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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號 하나금융, 승계 절차 개선 ‘앞장’···관건은 ‘과정 공개’ [금융권 승계 구조 점검-하나금융①]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3 07:00

은행 임추위에 추천권 부여, 추천 후보 전원 편입
은행장 후보 숏리스트, 평가·압축 과정은 '비공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하나금융은 주요 계열사 CEO 후보군의 규모와 구성을 공개하고,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는 등 승계구조 개선을 위한 선제적인 노력을 이어왔다.

그러나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그룹 임추위원으로서 계열사 CEO 후보를 심의하는 지금, 선임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외부에 입증할 핵심 정보들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찬진닫기이찬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도 지속적으로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다가오는 행장 선임에서의 정보 공개 수준이 하나금융의 승계 구조 개선 의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6개 계열사 CEO 후보군 35명···내부 29명·외부 6명

하나금융 계열사 CEO 승계는 지주 이사회 내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담당한다.

그룹임추위는 하나은행과 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생명보험·하나저축은행 등 6개 주요 관계회사 CEO 후보를 심의·추천한다. 매년 후보군 관리와 자격요건 검증을 포함한 경영승계계획도 수립한다.

지난해 11월 3일 하나금융 그룹임추위는 주요 관계회사 CEO 공통 후보군인 롱리스트 35명을 확정했다. 내부 후보가 29명으로 82.86%, 외부 후보가 6명으로 17.14%를 차지했다.

외부 후보 6명은 모두 금융사 출신이었다. 추천 경로를 보면 그룹임추위가 관리·추천한 후보가 32명,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발굴한 후보가 3명이었다.

상시 후보군을 운영한다는 사실만 밝히거나 전체 인원과 내·외부 구성을 공개하지 않는 금융사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보군 규모와 추천 경로를 공개한 것은 하나금융 승계체계의 강점이다.

은행 임추위 추천 11명, 지주 롱리스트에 전원 포함

하나은행은 지난 2024년 이미 은행 임추위가 은행장 후보군에 포함할 대상을 정해 지주 그룹임추위에 추천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은행 임추위가 지주에서 선정한 단일 후보를 사후 검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후보군 형성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하나은행 임추위는 2025년 은행장 후보 11명을 지주 그룹임추위에 추천했다. 추천한 후보는 모두 지주가 관리하는 35명의 공통 롱리스트에 포함됐다.

지주가 은행 임추위의 추천을 형식적으로 접수한 뒤 후보군 편입 단계에서 배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숫자로 확인되는 셈이다. 은행 이사회가 필요한 은행장상을 제시하고 적합한 인물을 발굴할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금융당국의 은행 이사회 역할 강화 기조에 부합한다.

은행 임추위가 추천할 수 있는 대상도 구체적으로 정했다. 현직 하나은행 부행장급 이상 임원과 은행 출신 지주 부사장, 같은 직급에서 퇴직한 뒤 주요 관계회사 CEO를 맡고 있는 인사, 임추위가 별도로 인정한 인사 등이다.

은행은 임추위가 정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2025년 4분기부터 육성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국제 정세 변화와 대응 등을 주제로 교육을 시행하고, 지주 차원에서는 전략과제 수행과 최고경영자 과정, 리더십 다면진단, 일대일 코칭 등을 제공한다.

사외이사 75% 그룹임추위···함영주 회장도 위원

함영주號 하나금융, 승계 절차 개선 ‘앞장’···관건은 ‘과정 공개’ [금융권 승계 구조 점검-하나금융①]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금융 그룹임추위는 사외이사 3명과 함영주 회장 등 총 4명으로 구성된다.

이강원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원숙연·이재민 사외이사와 함 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사외이사 비중은 75%다. 현직 회장이 당연직 위원장을 맡는 구조가 아니라 사외이사가 회의를 주재한다.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하고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맡는 만큼 형식적인 독립성은 비교적 높다.

그러나 함영주 회장이 계열사 CEO 후보를 심의·추천하는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주 이사회사무국이 후보군 관리와 자격검증·후보 평가를 지원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은행장 선임이 그룹임추위 전체의 협의가 아닌 회장의 의중대로 진행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임추위 역시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임추위는 최현자 위원장과 김도진닫기김도진기사 모아보기·이영주 사외이사, 박종무 비상임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박종무 이사는 하나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이다.

사외이사가 과반이며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맡고 있지만, 지주 경영진이 의결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은 독립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행장 선임 과정에 대한 충분한 정보 공개 '관건'

함영주號 하나금융, 승계 절차 개선 ‘앞장’···관건은 ‘과정 공개’ [금융권 승계 구조 점검-하나금융①]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금융이 행장 선임 과정의 실질적 독립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외이사에 제공되는 후보별 정보·평가자료 수준, 충분한 검증기간·절차 등이 보장돼야 하며, 이를 공개해 외부에서도 평가가 가능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상시후보군 관리와 후보 압축, 검증 절차도 형식적이거나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발언의 취지를 고려하면 현재는 비공개인 은행장 대상 후보 롱·숏리스트의 규모, 후보별 면접과 리더십 평가 횟수, 후보 압축 기준 등에 대한 정보 공개 범위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후보 이름이나 평가점수까지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더라도, ▲행장 후보군의 규모와 내·외부 구성 ▲단계별 압축 인원 ▲평가방식과 면접 횟수는 후보자의 개인정보나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고도 공개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후보군 관리와 은행 임추위의 후보 추천 참여, 후보군 규모 공개 등 승계제도의 구조와 투명성 측면에서 진전을 보였다.

이제 남은 과제는 올해 은행장 승계 ‘과정’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해 제도의 투명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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