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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조선협력센터 워싱턴서 개소…조선3사, 대미 협력 계약·MOU 15건 체결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4 16:32

한미조선협력센터, 미국 조선업 재건 위한 한국 의지 상징
HD한국조선해양, 차세대 마린 플랫폼 본계약
한화오션, 수송함 공동 개발 계약 진행
삼성중공업, LNG 벙커링선 인증 획득 및 무인수상정 스타트업 협력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 /사진=산업통상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 /사진=산업통상부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국 조선 3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을 계기로 미국 조선업계와 나란히 손을 맞잡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와 차세대 선박 설계·생산 시스템 도입 계약을 맺었고, 한화오션은 미국 함정 설계 명가와 신형 수송함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설계 인증을 새로 따내고 무인수상정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다. 이날 하루에만 조선 협력 양해각서(MOU) 15건이 쏟아졌다.

한미 협력 상징 ‘한미조선협력센터’ 설립

한미조선협력센터는 한국과 미국 조선사 간 공동 연구와 정부·기업 간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부 산하에 설립된 기구다. 지난 5월 한미 양국이 '조선협력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를 맺고 센터 설립에 합의한 지 두 달 만에 문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은 산업통상부와 미국 상무부가 공동으로 워싱턴 메이플라워호텔에서 열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센터가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겠다는 한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미국 현지 비영리법인 형태로 한국무역협회 워싱턴 지부 건물에 차려지며,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사업비는 약 199억 원이다.

초대 센터장에는 이종건 미국 변호사가 선임됐다. 이 센터장은 산업부 관료 중 처음으로 금융권에 이직해 한국투자증권 전무이사, 바클레이스코리아 사모투자 부문 대표 등을 지낸 행정고시 26회 출신이다.

한미 양국은 앞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 달러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개소식에는 윌리엄 키밋 미 상무부 차관과 훙 카우 미 해군부 장관 대행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등 조선업계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나온 MOU 15건은 성격별로 나뉜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3사와 센터, 한국조선협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6개 기업·기관은 한미 조선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팀 코리아'를 구성하기로 했고, 공급망 협력 5건, 인력양성 3건, 공동기술개발 6건 분야에서도 각각 MOU가 체결됐다.

산업통상부는 이와 별도로 5년간 총 1200억 원 규모 조선 분야 한미 공동연구 사업을 진행하는데, 한국과 미국의 각각 7개, 9개 기업·기관이 공동연구협약을 맺었다.

HD한국조선해양,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본계약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선박 설계부터 생산, 공급망 관리, 품질관리, 유지보수까지 전 공정을 3D 모델의 단일 데이터로 통합해 같은 정보를 전 단계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 플랫폼은 설계 변경이나 공정 상황을 실시간으로 생산 현장과 공급망에 전달해, 일정 지연이나 품질 문제를 막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실제 조선소와 동일한 '가상 조선소'를 구현해 작업 공정과 설비 운영을 시뮬레이션하고, 로봇과 자율 생산설비가 스스로 작업하는 '피지컬 AI' 조선소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계열사인 HD현대삼호도 미국 타코마항을 운영하는 워싱턴 유나이티드 터미널스와 최신 항만크레인 4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화오션, 美 함정 설계사와 수송함 공동 개발…교육·공급망 MOU도

한화오션은 함정 설계 전문 기업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와 글로벌 전략 수송함 공동 설계를 위한 전문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두 회사가 맺은 함정 건조 역량 강화 MOU에서 한 단계 나아간 협력이다.

양사는 공동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설계 품질을 관리하는 협력 체계도 함께 운영한다. 글로벌 전략 수송함은 평시에는 물류 운송용으로, 유사시에는 군용 물자를 실어 나르는 전략 수송 자산으로도 쓸 수 있게 설계되는 이중용도 플랫폼이다.

한화오션은 이와 함께 한화필리조선소 및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와 조선 기술 교육 협력 MOU를, 필라델피아 상공회의소 등 2개 단체와는 현지 조선 공급망 발굴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삼성중공업, LNG 벙커링선 인증 획득·무인수상정 스타트업과 협력

삼성중공업은 미국 콘래드조선소와 공동 개발 중인 1만2000㎥급 LNG 벙커링 선박의 기본설계 인증(AiP)을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받았다. 지난해 12월 두 회사가 협력 관계를 맺은 이후 미국 현지 건조용 선박 설계를 함께 진행해 얻은 성과다.

삼성중공업은 또 무인수상정 설계·제조 스타트업 사로닉 테크놀러지스와 전략적 사업 협력 협약을 맺고 자율운항·AI 디지털 솔루션 기술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미국 MRO 파트너인 비거마린그룹과는 북서부 지역에 용접·도장 인력을 키울 트레이닝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VR·AR 기반 용접·도장 교육 프로그램을 현지에 이식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UCLA·용접장비 제조사 밀러와는 AI 기반 스테인리스 스풀 제조시스템 개발을, 텍사스대 댈러스캠퍼스·샌디에이고주립대·캘리포니아주립폴리테크닉대와는 선박 건조 작업자 가상 교육훈련시스템 개발을 위한 연구 협약을 맺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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