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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개선·주가 214% 상승···'연임 유력' 양종희 회장, 변수는 [2026 KB금융 회장 선임 레이스④]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06 07:00

역대 최대 실적·밸류업·AX···숫자가 만든 연임 명분
홍콩 ELS 사태 수습·세대교체·지배구조 개선 '변수'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KB금융지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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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양 회장은 이번 숏리스트에 포함된 6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취임 이후 실적, 비은행 포트폴리오, 자본비율, 주주환원, 주가 등 전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변수는 세대교체 시점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기조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타 후보들의 역량을 얼마나 높게 평가할지, 양 회장의 연임을 새로운 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할지의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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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건전성·비은행 전 부문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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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회장의 가장 강한 무기는 실적이다.

양 회장이 2023년 11월 취임한 이후 KB금융의 이익 체력은 한 단계 높아졌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4조 5948억원에서 2024년 5조 780억원, 2025년 5조 843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6년 1분기에도 1조 89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1분기 1조 6973억원과 비교해도 11.5% 늘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KB금융의 누적 ROE는 2023년 말 9.13%에서 2024년 말 9.74%, 2025년 말 10.84%로 높아졌다. 2026년 1분기 누적 ROE는 13.94%까지 상승했다. ROA도 2023년 말 0.64%, 2024년 말 0.68%, 2025년 말 0.75%, 2026년 1분기 0.96%로 개선됐다.
이익의 양뿐 아니라 질도 달라졌는데, 올해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 3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급증했다. 금리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본시장, WM, 수수료 기반 이익이 실적을 보완한 것이다.

비은행 성과는 연임 명분을 더 강화한다. 양 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를 지낸 비은행 CEO 출신으로, 회장 취임 이후에도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포트폴리오를 강조해왔다.

덕분에 올해 1분기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43%까지 확대됐고, 수수료이익 기여도는 72%에 달했다.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크게 늘었으며 은행의 자산관리 수수료도 개선됐다.

이는 KB금융이 예대마진 중심 은행그룹이 아니라 은행·증권·보험·카드가 함께 이익을 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건전성도 타 금융지주 대비 우수한 수준이다.

누적 기준 대손비용률은 2023년 말 0.67%에서 2024년 말 0.43%, 2025년 말 0.48%, 2026년 1분기 0.40%로 낮아졌다. NPL이 일부 증가했지만 충당금 부담이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올해 1분기 기준 NPL비율이 0.73%로 상승, NPL커버리지비율은 127.11%로 하락폭이 적지 않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단위 : 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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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TSR·주가, 시장이 반응한 리더십

양 회장의 두 번째 강점은 밸류업이다.

KB금융은 양 회장 취임 이후 CET1비율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프레임워크를 구체화했다.

2023년 말 13.59%였던 CET1비율은 2024년 말 13.53%, 2025년 말 13.82%, 2026년 1분기 13.63%를 기록했다. BIS비율도 2023년 말 16.73%, 2024년 말 16.43%, 2025년 말 16.20%, 2026년 1분기 15.7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핵심은 자본비율을 단순한 건전성 지표가 아니라 주주환원 기준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KB금융은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후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

총주주환원율도 크게 높아졌다.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2023년 38.0%, 2024년 39.8%, 2025년 52.4%로 상승했다. 단순 배당 확대가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합해 주당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2026년 1분기에도 주주환원 기조는 이어졌다. KB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기보유 자기주식 1426만주 소각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밝혔다.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은 자사주 매입 효과가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231원, 25.3% 증가했다.
ROE 개선·주가 214% 상승···'연임 유력' 양종희 회장, 변수는 [2026 KB금융 회장 선임 레이스④]이미지 확대보기
시장도 이 같은 밸류업 노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 회장의 취임식이 열린 2023년 11월 21일 KB금융 주가는 5만4100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2일 기준 17만원을 돌파하며 3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AI 넘어 AX···'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한 KB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또 다른 강점은 AX(AI Transformation)다.

AI로 만든 신년사 영상으로 AX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양 회장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하고 그룹의 AI·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도록 했다.

동시에 AI·DT추진본부를 중심으로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별로 분산됐던 AI 전략을 그룹 차원으로 통합했다. 단순한 디지털 조직 확대가 아니라 AI를 그룹 성장전략의 핵심 축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업무 혁신도 본격화됐다. 생성형 AI 기반 업무지원 시스템을 확대하고 고객상담, 자산관리(WM), 리스크관리, 내부통제 등 핵심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AI를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영업과 리스크관리, 고객 경험을 동시에 혁신하는 경영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B스타뱅킹은 단순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그룹 슈퍼앱으로 고도화되며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400만명을 돌파했다. KB국민인증서는 1300여개 기관과 제휴하며 금융을 넘어 공공·민간 인증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10조 생산적·포용금융, 정책 기조와 성장전략 접목

생산적·포용금융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양 회장의 ‘공’이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 93조원, 포용금융 17조원 등 총 110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KB국민행복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생산적금융 93조원은 투자금융 25조원과 기업대출 68조원으로 구성된다. 자본을 부동산·담보 중심에서 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분야로 이동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정책 호응이 아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과 부동산 중심의 자금 흐름을 첨단산업, 혁신기업, 지방 중소기업, 모험자본으로 돌리려는 상황에서 KB금융이 그룹 차원의 자본배분 전략을 재설계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여신 포트폴리오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2026년 1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82조 6000억원으로 전년 말 183조 4000억원 대비 0.4%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194조 1000억원에서 196조 4000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전체 여신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8%로 최근 2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포용금융 계획도 명확하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포용금융에 17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으로는 서민·취약계층 지원에 10조 5000억원,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 6조 5000억원을 배정했다. 2025년 지원 실적은 2조 7000억원, 2026년 공급 계획은 2조 9000억원 이상으로 제시됐다.

홍콩 ELS·지배구조 시선, 연임 레이스의 마지막 변수

연임의 가장 큰 변수는 성과 부족이 아니다.

오히려 성과가 뚜렷하기에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지배구조 공정성, 차세대 승계 구도 등 정성적 측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H지수 ELS 사태의 경우 판매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 시기상 어렵지만, 사후 수습 책임은 양 회장 체제의 몫이었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1월부터 11개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했고, 3월 검사결과에서 판매정책, 소비자보호 관리실태, 판매시스템 차원의 문제를 지적했다.

지배구조 환경도 변수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과 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양 회장의 연임은 성과뿐 아니라 과정의 정당성까지 확보해야 한다.

숏리스트 발표 이후 양 회장은 가장 앞서 있는 후보임이 분명하다. 다만 ‘철옹성’처럼 보이는 연임 구도도 숫자만으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회추위가 양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택하려면, 시장이 인정한 성과와 함께 금융당국과 소비자가 요구하는 책임 경영의 기준까지 충족했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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