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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임추위 추천권, 효력 있나···금감원 지적 넘을 첫 시험대 [금융권 승계 구조 점검-하나금융②]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3 07:00

2024 지주 후보 선정부터 주총까지 12일···비교평가 정보 제한
금감원 “은행 임추위 의견 개진 개선”···후보 추천 후가 '관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올해 5대 은행 행장 임기가 모두 만료되지만, 금융당국의 초점은 차기 하나은행장 선임 절차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하나금융 정기검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절차 개선'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승계 구조 개선 노력을 보여왔음에도 금감원의 지적을 받은 이유에 대해 금융업계에서는 제도의 '실효성'을 꼽는다.

후보 추천권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추천 이후 은행 임추위의 실질적 인사 개입 여부를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하나은행장 선임은 은행 임추위 추천권의 실질적인 효력을 검증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후보 추천권 있는데도 금감원은 ‘의견 개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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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2026년 7월23일 하나금융 정기검사 결과 경영유의사항 7건과 개선사항 20건을 통보했다.

은행장 승계와 관련해서는 은행 임추위의 의견 개진 절차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하나은행이 이미 2024년 은행 임추위의 후보 추천 절차를 도입했고, 2025년에는 임추위가 추천한 11명을 모두 지주 롱리스트에 포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감원의 지적은 추천권의 존재보다 추천 이후의 작동 방식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추천권이 실제 효력을 확보하려면 일정 수 이상의 추천 후보에게 정식 평가와 대면면접 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후보 압축 단계마다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최종 후보 선정 전 은행 임추위의 의견을 다시 듣는 절차도 검토할 수 있다.

추천한 후보가 탈락한 경우에도 지주 그룹임추위는 판단 근거에 대해 설명해야 하며, 은행 임추위가 요청할 경우 추가 심사나 재검토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은행 임추위가 최종 인사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은행 이사회도 은행의 건전성과 내부통제, 금융소비자보호를 감독하는 법정 기구인 만큼 후보 추천과 평가 과정에서 실질적인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 임추위 역할 증명해야···후보 선택권도 '제한적'

이호성닫기이호성기사 모아보기 행장을 선임한 2024년에도 지주와 은행의 이중 심사체계가 작동했다.

하나금융 그룹임추위는 2024년 12월 12일 이호성 당시 하나카드 대표를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선정했고, 하나은행 임추위는 같은 달 18일 이 후보를 대표이사 은행장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했다.

문제는 상시 후보군 관리와 최종 후보 선정 과정에서의 은행 임추위 역할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승계 절차 시작 시점 ▲은행 임추위 추천 후보 중 지주가 검토한 후보 수 ▲후보별 평가·면접 횟수 등 인사 개입 수준과 추천권의 실효성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들은 확인할 수 없다.

행장 후보 선택권도 제한적이다. 하나금융 내부규범에 따르면 지주 그룹임추위가 은행장 후보를 선정해 넘기면 은행 임추위가 적격성을 재검증해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부적격 후보를 걸러내는 최종 안전장치로서 기능하지만, 최종 후보 선정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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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개정 규범에도 의견 개진 절차 확인 어려워

금감원 지적 이후 하나은행이 공시한 지배구조 내부규범에서도 은행 임추위의 의견 개진 절차 개선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

지난 3월과 9월 공시된 내부규범을 대조하면 은행장 승계와 관련된 제37조와 제38조의 내용은 실질적으로 동일하다.

현재도 최고경영자의 세부 자격요건은 지주 의견을 반영해 정하고, 지주 그룹임추위가 추천한 은행장 후보를 은행 임추위가 검토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도록 규정돼 있다. 후보 추천절차의 세부사항에도 지주 의견을 반영한다.

은행 임추위 추천 후보의 면접을 보장하거나 탈락 사유를 설명하는 절차, 후보 압축 과정에서 의견을 제출하거나 재검토를 요구하는 권한은 공개된 내부규범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공개규범에서 찾을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개선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관련 절차가 별도 내규에 반영됐더라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다면 승계의 공정성과 은행 이사회의 역할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는 한계는 남는다.

관건은 제도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하나은행 임추위의 추천권이 후보 명단을 제출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후보 압축과 최종 선택 과정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으로 이어지는지, 이를 외부에서 검증할 정보가 공개되는지가 이번 승계의 공정성을 판단할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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