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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號 카카오뱅크, 원화 스테이블코인서 '은행 역할' 넓힌다…그랩·SCBX와 결제·송금 모색 [인뱅은 지금]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4 07:00

그룹 TF서 금융규제 대응·계좌 기반 '신뢰 인프라' 구축
CBDC·AML 경험 활용…국내외 파트너십으로 법제화 대비

(왼쪽부터)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이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 사진=카카오뱅크

(왼쪽부터)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이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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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그룹이 기술·제도 대응과 함께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해 실사용 기반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는 발행·유통부터 결제·송금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염두에 두고 금융·플랫폼·디지털자산 기업과 협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는 이 과정에서 금융 규제 대응과 계좌 기반 신뢰 인프라 구축을 주요 역할로 보고 있다. 자체적으로 발행 가능성과 해외송금·결제 활용 모델, 리스크 관리 체계까지 검토하면서 제도 정비 이후 사업화에 대비한다.

은행·결제·플랫폼 결합…카뱅은 '신뢰 인프라'

카카오그룹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은 개별 계열사의 강점을 하나의 금융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카카오의 플랫폼 접점과 카카오페이의 결제 역량에 카카오뱅크의 은행 인프라를 결합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는 그룹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제도 변화와 시장 상황을 살피며 향후 가능한 사업 모델을 함께 검토하는 단계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역할은 기존 은행 시스템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데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금융서비스에 활용되려면 고객확인과 자금세탁방지(AML), 계좌 연계 등 기존 금융권에서 요구되는 규제·신뢰 체계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TF를 결성해 은행, 결제, 플랫폼을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에서 사업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금융 규제 대응과 계좌 기반 신뢰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관련 상표권을 선제적으로 출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장 특정 사업모델을 확정하기보다 제도 정비 이후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현재는 자체 발행 가능성뿐 아니라 해외송금·결제 모델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함께 살피고 있다.

발행 넘어 실사용까지…동남아 확장 가능성 탐색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변화는 국내외 파트너를 잇는 협업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카카오그룹은 글로벌 플랫폼과 금융사를 연결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결제·송금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아 플랫폼 기업 그랩,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각각 디지털자산 분야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랩과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 개발과 지역 확장 전략, 기술·운영 역량 교류를 협력 범위에 담았다.

SCBX와의 협력은 해외 결제와 송금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측은 한국과 태국의 관련 법규와 금융 규제를 준수하는 범위에서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서비스 확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협력 범위를 보면 카카오그룹의 해외 전략은 발행 가능성 검토에 그치지 않고 원화 기반 디지털자산의 활용 모델과 지역 확장 가능성까지 살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제도화 이후 발행에서 실제 이용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미리 모색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앤서니 탄 그랩 CEO,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 사진=카카오뱅크

(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앤서니 탄 그랩 CEO,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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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술 파트너 확대…생태계 기반 보강

글로벌 플랫폼·금융사뿐 아니라 보험·디지털자산 전문기업까지 협력 대상을 다변화하고 있다. 현재 협력 구도만 놓고 보면 각 분야 전문기업과 연결해 생태계를 넓히는 방식에 가깝다.

카카오그룹은 올해 3월부터 교보생명과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관련 업무를 위한 개념검증(PoC) 등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플랫폼·은행·결제에 보험을 더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범위를 금융서비스 전반으로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살피는 것이다.

디지털자산 전문기업과는 기술·안전성 측면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4월 보난자팩토리와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공동 개발과 제휴를 위한 협업을 시작했으며, 초기 단계부터 AML 등을 고려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설계와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기술 역량을 강화해 왔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기업과의 연결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지난 7월 서클 인터넷 그룹에 이어 이달 22일 파이어블록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랩·SCBX가 해외 플랫폼과 금융시장 접점을 넓히는 축이라면 교보생명과 보난자팩토리, 서클·파이어블록스 등은 금융서비스와 디지털자산 분야의 협력 범위를 보완하는 구조다.

결국 카카오가 그리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경쟁력은 특정 코인의 발행 여부 하나로 결정되기보다 은행 계좌와 결제, 플랫폼, 해외 서비스까지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망을 넓히는 것도 제도화 이후 이 연결망을 빠르게 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윤호영號 카카오뱅크, 원화 스테이블코인서 '은행 역할' 넓힌다…그랩·SCBX와 결제·송금 모색 [인뱅은 지금]이미지 확대보기


CBDC·코인원 경험…규제·AML 역량 확보

외부 협력망을 넓히는 한편 카카오뱅크는 은행으로서 필요한 운영 경험도 축적해 왔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인프라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뿐 아니라 고객확인, 거래 모니터링, 보안 등 은행권 수준의 관리 체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부터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1·2단계에 참여해 화폐 유통에 필요한 기능을 검증했다. 2023년에는 토큰증권(ST) 협의체 활동을 통해 블록체인 활용 경험을 쌓았다.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KYC 기반 고객확인과 AML 거래 모니터링도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은 카카오그룹 내에서 카카오뱅크가 맡은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 카카오의 플랫폼과 카카오페이의 결제 역량에 카카오뱅크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축적한 규제·리스크 관리 역량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파트너십 확대와 내부 운영 역량 강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다만 아직 관련 법·제도 정비가 진행 중인 만큼 사업 형태나 출시 시점을 특정하는 단계는 아니다. 카카오뱅크도 발행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열어두고 해외송금·결제 활용 모델, 리스크 관리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제도 설계에 따라 사업 참여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지금은 사업화에 필요한 선택지를 넓혀두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일상 속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국가와 산업의 경계를 넘어선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카카오그룹이 보유한 플랫폼 및 금융 서비스 역량과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파트너십을 융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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