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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SK, 회사채 1500억 발행…실적 개선에도 공모채 조달 반토막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3 11:09

3년물·5년물 합산 1500억 원, 최대 2500억 원까지 증액 가능
올해 두 번째 공모…3월보다 주관사도 발행규모도 절반으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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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SK그룹의 지주회사 SK(대표이사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장용호)가 총 15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 원까지 증액될 수 있는 구조다. 조달자금은 전액 단기 기업어음(CP) 상환에 투입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는 3년물 1000억 원, 5년물 500억 원 등 총 15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공동대표주관사는 SK증권과 KB증권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9일 진행되며, 발행일은 10월 7일이다.

희망금리밴드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민평 ±30bp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조달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지난 8월 발행된 기업어음 각 1500억 원 차환에 쓰인다. 이와 별개로 SK는 22일 유안타증권·부국증권·우리투자증권을 할인기관으로 총 200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48일물·55일물)을 발행하며 단기 자금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발행은 SK의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다. 앞서 3월 31일에는 3년물과 5년물을 합쳐 최대 발행한도 4500억 원 중 4200억 원을 확정지은 바 있으며, 당시 대표주관은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SK증권 등 6개사였다.

반면 이번 회차는 대표주관사가 SK증권·KB증권 2개사로 줄었고, 최대 발행한도도 2500억 원으로 3월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수요예측 희망금리 밴드(개별민평 ±30bp)와 신용등급(AA+·안정적)은 3월과 동일하다. SK는 2024년과 2025년 각각 4차례씩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연간 1조 6100억 원, 1조 6300억 원을 조달한 바 있다. 올해는 두 차례 발행 최대치를 합쳐도 최근 2년 연간 조달액의 절반에도 못 미쳐 공모채 조달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영업이익률 33%로 반등…순차입금 8.5조로 감소

SK의 영업실적(별도기준)은 최근 2년간 둔화됐다가 올해 들어 반등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4년 3조 7068억 원에서 2025년 3조 6123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983억 원에서 8132억 원으로 감소했다. 계열사 실적 부진에 따른 배당금수익 축소가 주된 요인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 99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고, 영업이익은 6625억 원으로 30.7% 증가했다. IT서비스 부문의 외형 성장과 상표권사용수익 증가, 배당금수익 회복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영업이익률도 2025년 22.5%에서 올해 상반기 33.3%로 올라섰다.

재무안정성 지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86.3%에서 2025년 말 69.5%, 올해 6월 말 66.8%로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40.5%에서 31.8%로 하락했다. SK스페셜티 지분 매각(2조 6000억 원), 판교 데이터센터 매각(5000억 원), SK바이오팜 지분 일부 매각(1조 2000억 원) 등 비핵심자산 처분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면서 2022년 이후 10조 원을 웃돌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올해 6월 말 8조 5000억 원까지 줄었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폭이 더 크다. 연결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손실 여파로 2024년 2조 3960억 원에서 2025년 1조 8185억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호조 덕분에 8조 5144억 원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27조 5000억 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지분법이익이 반영되면서 연결 당기순이익은 29조 원을 넘어섰다. 연결 부채비율 또한 2024년 말 167.8%에서 올해 6월 말 107.9%로 큰 폭 낮아졌다.

배당수익 반토막·PRS 우발채무 변수

실적과 재무지표가 개선되는 것과 달리 SK 자체의 배당수익 기반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수년간 배터리·반도체소재 계열사를 SK이노베이션과 SK에코플랜트 중심으로 재편해왔다. 이 과정에서 고배당 계열사들이 지주사 직할에서 벗어나면서 SK의 별도기준 배당금수익은 2022~2024년 연 1조 원 안팎에서 지난해 4913억 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SK스퀘어와 SKC의 배당·주식배당 수익이 늘면서 전체 배당금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가격수익스왑(PRS) 계약과 관련된 우발채무도 점검해야 할 대목이다. SK는 2025년 8월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1조 6000억 원), 2026년 3월 SK바이오팜 지분 매각(1조 3000억 원) 과정에서 각각 재무적투자자와 가격수익스왑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에는 금융수수료 정도의 현금 유출만 발생하지만, 만기(2027년 4~11월)에 기초자산 주가가 하락하면 정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요인들이 당장 SK의 자금조달 여건을 흔드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최근 3개월간 동일 등급(AA+) 3년물·5년물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모두 최초 공모금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 발행스프레드도 희망밴드 내 언더 내지 평균 수준에서 결정됐고, AA+ 등급 개별민평 기준 크레디트 스프레드도 국고채 대비 44~45bp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산 매각에 따른 재무개선 여력도 남아 있다. 지난 7월 두산과 체결한 2조 3000억 원 규모의 SK실트론 지분 매각계약이 내년 1월 종결되면 매각대금을 활용한 순차입금 감축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발행주식총수의 약 20%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1469만 4388주를 2027년 1월 소각하기로 한 것도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의무 강화와 맞물려 주주환원 정책 강화 신호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예년 대비 대폭 축소된 조달 규모를 감안하면 보수적인 차환 위주의 자금 운용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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