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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사라, 플렉서블리빙 첫 ‘녹색금융’ 인정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9 13:00 최종수정 : 2026-06-19 14:53

G-ABS 발행 지원…30억 저리자금 수혈
AI 스마트 시스템 구축 ‘탄소중립’ 도전
2030년 운영객실 탄소 30% 감축 목표

[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플렉서블 리빙 운영사 하우스사라(대표 장호진)는 19일 환경부의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기반 녹색자산유동화증권(Green ABS) 발행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플렉서블 리빙은 단기 숙박과 한 달 살기, 장기 이주를 한 서비스 안에서 넘나드는 도심 체류형 주거다. 이 업계에서 녹색금융 인정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하우스사라는 이번에 녹색자산유동화증권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30억원 규모의 저리 녹색금융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 자금을 AI 스마트객실 구축에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운영하는 객실의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30% 이상 줄일 계획이다.
플렉서블 리빙 기업 (주)하우스사라

플렉서블 리빙 기업 (주)하우스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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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사라는 기술파트너인 위코시스와 지난 5월부터 오는 2029년 4월까지 36개월 간 ‘AI 기반 스마트 객실 IoT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시스템이 개발되면 전력·가스·수도 사용량을 실시간 통합 계측하고, 재실·예약 데이터와 연동해 AI가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상한 사용이 체크되는 즉시 알려 주기도 하고, 투숙객에게는 다국어 절감 캠페인 화면을 띄워 준다. 전사적인 탄소 리포트도 자동 생성하는 기능은 물론 AI 엔진이 객실별 사용 패턴을 학습해 절감 정책을 스스로 만들어 준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1년 환경부가 마련한 녹색경제활동 분류 기준으로, 2023년부터 녹색채권에, 2025년부터는 녹색여신에 적용되면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G-ABS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이 손잡고 2024년 도입한 상품으로 그간 수혜 기업 대다수가 친환경 설비를 갖춘 제조 중소기업이었다.

부동산 운영·숙박 서비스업체가 같은 트랙에 올라탄 사례는 찾기 어렵다. 건물은 한 번 짓고 나면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기가 신축을 할 때보다 더 까다롭고, 입주자가 수시로 바뀌는 임대·숙박업 특성상 탄소 감축 효과를 객실 단위로 쪼개 증명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우스사라가 이 벽을 넘은 것은 데이터 덕분이었다.

동대문 17개 객실에서 만든 데이터의 힘

하우스사라가 녹색금융 인정을 받기 위해 제시한 실증 데이터는 객실 17개짜리 소형 사이트 ‘위코스테이 동대문점’에서 만들어졌다. 이 곳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전력 사용량 2.3%, 탄소 847kg을 줄이는 성과를 냈다. 객실 단위로 환산하면 연간 약 49.8kg을 줄인 셈이다. 절대량으로는 크지 않지만 감축량 보다 ‘검증 가능성’을 보여준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단기 투숙객과 장기 거주자, 내국인과 외국인, 개인과 법인이 뒤섞인 객실에서 사용 패턴이 들쭉날쭉한 환경이지만 전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잡아내고 통계로 환원했기 때문이다.
하우스사라의 단기 체류형 레지던스 위코스테이 동대문점

하우스사라의 단기 체류형 레지던스 위코스테이 동대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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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에 검증된 항목이 전력 한 가지라는 게 한계다. 가스·수도까지 포함한 통합 탄소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으로 30% 감축 목표의 신뢰도를 판가름할 다음 관문은 이 지점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하우스사라가 위코시스와 개발에 나선 IoT 기반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우스사라는 IoT BEMS 특허를 확보해 둔 상태다. 숙박업 IoT 솔루션은 비용절감 효과에 머물고, 이번처럼 특허와 외부검증을 동시에 갖춘 사례는 흔치 않다. G-ABS 대상 기업은 통상 1차 년도에 최대 3%포인트의 이차보전 혜택을 받고 2·3차 년도에는 그 절반 수준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그동안 혜택을 받은 기업들은 대부분 친환경 설비를 새로 들이는 제조업체였다. 심사과정도 설비투자 영수증과 에너지효율 인증서 위주였다. 이번에 부동산 운영업체가 들어오면서 ‘객실 단위 실시간 계측 데이터’라는 낯선 증빙자료가 검토된 만큼 향후 코리빙·서비스드 레지던스업체들이 신청을 할 경우 심사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코리빙시장, 자본조달 방식이 바뀐다

하우스사라가 녹색자산유동화증권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체류형 부동산업계의 자본조달 방식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코리빙·서비스드 레지던스 등은 종전에 은행 담보대출이나 사모펀드 투자에 의존해왔다. 운영사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컸던 셈이다. 일반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녹색금융은 탄소감축 실적이라는 비재무적 지표만으로 신용을 보강받을 수 있어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운영사에 유리한 통로다. 하우스사라가 이 통로를 처음 뚫은 만큼 같은 업종의 다른 운영사들에도 자금 조달 전략을 다시 짜 볼 여지가 커졌다.

하우스사라가 운영하는 위코스테이·위코리빙은 투숙객의 70% 이상이 외국인이다. 단신 가구와 유연 근무가 늘면서 한 달 살기·장기 체류형 거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외국계 기업 임직원이나 디지털 노마드처럼 ESG 책임을 따지는 글로벌 고객층이 두꺼워질수록, 탄소 데이터를 갖춘 운영사가 협상력에서 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하우스사라의 다음 승부처는 자체 객실을 넘어선 B2B 확장이다. 회사 측은 IoT 시스템을 외부 숙박시설, 서비스드 레지던스, 코리빙, 기업형 임대주택까지 공급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키워 2030년까지 총 2500호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자사 객실 운영에서 쌓은 데이터를 외부 판매용 상품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인데, 관건은 결국 확장성이다.

동대문점 17개 객실에서 나온 결과를 2500호실 규모로 일반화하려면 건물 노후도, 임차인 구성, 지역별 에너지 단가 차이 같은 변수를 추가로 통과해야 한다. 장호진 대표는 “에너지 절감은 곧 운영비 절감이고, 탄소 감축은 글로벌 고객이 기대하는 가치”라며 “AI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류형 부동산 시장의 탄소중립 운영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우스사라는 단기 체류형 ‘위코스테이(WECO STAY)’와 중장기 체류형 ‘위코리빙(WECO LIVING)’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AI·IoT 운영 기술을 접목해 체류형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우스사라의 단기 체류형 레지던스 브랜드 위코스테이

하우스사라의 단기 체류형 레지던스 브랜드 위코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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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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