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iM금융그룹이 시중금융그룹 전환 이후에도 지역 밀착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 기반은 전국으로 넓어졌지만, 대구·경북에서 쌓아온 사회공헌 경험과 현장 중심의 운영 방식을 계열사 네트워크로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지역별 수요를 바탕으로 사회공헌재단과 계열사가 사업을 추진하고, 일부 대표 사업은 수혜 효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구조다. 지자체·복지기관과 금융교육 협력망을 구축하는 한편 기후변화 대응과 금융소비자보호를 여신·투자, 내부통제 체계에 반영하며 상생의 범위도 금융 본업으로 넓혔다.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기존 지역 기반을 유지하면서 상생 모델을 전국으로 확장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일회성 후원을 늘리기보다 지역에서 축적한 사회공헌·금융교육 역량을 그룹 공통의 ESG 체계로 연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74개 복지시설로 넓힌 지역상생
iM금융그룹은 2011년 금융권 최초의 종합사회복지재단인 iM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한 뒤 아동·청소년과 노인, 장애인, 다문화·한부모 가정 등 지역 주민의 수요를 반영한 사업을 이어왔다. 시중금융그룹 전환 이후에는 이 같은 현장 중심의 운영 경험을 전국 계열사 활동으로 넓히고 있다.지역에 뿌리를 둔 유일한 시중금융그룹으로서 지역경제와 동반 성장하는 것이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5월 진행한 'iM해피데이'의 경우 전 계열사가 참여하되 각 지역 봉사단이 현지에서 지원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추천하고 봉사에도 나섰다. 전국 74개 시설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재원에는 창립기념식 축소로 절감한 비용과 임직원이 매월 참여하는 '급여1%사랑나눔'을 활용했다. 지원 내용도 일률적으로 정하기보다 아동·청년·노인의 생애주기별 필요에 맞춰 구성했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넓어진 영업 기반에 기존 계열사 네트워크를 결합해 지역상생의 접점을 전국으로 확대한 셈이다. 대구·경북에서 진행해 온 사업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각 계열사가 현지 수요를 확인하고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로 2025년 말 기준 그룹의 사회적 금융 지원 규모는 2조 7000억원에 달하며, 이동점포와 편의점 금융특화점포, 영업시간 연장 점포인 ‘Time+뱅크’ 등을 운영하며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다문화 금융교육 안전망 구축
지역 협업은 금융회사가 가진 전문성을 활용하는 방향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생활물품이나 시설을 지원하는 데서 나아가 금융정보 격차를 줄이고 취약계층이 스스로 금융생활을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 기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iM금융은 지난 5월 세계인의 날을 맞아 금융감독원 대구경북지원, 대구지역경제교육센터, 대구지역 9개 가족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기관들은 금융교육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실생활 적응을 지원하고 금융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협력한다.
교육은 iM사회공헌재단 산하 iM단디금융교육사업단이 담당한다. 금융권 최초의 사회적기업 설립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함께 추진한다는 취지로 출범했으며, 지역 교육·복지기관과 협력해 금융교육 대상을 넓혀왔다.
지난해 iM금융그룹의 금융교육 대상자는 2만 9097명으로 집계됐다. 아동·청소년 대상 교육에서 고령자와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으로 대상이 확대되면서 금융교육은 단발성 강의보다 지역 복지망과 연결된 포용금융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다문화 가정 지원은 금융정보 격차로 생길 수 있는 사각지대를 지역 기관과 함께 보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상 가정과 접점이 있는 가족센터와 협력해 금융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iM금융은 지역상생 성과를 기부금 규모나 봉사 횟수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 수혜자가 얻은 직접·간접적인 효익을 금액으로 환산해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대표 사례가 iM단디지역아동센터다. 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 방과 후 보호와 교육·정서 지원을 제공하고, 시설 환경과 학습 기자재를 개선하는 종합 돌봄사업을 운영한다. 임직원 봉사활동도 연계해 시설 지원 이후에도 아동과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iM금융은 지난해 iM단디지역아동센터의 방과 후 돌봄사업이 약 8억3400만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했다. 단순히 사업에 투입한 비용만 집계하지 않고, 수혜 아동 58명이 제공받은 돌봄 서비스의 경제적 효익까지 반영한 결과다.
실제 사업운영비는 1억5625만8664원이었으며, 아동 1인당 돌봄 가치는 1169만2800원으로 산정됐다. 1인당 가치는 여성가족부 아이돌봄 지원사업의 시간당 비용과 연간 최대 지원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했다. 이 같은 측정은 사업 투입액을 넘어 돌봄 서비스가 아동과 가정에 제공한 경제적 효익을 수치로 보여준다.
재단이 지역아동센터를 직접 운영한다는 점도 단기 후원과 구분된다. 돌봄과 교육을 지속 사업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의미다.
기후·소비자보호 본업에 연계
iM금융의 ESG 전략은 사회공헌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사회에서 시작한 상생의 범위를 기업 고객의 저탄소 전환과 금융취약계층의 권익 보호까지 넓혀 금융 본업의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다.기후금융에서는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와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체계(ESRM)를 적용해 여신·투자 대상이 자연환경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다. 환경 요소를 대출심사에 반영하는 한편, 기후 리스크 분석을 포트폴리오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그룹은 2040년 자체배출량(Scope 1·2), 2050년 금융배출량(Scope 3) 넷제로를 목표로 설정했다. iM뱅크는 2025년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 1100억원을 발행하고 친환경 기업여신 620억원을 공급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기반한 전산시스템도 개발했다.
지역 기관과의 협업도 복지에서 저탄소 전환으로 확대됐다. iM금융지주는 16개 지역 공공·민간·교육기관 및 기업과 탄소중립 실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M뱅크는 정부기관과 투자기관, 업종별 중견기업 등과 중소·중견기업의 탄소중립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협력체계도 마련했다.
금융소비자보호는 계열사별 체계를 그룹 공통 기준으로 정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그룹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선임하고 지주 내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그룹 CCO와 계열사 CCO가 참여하는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는 고객 민원·불만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관리하고, 개선 내용이 관련 부서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접근성 개선도 소비자보호 체계와 맞물린다. 시각장애인이 음성변환 프로그램으로 이용할 수 있는 텍스트 자료와 점자보안카드를 제공하고, 장애인 고객 응대 매뉴얼은 기존 4개 유형에서 7개 유형으로 세분화했다.
지역 복지시설 지원과 금융교육에서 시작한 상생은 돌봄 성과 계량과 기후·소비자 리스크 관리로 이어지고 있다. 시중금융그룹으로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도 지역을 과거의 영업 기반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상생 모델을 설계하고 확산하는 거점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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