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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號 농협은행, 생활금융 넘어 ERP·공공까지…'확장형 모델' 구축 [은행권 임베디드 금융 전략]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1 07:00

생활 플랫폼에서 기업 시스템도…금융 서비스 '내재화'
시스템·제휴·공공형 BaaS로 사업 구조 다변화 추진

강태영 NH농협은행장 / 사진=농협은행

강태영 NH농협은행장 / 사진=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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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NH농협은행이 임베디드 금융 적용 범위를 생활 영역에서 기업·공공 부문까지 넓히며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제휴 상품을 넘어 금융 기능 자체를 다양한 산업과 시스템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농협은행은 결제·쇼핑 등 일상 플랫폼을 넘어 기업 업무 시스템과 공공 인프라까지 금융을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며 기존 은행 중심 서비스 방식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당근 등 생활 플랫폼 제휴 확대

농협은행은 다양한 비금융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임베디드 금융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은 외부 플랫폼 이용 과정에 계좌·결제 기능을 결합해 별도의 금융 채널 이동 없이 금융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금융 이용이 이어지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은행들은 이를 통해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금융 이용을 함께 확대하려 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지난해 출시된 마켓컬리 제휴 상품 'NH퍼플통장'이 있다. 해당 상품은 컬리 이용 실적에 따라 금리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로, 쇼핑 활동과 금융 혜택을 결합한 모델이다. 이는 소비 경험과 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네이버페이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 기반 금융상품 개발과 결제 서비스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양사는 플랫폼 데이터와 금융 인프라를 결합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 및 신용평가 모델 개발을 공동 추진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 초 당근과의 협업을 통해 부동산 거래 안전성을 강화하는 '안심송금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 기능을 신뢰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거래 대금을 은행이 보관한 뒤 거래 완료 시 지급하는 구조로, 플랫폼 내 금융 역할을 한층 강화한 사례다.

이처럼 농협은행은 생활 플랫폼과의 결합으로 금융 서비스를 일상 소비 흐름에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농협은행 모바일 앱 'NH올원뱅크'의 누적 가입자 수는 1299만명으로, 전년 동기(1168만명)보다 11.2% 증가했다.

ERP·공공까지 금융 서비스 '내재화' 가속

강태영號 농협은행, 생활금융 넘어 ERP·공공까지…'확장형 모델' 구축 [은행권 임베디드 금융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농협은행의 임베디드 금융 전략은 개인 고객 중심 생활 플랫폼을 넘어 기업과 공공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핵심은 'NH임베디드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ERP 등 기업 업무 시스템에 API 기반 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별도의 은행 프로그램 접속 없이도 계좌 조회, 자금 이체, 급여 처리 등 주요 금융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삼일회계법인, 핑거 등과 협력해 ERP 솔루션과의 연계를 추진하며 기업 고객의 자금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향후 외환, 카드 등 다양한 금융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 영역에서도 임베디드 금융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재정정보원의 'e나라도움' 시스템과 연계해 지방세, 국세, 지로 등 공과금 통합 조회 기능을 제공하며 공공 결제 인프라와 금융을 결합했다.

또한 철강 유통 플랫폼 '이스틸포유'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 상반기 중 공급망 금융 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는 등 산업 영역으로도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금융 기능을 특정 산업 생태계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기존 금융 서비스 범위를 넘어선 새로운 접근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전략은 금융을 별도 서비스가 아닌 업무와 생활 과정에 자연스럽게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담 조직·BaaS 기반 사업모델 구축

농협은행은 임베디드 금융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올해는 제휴 확대뿐 아니라 임베디드 금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키고, 전사적 관점에서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테크솔루션·디지털부문 내 기업플랫폼부를 배치하고, 산하에 '임베디드금융국(1국 3팀)'을 새롭게 구성했다. 해당 조직은 임베디드 제휴 전략, 디지털 결제, 오픈 플랫폼 등 기능별 3개 팀으로 운영되며 BaaS(Banking as a Service) 기반 신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정동훤 농협은행 테크솔루션·디지털부문장(부행장)이 총괄하고 있다. 정 부행장은 1969년생으로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2014년부터는 농협은행에서 IT전환기획팀 기획역, IT디지털전략팀장, IT디지털플랫폼추진국장 등을 거쳐 지난해까지 IT디지털플랫폼부장을 맡아온 IT·디지털 전략 전문가다.

실무에서는 김연순 기업플랫폼부장과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오 임베디드금융국장이 ▲시스템형 ▲제휴형 ▲공공형 등 세 가지 유형의 BaaS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 플랫폼 내 금융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형, 외부 플랫폼과 협업하는 제휴형, 공공 인프라와 연결하는 공공형 모델을 통해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농협은행은 임베디드 금융을 단순 제휴 상품 수준이 아닌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생활 플랫폼을 기반으로 출발해 기업과 공공 영역까지 연결되는 확장형 구조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는 더 이상 은행 채널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이 이용하는 다양한 플랫폼 속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생활, 기업, 공공 영역을 아우르는 임베디드 금융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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