 온 정통파 기업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유명순닫기유명순기사 모아보기 현 행장이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와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에 무게를 뒀다면 김 후보에게 주어진 숙제는 재편된 사업모델의 성장성과 지속성을 본격적으로 증명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사역으로 시작해 기업금융 수장까지…‘25년 씨티맨’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김경호 부행장을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임추위 구성원들 가운데 유명순 현 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외이사 3명의 만장일치 추천을 받았다.

1968년생인 김경호 내정자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물산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맡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MBA를 마쳤다. 맥킨지앤컴퍼니 컨설턴트를 거쳐 200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 기업금융심사역으로 입행했다. 이후 대기업금융부 기업금융심사역을 거쳐 2015년 대기업금융부장, 2017년 금융기관본부장에 올랐고 2021년부터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기업의 신용을 들여다보는 심사역에서 출발해 대기업 고객과 금융회사를 직접 상대하고, 최종적으로 기업금융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자리까지 오른 셈이다. 현재도 한국씨티은행에서 김 후보는 기업금융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행장 승계 과정에서 기업금융그룹장 경력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진회닫기박진회기사 모아보기 전 행장과 유명순 현 행장 역시 기업금융그룹장을 거쳐 은행장에 올랐다. 김 후보가 최종 선임되면 세 번 연속 기업금융 수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이동하게 된다.

소비자금융을 축소하고 기업금융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긴 한국씨티은행의 사업구조가 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금융 철수 국면서 기업금융 키운 주역

김 후보가 기업금융그룹장을 맡은 2021년은 한국씨티은행의 방향이 크게 바뀐 시점과 맞물린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전략 재편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했고 2022년 2월부터 예금 등 소비자금융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올해도 울산·청주지점을 6월 폐점했고 제주지점도 오는 10월 30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그 사이 핵심 사업으로 부상한 것이 김 후보가 맡아온 기업금융이다. 2023년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 부문 손익은 4709억원으로 전년 2418억원보다 94.7% 증가했다. 김 후보는 이듬해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연임됐다. 소비자금융 축소 과정에서 기업금융 조직을 안정시키고 성장세를 이어온 경력이 차기 행장 인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공개 행보에서도 기업고객과의 접점이 두드러진다. 김 후보는 2023년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SBTi 세미나에서 기업들의 ESG 경영 지원을 강조했고, 올해 4월 ‘전환금융과 기업의 기후 실행 로드맵’을 주제로 열린 기후행동 라운드테이블에서도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과 전환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차기 행장 후보 추천을 불과 닷새 앞둔 지난 17일에는 씨티 글로벌 금융기관 담당 총괄 등과 NH농협은행을 찾아 외화자금 조달·운용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역대 최대 실적 물려받는다…‘기업금융 성장’ 지속성 시험대

김 후보가 넘겨받게 될 성적표는 어느 때보다 좋다. 한국씨티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도 1868억원으로 86% 늘며 분기 최대치를 새로 썼다.

특히 2분기 비이자수익은 2571억원으로 59% 증가했다.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시장성 수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대편에는 과제도 있다. 2분기 이자수익은 1111억원으로 14% 감소했고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전년 동기보다 0.53%p 떨어졌다. 소비자금융 축소 영향으로 6월 말 총대출금도 10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 줄었다.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 폭이 큰 외환·파생·유가증권 수익을 넘어 안정적인 반복 수익원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 이유다.

동시에 김 후보에게는 전문 영역을 넘어 전행을 책임지는 CEO로서의 변신도 요구된다. 기업금융 확대뿐 아니라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에 따른 잔존 고객 관리와 비용구조 개선,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와 AML, IT·디지털 전환, 인사·노무 등을 모두 아울러야 한다.

임추위가 김 후보의 기업금융 전문성 외에 전략기획·재무·위험관리 역량과 리스크·통제 전문성을 별도로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김 후보가 향후 경영 방향으로 내부 결속과 통합, 내부통제 강화, 대내외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제시했다는 점은 기업금융의 외형 성장만큼 조직 안정 역시 차기 경영진의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하는 김경호 한국씨티은행장 후보자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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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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